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유네스코 CONFINTEA Ⅶ 후속 국제 컨퍼런스’ 22일 광명서 개최
지난 6월 모로코 마케라시에서 열린 회의 내용 공유, 평생교육 최신 트렌드 조망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중심으로 평생학습 문화 확대 기대, 평생학습 의미 재발견
박승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 “평생교육의 종착점은 ESG 교육…환경·사회·소셜 거버넌스 함께 생각해야”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회장 박승원 광명시장)가 ‘2022 유네스코 제7차 세계성인교육회의(CONFINTEA Ⅶ) 팔로우업 국제 컨퍼런스’를 22일 경기도 광명시 소재 광명예술극장 공연장에서 개최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평생교육법에 따른 법정협의체로 지역 평생 교육 진흥을 위해 2004년 9월 설립됐다. 현재 189개 지자체장을 비롯해 75개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각 평생학습 도시 공동 현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각종 진흥사업, 관련 기관과의 공동협력에 대한 사업, 평생학습 도시 추진을 위한 각종 연수 및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포스트코로나 시대 속 지속가능한 성인 학습 및 평생교육 논하다 = 세계성인교육회의는 유네스코 주관 아래 1949년부터 12년마다 세계 성인 교육의 흐름을 되짚어보고 시대적 변화에 맞는 비전과 맞춤형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6월 진행된 유네스코 제7차 세계성인교육회의(CONFINTEA)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올해 진행된 제7차 세계성인교육회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인 학습 및 교육’이라는 주제와 코로나19 광풍 이후 닥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회의에는 각국 지도자와 교육부 장관, 유엔(UN) 고위급 대표 등 1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이슈를 모았다. 특히 기후 위기 및 급속한 기술 진보, 변화하는 직업 세계 등 여러 난제 속에서 성인 학습 및 교육의 변혁적인 힘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심층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후속회의는 ‘미래사회 전환 동력으로서의 성인교육과 학습’이란 주제 속에서 7차 세계성인교육회의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이뤄졌다. 아울러 글로벌 성인 교육 최신 트렌드를 조망하고 나아가 시대적 변화에 최적화된 미래 비전 수립 및 실천 전략 모색을 위한 후속 활동의 일환이다. 또한 국내 평생학습도시 차원의 실천 여건 조성 및 실행력 제고를 위한 시사점을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행사는 전국 평생학습도시 지방자치단체장 및 교육장, 평생교육 관계자 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평생교육국제기구(UIL) △독일성인교육연합회국제기구(DVV-International) △국제학습도시네트워크(PASCAL-International Observatory)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 국내·외 평생교육 관계자들, “지역사회 속 평생교육이 중요한 역할 맡아야” = 광명시립합창단의 개막 공연과 함께 진행된 행사는 내빈 소개와 더불어 박승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광명시장)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박 회장은 “현재 인류는 세계사의 거대한 변곡점 위에 놓여져 있다. 끊임없는 지식 재생산시대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필요한 태도, 지식, 기술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를 밀도 있게 갖춰야 한다”며 “평생학습은 이런 사회 속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속 76개국 294개 평생학습도시가 연대하고 있다. 광명시도 1999년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출발한 이후 글로벌 평생학습 도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평생학습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가 평생학습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 겸 전 교육부총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교수는 “한국은 세계시민교육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유네스코가 평생학습 내에서 성인학습과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을 위해 평생학습과 함께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를 중심으로 평생학습 문화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데이비드 아초아레나 유네스코평생교육국제기구 원장과 헤리베르트 힌젠 독일성인교육연합회 고문, 자바드 마흐무디 APLC 공동의장 겸 이란 반다르카미르시 시장도 잇달아 연단에 올라 이번 행사를 축하하며 평생학습 문화 형성을 위한 큰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양질의 성인교육 제공 강조한 유네스코평생교육 수장 = ‘유네스코 세계성인교육회의 개최 배경, 의미, 학습도시에의 시사점 – 마라케시 선언 행동강령’을 주제로 앞서 축사를 맡았던 데이비드 원장이 첫 번째 발표 세션을 맡았다. 그는 먼저 세계성인교육회의가 열리게 된 이유와 무엇을 논의해왔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세계성인교육회의는 1949년부터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세계 교육의 방향성을 논의해왔다. 특히 성인교육을 포함한 평생교육을 위해 학습권 선언을 채택하거나 관련 법규를 제정하거나 정비하는 등 각종 성인교육 활동을 보급하는 데에 힘써왔다”며 세계성인교육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직전에 열린 7차 회의를 설명하며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와의 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네스코는 평생학습을 선택이 아닌 권리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선택의 수준으로 남아있는 교육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했다”며 “이를 지방의 도시와 중앙 정부의 정책에 어떤 식으로 담아낼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재설계’를 설명하며 평생학습을 위한 성인학습을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학습 분야의 확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습영역의 확장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며 “지역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학습영역 확장에 대처하기 위한 전지구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래는 더 이상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 데이비드 원장에 이어 헤리베르트 고문이 ‘“미래는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새로운 사회적 약속 –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권 보장 컨핀티아 CSO(Civil Society Organization)선언’을 주제로 연단에 섰다. 그는 자신의 발표가 앞서 말한 데이비드 원장의 후속과 다를 것 없다며 성인학습에서 시민사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고찰해보고자 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헤리베르트 고문은 “포용적이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속적인 사회 발전이 이뤄졌지만 교육적인 관점에서는 모자랐다. 우리는 이를 평생교육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시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과 강력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평생교육의 과정은 지역 각자의 목표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미래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미 국제성인교육학회(ICAE)는 이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이에 주목한 그는 “새로운 학습공간으로서 지역사회 공간을 강화하고 국제적 기반을 견고히 유지하기 위해 교육이라는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까지 △기관과의 협력 부재 △성인학습의 권리 보장 △성인교육자를 위한 재교육 등 산적한 과제들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학습이 결여된 상태로 평생학습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성인교육 학습자에 대한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를 위해 지역 내 평생학습센터인 CLC(Community Learning Center)와 대학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목표를 지원할 수 있도록 CLC와 대학이 평생교육의 지역허브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로운 시대 열어젖힐 평생교육 위해 대학의 역할 필수 = 세 번째 세션에서 최운실 유네스코학습도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학습도시의 실천, 무엇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최 위원장은 “디지털의 중요성이 증대된 대전환의 시기에서 평생학습은 인권존중, 사회적 정의, 공유와 가치, 지속가능성, 통합 및 포용의 정신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평생교육은 대중들에게 교육에 대한 참여 독려, 교육 진흥, 교육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드리 오쥴리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언급한 ‘전 생애에 걸친 학습할 권리와 모두를 위한 학습권’에 주목한 최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의 존엄하게 살 권리와 각자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교육이 빗장을 열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정부 및 국가에서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교육에 대한 공적 투자가 취약한 점을 꼬집은 그는 코로나19로 붕괴된 사회적 교육 시스템을 다시 한번 새롭게 디자인하고 담대한 구상과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학습도시 확대와 이를 위한 정부의 올바른 지원 정책과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대한민국이 이미 평생학습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학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평생교육의 파트너는 대학이다. 대학은 이미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찾아온 변화 속에서 새로운 교육 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며 대학이 평생교육에 주목해야하고 또한 관련 전문가 양성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육 방식도 존중해야함을 밝힌 그는 전통을 넘어 한국만의 평생교육 방향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사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멈춰있었던 담대한 구상을 실현해야 할 때다. 더 나은 삶, 공동체, 세상, 사람, 배움, 미래를 위해 평생교육이 핵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 일반 시민들과 함께한 평생교육 소통의 장···“평생교육 정책 동향과 트렌드 알 수 있어” = 이어 ‘학습도시의 실행 로드맵 구상 전략’이란 주제로 MFA 추진 로드맵 현장토론이 진행됐다. 앞서 세 번째 발표세션을 맡았던 최운실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해당 토론에는 앞서 발표를 맡았던 전문가들과 해외주재원 전문가, 자문위원 등이 주요 패널로 참여했으며 본지 기자도 언론사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후속 콘퍼런스의 필요성, 지방정부의 선도적인 역할 강조, 시민사회의 자각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박승원 회장은 평생교육의 종착점이 ESG 교육이라며 “환경, 사회, 소셜 거버넌스를 함께 생각하는 평생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패널들도 이번 후속 콘퍼런스에 대한 소회와 평생교육에 대해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하는지 등을 언급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7차 세계성인교육회의 결과에 따른 각국의 평생교육정책 동향 및 최신 글로벌 평생학습 트렌드를 통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평생학습도시 관계자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