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상 인덕대 교수(글로컬대학위원회 자문위원)

강문상 인덕대 교수(글로컬대학위원회 자문위원)
강문상 인덕대 교수(글로컬대학위원회 자문위원)

최근 3~4년 동안 대학들은 4차산업혁명의 기술변화와 코로나19로 교육방법의 큰 변화를 겪었다. 2016년 다보스포럼을 시작으로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되고 디지털혁신의 시대가 열렸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의 전환은 이미 1990년대 초에 시작됐다. 핸드폰이라 불리던 셀룰러폰이 90년대 들어서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의 모토로라는 디지털기술 전환과 사회의 디지털 변화 요구를 인지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핸드폰의 성능에만 도취돼 결국 세계의 핸드폰 시장을 삼성과 노키아 등에 내주었다.

1990년대 초반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됐다. 1990년대 상황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라면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라기보다는 ‘디지털 혁신’이 맞는 말이다.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디지털혁신을 앞당겼고, 대학교육 역시 ‘디지털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의 대표적인 것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자율주행자동차, 유전자가위(Crisper)기술 등이다. 이중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은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5년 동안 인공지능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 현재 6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 6위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오는 2027년까지 세계 3위 수준으로 올리는 한편, 세계 최고의 디지털 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 9. 28. 보도자료).

빅데이터 분야는 어떤 상황인가? 그동안 인공지능 분야에만 관심을 기울인 탓에 데이터 분야는 디지털 전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이 있고 다음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빅데이터 활용이다. 최근에 챗GPT(ChatGPT)가 개발돼 인공지능의 기술이 한 단계 더 우리에게 다가왔다. 챗GPT는 인터넷에 떠도는 어마어마한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우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교육현장에서 챗GPT 활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으나,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학교 교육은 물론이고 우리의 사회 깊숙이 파고들어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학교 수업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은 어떤 부분이 될까? 학습 수준이 서로 다른 학생들에 대한 개인맞춤형 학습에의 적용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의 교실 수업에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점이다. 개인별로 학습 진도가 다르고, 학습목표가 다른 수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인공지능 챗봇은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할까? 학생이 풀어야할 문제를 인공지능이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단어의 뜻을 잘 모르거나, 문제 해결에서 필요한 배경 지식의 제공 정도가 맞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창의적 인재가 필요한 시대에 모든 것을 다해주는 인공지능은 학습에서 필요한 부분에만 적용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챗GPT를 잘못 사용하면 문제해결능력을 감소시키는 학습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교육현장에서 관심이 되는 기술이 가상현실(VR)이다. 특히 직업중심의 교육분야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직업계고에서의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현실 수업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직업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는 전문대학들도 메타버스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메타버스 기반 수업에 대해 아직 찬반의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20년간 이어온 LMS 기반의 원격교육 체계가 서서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성인학습 교육에서는 온라인에서의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고, 직업교육의 특성상 실습이 필수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선택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메타버스 기반의 교수학습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LMS 중심의 교수학습과는 다른 영역이 포함돼야 한다. 메타버스에서의 수업은 LMS 기반의 온라인수업과 대면수업의 중간 정도일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교육학 분야에서 메타버스 영역이 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전문대학 메타버스 컨소시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에서 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기반 수업에 철저한 준비와 교수학습법의 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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