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이종현 전 청와대 행정관(체육국장)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선임했다. 이종현 사무처장은 사격 종목에서 선수생활은 물론 국내외 팀에서 지도자로서 사격을 가르치고, 꾸준히 사격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문 체육인이다. (사진제공=KUSF)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가 이종현 전 청와대 행정관(체육국장)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선임했다. 이종현 사무처장은 사격 종목에서 선수생활은 물론 국내외 팀에서 지도자로서 사격을 가르치고, 꾸준히 사격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문 체육인이다. (사진제공=KUSF)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사단법인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회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이하 KUSF)가 이종현 전 청와대 행정관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선임했다. 이종현 사무처장은 사격 종목에서 선수생활은 물론 국내외 팀에서 지도자로서 사격을 가르치고, 꾸준히 사격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문 체육인이다. 고교 체육교사, 사격부 코치 등을 경험했고 대학강사, 겸임교수로서 20여 대학에서 체육관련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3급 체육국장직을 수행한 인재다. 전문체육, 생활체육, 대학체육 등 다방면의 현장경험을 두루 겸비한 이종현 사무처장의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KUSF 신임 사무처장으로서의 각오는.

“먼저 대한민국 대학스포츠 발전에 힘써주신 정진택 회장님과 여러 임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대학스포츠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국민체육 활성화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모든 스포츠의 중추적인 허리라 할 수 있는 막중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사무처장으로 부임한 후 살펴봤는데 현재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진택 회장님을 비롯해서 역대 회장들께서 많은 일들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들을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 각오다.

아울러 KUSF에서 대학스포츠의 위상 제고 및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있었는데도 잘 몰랐고, 현재 체육행정에서도 KUSF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KUSF의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많이 알리는 데에도 힘을 실을 것이다. 나아가 체육행정을 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학스포츠 서비스 조직의 사무처장으로서 봉사의 마음가짐을 가슴으로 새기며 업무에 정성을 다하고자 한다.”

- 경력이 화려한데,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큰 틀로 봤을 때 20대에는 선수생활을 했고, 30대에 스포츠 지도자 생활, 40대에 대학교수(강사) 생활을 거쳐 50대에 청와대 행정관(3급 체육국장) 직을 수행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격이란 운동을 접하면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한국체육대학교를 거쳐 실업팀(국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보통 스포츠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실업팀 감독, 국가대표 감독을 최고의 로망으로 꼽는데 30대에 실업팀(청원군청) 감독, 국가대표팀 지도, 방글라데시 사격 국가대표님 감독까지 하면서 전문체육인으로 생활했다.

이후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체육교사 및 사격부 코치를 겸하면서 학교체육 현장에서 이론과 실기를 가르쳤다. 아쉬운 현실이 많아 본격적으로 늦깎이 학업을 시작했다. 충북대에서 석사를, 한국체대에서 엘리트스포츠지도자의 자본형성 메커니즘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강사, 겸임교수로서 약 20개의 대학에서 체육관련 강의와 특강을 수행했고, 25편 정도의 연구논문 발표와 한국체육학회 등 5개의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대학체육을 함께 해왔다.

대학에 오면서 사단법인으로 체육단체를 만들었다. 서울시 승인 비영리 체육단체 (사)한국사격문화원이다. 한국사격문화원의 대표로서 초중등 학생 및 교원과 여러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사격 종목 대중화에 힘썼다. ‘사격을 하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늘 받아왔고, 이에 사회학이론을 접목시켜 사격을 통해 집중력을 생활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슬로건 아래 올림픽 사격 종목인 10M 공기권총, 공기소총 종목을 일반 시민에게 전파하면서 사회체육 활동을 해온 것이다.”

- KUSF는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

“외부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KUSF는 훨씬 더 많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대학운동부 지원사업이다. 매년 대학운동부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120개 대학의 운동부에 약 7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축구, 배구, 농구, 야구, 소프트테니스, 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으로 U-리그를 진행한다.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전국 대학운동장, 지역체육관 등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대학운동부 평가, 체육특기자 대입제도 개선, 학사관리 시스템, 대학생 진로탐색, 대학스포츠 인권,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에 대한 학점인정 수업 지원, KUSF 클럽챔피언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대학운동부 지원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예산을 줄이고 있다는데, 오히려 더 확장해서 대학스포츠를 기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향후 지속적인 요청으로 예산을 늘리고 대학스포츠를 확장, 국가자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유기적인 사무처 운영을 위해 부임 후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주간회의를 만들었다. 팀별로 자기업무만 하는 상황이어서, 서로의 업무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고자 전체주간회의를 하게 된 것이다.”

- 2022년도 중점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KUSF U-리그, 클럽챔피언십 프로그램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학스포츠에 조금 더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둘째, 전국 대학운동부 지원을 최고의 학생선수와 최선의 학생선수에 맞도록 효율성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 셋째, 대학스포츠 인터넷 중계, 대학운동부 평가 및 시상 등을 KUSF와 대학스포츠 현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올해에도 대면경기가 어려울 것인 만큼 비대면 경기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예를 들어 양궁의 경우 혼자 촬영하고 중앙모니터로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자기 체육관에서 경쟁할 수 있다. 최소의 인원으로 대면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매뉴얼을 조금 더 발굴하고자 한다. 몇 팀씩 지역거점에 모여서 분산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등 새로운 매뉴얼이다. 이미 방역이 생활화된 만큼 기본적인 방역지침에 KUSF만의 플러스 지침을 마련한다면 충분히 원활한 경기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 신임 사무처장으로서 새로이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첫 번째 추진지향 사업으로는 기존의 훌륭한 사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일반 대학생이 기존의 종목 이외에 스포츠클럽화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기존 U-리그 종목 외에 여러 가지 종목을 발굴해 ‘대학 내 스포츠클럽 간 대항 경기 플랫폼’을 만들어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일반 대학생들이 원하는 종목에 스스로 클럽을 만들어 학내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이후 타 대학과 스포츠클럽 교류 경기를 실시하며, 나아가 전국 대학스포츠클럽 체전으로서 붐업할 수 있는 대학만의 특화된 스포츠사업을 지향한다.

또 한 가지는 ‘경기력 평가지표’ 개발이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지표로서 대학진학 자료, 국내외 실업(프로)팀 스카우트 자료, 체육 관련 공공기관 및 체육단체 등에 공신력 있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행 지표는 대부분 전국대회 3등 이상자 등으로 선발하다 보니 30명 중 3등이나 4명 중 3등의 점수가 같다. 대학에서도 최선의 선수를 뽑아야 하는 만큼 세밀하게 산술화된 KUSF만의 독자적인 경기력 평가지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KUSF만의 위상과 존재감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한다.”

- 대학스포츠, 대학체육 활성화의 필요성은.

“인간의 본성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스포츠가 주는 의미다. 과거에 대학이 상아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면, 지금은 대학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공하는 기능적인 역할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학스포츠의 활성화로 신체활동이 늘어나다 보면 동료의식, 파트너십이 증대될 것이며, 한층 완성된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스포츠 지원을 줄인다는데 이 시기에 오히려 질적인 영역으로서 기능적 역할을 더해야 한다고 본다.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시대, 심신이 건강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체육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시적으로는 대학스포츠 분야에서 KUSF의 활동 영역과 범위를 확장해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대학스포츠의 리더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체육기관이 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할 계획이다. 이에 KUSF와 여러 체육회 및 체육단체별 업무협약 등으로 폭넓은 구조기능을 지향하고자 한다. 대외적으로 2027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와 각종 국내외 대학스포츠 이벤트 및 경기대회 유치 등을 추진, 미래 대학스포츠 메타버스 실현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시적 측면에서 KUSF는 학교체육의 최고봉으로서 초중고 학생운동선수를 포함, 대학에서 스포츠 활동을 통해 키워진 학생들이 국가의 인적자원으로서 졸업 후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공공직업화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 결국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활동할 때 어떤 도움을 더 줘야할까 하는 것이다. 대학체육이 활성화돼 있어서 대학생활 중 볼링, 바이크, 등산 등을 경험했다면 이는 졸업 후에도 평생 이어질 수 있다. 연결성을 갖고 직장클럽과도 연계된다면 KUSF의 역할이 충분한 셈이다.”

- 일반 대학생들에 한 말씀.

“대학스포츠는 대학에서의 배움에 더해 신체활동도 완성할 수 있는 길이다. 심신을 함께 수련하고 단련할 수 있는 것이 대학체육인 것이다. 체육활동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자신감, 가능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과거 100여 년 전이나 미래 100여 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법칙은 ‘체육은 경험으로 체화돼 습관화해야 하며, 스포츠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몸으로 느끼게 해서 더욱 강한 자신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대학스포츠가 배움과 신체활동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만큼 KUSF는 대학스포츠 활성화를 지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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