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경쟁력 강화와 재정 효율화 위해 진행
학생들 즉각 반발··· “학생 의견 무시한 통폐합 강행에 분노”
12,14일 비공개 간담회 열어 학생들 이야기 듣지만 의견 취합까지 갈 길 멀어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수원대학교(총장 박철수)와 수원과학대학교(총장 정원섭)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인 고운학원이 연내 두 대학을 수원대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두 학교는 연내 통폐합을 목표로 이달 중으로 교육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교육부에서 대학 통폐합 결정을 내릴때는 △통합 결정 △의견수렴 및 동의 △신청서 작성 및 교육부 제출 △교육부 대학설립 심사위원회 심의 △통합 승인 △통합 진행 순으로 이어진다. 두 학교는 올해 안에 신청서 작성 및 교육부 제출까지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전했다. 수원과학대의 경우 교직원 승계 등과 관련된 절차를 거칠 예정이며 캠퍼스는 수원대의 제2캠퍼스(가칭)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대 관계자는 통폐합의 이유로 급격한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 재정 효율화 증대 및 맞춤형 특성화 전략 수립 등 통합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통폐합이 승인된다면 수원대는 올해 입학정원 2130명에서 1140명을 추가로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원대는 △보건계열 △상담복지계열 △호텔·관광계열 등의 강화 및 대내외적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 학과 신설 등 다양한 계열에서 현장 전문 인력 양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학생들은 날벼락, “학생 의견 무시하는 처사” 반발해 = 하지만 계획대로 연내 대학 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2018년 공시한 ‘사립대학 통폐합 신청서에 따른 안내서’에는 대학 통폐합 시 각 대학과 관련된 △교수 △직원 △재학생 △동문 등 이해관계자들과 장기간에 걸쳐 충분한 협의 및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충분한 협의와 동의 없이 통폐합을 진행하려 한다며 반대의 뜻을 보였다. 수원대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의견수렴을 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수원대 재학생들은 ‘수원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려 행동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비대위는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통폐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2800여 명의 서명을 모았다. 비대위는 “통폐합은 정당하게 입시와 편입을 한 재학생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재단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공지 없이 독단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통폐합은 학교 측이 내세운 주된 목적인 상호발전에 어긋나고 인원증원을 통해 학교의 발전을 기대하기보다 역량강화대학평가로 인한 인원 감축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대에 재학 중인 김 모 씨도 “갑작스럽게 학교의 발전이라는 이유만으로 통합을 논하는 것이 성급하다”며 “학생들이 없는 방학 때를 노려 기습적으로 통폐합에 나서는 것이 화가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학생들 이야기 듣겠다”···한 발 물러나 간담회 열어 = 이러한 반발에 두 학교는 한발 물러나 학생들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선 통폐합 시 기존 수원과학대 재학생의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최장 4년간 학과별 존속기간을 두며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재학생은 각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 입학 당시 학적을 유지하며 졸업하게끔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군 휴학 또는 장기휴학으로 존속기간 내 졸업하지 못한 재학생에 대해서는 동일 또는 유사 학과를 둔 타 전문대 편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원대는 지난 12일 간담회를 개최해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14일도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폐합은 시대 변화에 따라 대학이 생존하고 교육 등 인프라를 증대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통폐합에 따른 내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차이를 좁혀 나갈 것”이라며 “통폐합에 따른 예상 범위 내의 불편함은 다양한 시설투자 및 제도 개편으로 극복해 더욱 발전하는 통합 수원대(가칭)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