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입학회장(동주대 입학처장)

박희진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입학회장
박희진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입학회장

캠퍼스는 입학, 개강의 설렘과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으로 혼란스러웠지만 1학기 중반을 넘기면서 정상적인 일상회복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면서 선거공략 이행을 위한 정책과제들이 발표됨에 따라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 1977년 교육법 개정으로 전문대학 제도가 도입되면서 초급대학·전문학교·고등전문학교가 모두 전문대학으로 일원화됐고 1997년에는 전문학사 학위 신설 그리고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일반 학사학위까지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전문대학의 목적은 분명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고등교육법에 명시돼 있다. 밀레니엄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수시로 변화하는 국제관계와 환경적인 변화 등으로 인해 고졸학력이나 중졸학력으로는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직업들이 이미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급변함에 따라 전문 직업군에 대한 범위와 영역도 당연히 달라졌다. 연구 중심의 대학이 아닌 전문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의 경우 실무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실습과목의 비중이 높고 일반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장점과 높은 취업률의 강점이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의 감소와 함께 일반대와 전문대 간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으며 2년의 학제에서도 충분한 직업교육들이 일부 지방의 일반대학들의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한 해결방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지방 대학에는 선호도 높은 전문대학의 학과들이 개설되고 있다. 이로 인해 2년 만 배워도 되는, 취업 잘 되는 전문대 인기학과들이 4년 간의 교육연장으로 인해 교육의 과소비가 발생하게 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반면 일반대로 진학했던 학생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전문대학으로 확실한 취업보장을 위해 유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시도 교육청 교육감 17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감 후보자들의 과거 이력을 찾아보면 대부분 중·고교의 교사로 시작해 교장까지 거친 교육현장 출신들이며 지역 대학교수나 총장 출신도 적지 않다.

교육감 출마자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역 숙원 교육과제를 포함해서 공통적으로 학생인권과 교권, 학부모들의 양육권과 교육복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교육과 중학교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 창의융합교육, 생태교육과 학교안전망 강화 등이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약이 진로진학교육이다. 초중등 교육기관의 교육목적과 과정에 있어서 적어도 특목고와 일반고 그리고 특성화고 등으로 구분돼 1차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학교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지도가 본격화 된다.

고교 진학때부터 교육청과 대학이 연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며 고교 재학생들에게는 보다 더 현실적인 진로교육과 지도를 위해 대학과 연계한 진로교육의 공통분모를 찾아보는 것도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교생들은 단순 대학 서열을 보고 명문대를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학 당국들은 고교생들의 진로교육 지원을 명분으로 신입생 확보에만 관심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17명의 교육감들이 초중등 교육 현장 출신이든, 대학교수 출신이나 시민사회단체 출신이든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있어서는 법과 규제, 행정적 영역을 벗어나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 그리고 교육청과 대학이 함께한 기구를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진로교육의 효율적 방안 모색과 고민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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