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주최 ‘2022 개정 직업계고 교육과정 공청회’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려
기존학과 재구조화 추진 과정에서 최신 산업 수요·동향 반영, 미래 신산업 분야 전문성 강화 주문
“특성화고·대학 간 상호협력 체계 필요” “새로운 교과목에 대한 전문성 담보돼야” 대학의 역할도 중요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육부가 기존 교육과정을 개정한 2022 개정 교육과정 발표를 앞두고 직업계고와 관련된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방향성 소개와 이에 대한 의견 수렴의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충남대학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하 직능원)이 주관한 ‘2022 개정 직업계고 교육과정 공청회’가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무궁화홀에서 개최됐다.
앞서 교육과정에 대한 총론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됐지만 이번 공청회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발표를 앞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직업계고 교육과정 개편의 경우 서울대를 비롯한 행사 주관기관들이 17개 교과목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주관 기관 관계자를 포함해 △시도 교육청 △특성화고 △대학 등의 관계자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직업계고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과 주요사항에 대한 소개 발표, 종합토론 및 질의 등으로 진행됐다.
■ “지속적인 직업교육 질 제고 이뤄져야” = 최성부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이전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맞아 학습환경과 더불어 생활방식도 변하고 있다.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 속에서 교육체제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필요한 이유”라며 “이 자리가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한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맞춤형 교육 △학교교육의 자율성 강화 △삶과 직접 연결된 학습 비전 제시 △교육혁신에 대한 산업계 요구 수용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로운 교육과정은 자신의 적성에 따라 자신의 직업을 설계하고 미래 인재에 요구되는 역량을 형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류장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은 “저출생·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사회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직업교육 질 제고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직업계고 교과 재구조화 진행 과정 소개 = 직업계고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발표 시간에는 직능원 관계자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윤형한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2022 개정 직업계고 교육과정 각론 시안(개정 방향과 편제)’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윤 위원은 교육과정을 개정하게 된 배경으로 △미래 사회 변화 △직업 세계 이행을 위한 성장 경로 구축 △다양한 학습경험 및 학습의 질 보장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꼽았다. 윤 위원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 올바르게 제시되도록 보완하는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핵심으로 삼아 개정 작업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을 양성하겠다는 비전으로 그는 기존의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대비된 신산업기술의 생성 및 기술 고도화에 대비한 전문교과 재구조화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개정안은 기본적인 17개의 교과(군)에서 파생된 47개 기준학과를 소프트웨어, 바이오,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기준학과를 신설하고 통합돼 있던 기준학과를 분야별로 분리해 58개로 세분화했다고 전했다.
이수정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교과군 별로 개별 개발진과 검토진을 구성해 교육과정의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17개의 교과(군) 중 전문공통과목을 포함해 자신이 맡고 있는 △경영·금융 △보건·복지 △문화·예술·디자인·방송 △미용 △관광·레저 △섬유·의류 △정보·통신 △환경·안전·소방 △수산·해운 등 10개 교과의 새로운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이 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2 개정 직업계고 교육과정 각론 중 전문공통과목 3개, 전공일반과목 118과목, 전공실무과목 120과목 등 총 241과목이 개발됐다. 캐나다 BC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등단계 교육과정 ‘Career Zone’에 주목해 학생들이 자격증 및 직업 선택 기회를 보장받는 교육과정을 꾸리고자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맡은 10개 분야의 교과 재구조화를 진행해 과목 간 연계성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과정의 체계적 설계와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 환경의 변화, 교육과정 개발진 역량 강화 방안 검토, 새로운 교육과정 정착 위한 준비, 전문공통과목 운영 위한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공장과, 발명특허과 신설…대학 교육까지 이어지는 시스템 갖출 수 있게 = 개편 작업에 참여한 대학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송낙현 충남대 건설공학교육과 교수는 충남대가 담당한 △건축·토목 △기계 △재료 △화학공업 △전기·전자 5개 교과와 ‘융복합·지식재산’ 교과에 대한 각론 개정 방향 및 중점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송 교수는 신산업 및 신기술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체계와 전문인력까지 성장 가능한 교육과정 구조 등을 강화하는 개정 방향을 소개하며 △학습의 계통성과 위계성 강화 △에듀테크 기반 디지털 역량 강화 △진로 설계 방안 제시 △비전과 성장 가능성 등에 중점을 뒀다고 언급했다.
새로 신설된 융복합·지식재산 교과의 경우 그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변화에 학생들이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함양하고 일자리 대응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했고 그 결과 스마트공장과와 발명특허과를 신설했다. 그는 “최신 산업의 수요와 동향을 반영해 2개 학과를 신설했다. 단순히 고등학교에서 멈추는 공부가 아닌 대학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교육과정 속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충남대에 이어 ‘식품·조리’와 ‘농림·축산’ 교과를 담당해 개편을 진행한 서울대가 마지막 주제발표를 맡았다. 정진철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는 “식품·조리 교과의 경우 28개의 교과목에서 25개로 줄였지만 관련 산업 수요를 반영해 식음료과를 새롭게 신설했으며 식품가공과의 경우 다양한 자료 통계 분석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이 함양될 수 있도록 제안했다”며 “농림·축산 교과도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면서 관련 분야의 산업 현장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과 개편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 학교와 산업체 간 역할 분담, 새로운 교과에 대한 교원 수급 부족 대응 등 검토 필요 = 종합토론 시간에는 이병욱 충남대 기계재료공학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재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청, 학계, 산업계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나와 토론과 종합질의에 나섰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학교와 산업체 간 역할 분담, 새로운 교과에 대한 교원 수급 부족 대응, 교원 역량 기준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부모를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권윤희 씨는 미래 신산업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권 씨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다양한 과목을 편성하고 재구축하는 과정은 꼭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남겨진 과목을 학생들에게 원활하게 교육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학과의 협력’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지식을 갖추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성화고와 대학교 간 상호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져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