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미용침·정신건강·사암침 등 온·오프라인 전문가 강의 열어
향후 교류·협력 강화 및 한의약 산업 해외 진출 등 한의약 세계화 노력

부산대 마국 한의학 강의 모습.
부산대 마국 한의학 강의 모습.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한의학전문대학원은 미국 뉴욕과 시카고 현지에서 2개월 간 한의약 교육 프로그램인 ‘동의보감 아카데미‘를 열어 큰 관심 속에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하는 ‘한의약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유치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11월부터 12월말까지 온라인 35개 강좌와 11월 5차례의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한의약 교육 프로그램인 ‘동의보감 아카데미’를 미국 뉴욕 퍼시픽대학교와 시카고 내셔널대학교에서 개최해 성공리에 마쳤다.

올해 프로그램은 현지 임상가 및 관련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사암침, 미용침, 한의학 정신건강, 한국의 보험 한약 처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미소안면침 최초 개발자로 유명한 송정화 경희효전한의원장의 강의는 최근 미국의 안면침(Facial Acupuncture) 관심을 반영하듯 매회 100여 명이 수강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의학 경락이론에 근육학을 접목한 송정화 원장의 안면침 시술은 주름 개선 및 리프팅 효과와 함께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장점으로 이미 대만·이탈리아·프랑스 등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또, 김종우 경희대 교수(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의 ‘한의학 정신건강 강의’에서는 심리학, 명상 및 상담 기법을 침·뜸·한약 등의 한의학적 진료와 접목한 보다 포괄적인 방식의 접근법을 소개해 기존의 약물 투여 중심의 진료가 주를 이루는 미국에서 새로운 대안적 치료법으로 수강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한국의 고유침법인 ‘사암침 강의’도 개설돼, 국내 한의사 면허와 미국 현지 면허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승민 부산대 한의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연단에 섰다. 이승민 연구원은 2017년부터 관련 강의를 계속해 왔는데, 올해 강의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직접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중점적으로 설명해 호평 받았다.

올해 강의에서는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한약제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본융 인천노인전문병원장이 진행한 강의에서는 증상에 따라 사용 가능한 한약제제의 종류 및 활용법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이 늘고 있는 연조엑스제를 적극 알렸다.

시카고 강연이 개최된 내셔널대학교 침술동양의학대학(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 조지 스트레치(George G. Stretch) 학장은 이번 한의학 강좌에 대해 “동아시아 전통의학 중 주로 중의학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 강좌는 전공 학생들이 한국 한의학을 접할 기회가 됐다”면서 “보다 포괄적이며(comprehensive) 현대화된(modernized) 한국 한의학은 미국의 임상가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의 수강생 다수는 강의평가 설문에서 “이번 강의가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심으로 구성돼 특히 만족스러웠다”며, “앞으로도 임상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법 중심의 강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이번 강좌의 성과와 함께 평가과정에서 보여 준 해외 한의약 교육 수요자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 방향 및 세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내실을 키우는 한편,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한의약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한 한의약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