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세미나 29일 대전서 열려
학령인구 감소 환경에 따른 전문대 산학협력 대처방안 논의
교육부·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산업인력공단 등 관계자 참석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하계 세미나가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133개 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을 비롯해 교육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하계 세미나가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열렸다. 전국 133개 전문대학 산학협력단장을 비롯해 교육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대전=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위축되지 않고 산업현장 수요에 대응하는 직업교육 체제를 갖추는 게 전문대 산학협력단의 자세입니다.”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회장 박병수, 강원도립대 산학협력단장)는 29일 대전 인터시티 호텔에서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 133개 전문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를 비롯해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배장근 LINC3.0사업협의회 회장(구미대 LINC사업단장),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 이호웅 전문대교협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원장(동원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대학 입학자원·학령인구가 급감하는 등 불확실한 교육 여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산학협력단이 중심이 돼 적극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는 다짐이 나왔다.

박병수 회장은 “최근 대다수 전문대가 지역에 기반한 평생직업교육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는 정책·과제들에 주목하고 있다”며 “산학협력단이 지역발전 생태계 조성, 우수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산학협력을 선도해 지역·대학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우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도 세미나에 참석해 새 정부가 출범한 시기에 전문대 산학협력단의 대처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 과장은 “전문대 산학협력단이 여러 면에서 어려운 여건에 있다”며 “새로운 국정과제와 전문대 발전을 위해 교육부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교육부 정책과 대학 노력이 합해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부 “전문대 중심 미충원 우려…산단 중심 직업교육 갖춰라” = 교육부는 이날 참석한 전문대 산학협력단장들에게 ‘전문대 재정지원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병렬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서기관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미충원 현상이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신입생 등록자를 기준으로 본 전문대 신입생 충원율은 84.4%에 그쳤다. 미충원 인원은 총 2만4223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같은 학생 미충원 현상이 비수도권 전문대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박 서기관은 “최근 수도권·일반대 집중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며 “학생 미충원으로 인해 재정적 한계에 직면하는 전문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폐교 위기 대학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당국에서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문대가 학생 미충원 현상에 위축되지 않고 다양한 유형의 입학자원을 발굴할 수 있는 직업교육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서기관은 “재교육·계속교육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는데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대 교육과정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위축되지 않고 정부 정책을 활용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 노력을 보여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전문대를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약 646억 원이 늘어난 총 5781억 원의 국고를 투입한다. 이 가운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4020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전문대 LINC 3.0에도 104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밖에 전문대학 미래기반 조성 사업에 531억 원,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에 101억 원, 전문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에 84억 원 등이다.

이상우 교육부 과장은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지역 인재를 양성해 산업을 키우는 데 선도적·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전문대가 지역 사회·산업 현장에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단이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전문대-지자체 네트워크 강화…산학·관학 협력 중심 교육 =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대 산학협력단장들은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핵심 주제로 각 대학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동반성장 의지를 보였다. 특히 부산과학기술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 공유·협업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와 경민대의 대학·지자체 상생 협력 방안에 이목이 집중됐다.

김환철 경민대 산학협력처·단장은 “최근 전문대가 입시에서 겪고 있는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전문대 체제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대안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을 바탕으로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 역할·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협업·분업 등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전문대 중심 지역 교육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윤정 한국산업인력공단 NCS기획부 차장의 ‘고용노동부 전문대학 중심 지원사업’ △안현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실 박사의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전환의 의미와 실제’ △이영화 동양미래대 산학협력처·단장의 ‘마이스터대 운영성과’ 등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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