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재정지원사업 다수 선정…지역 산업 발전 이끌어
THE, 라이덴 등 글로벌대학 평가 ‘1위’…입증된 대학 경쟁력
탄탄한 교육 인프라, 지역 협력 바탕으로 연구중심대학 꿈꾼다

울산대 전경. (사진=울산대)
울산대 전경. (사진=울산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는 2021년 교육부와 울산광역시가 지원하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은 미래 모빌리티와 저탄소 그린에너지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다.

■ 미래 산업 분야 인재 양성 위해 실무 중심 교과과정 운영 = 울산대는 2025년까지 총 856억 원을 지원받아 ‘미래모빌리티’ ‘저탄소그린에너지’ 등 2개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관한 그린모빌리티 △자율주행을 학습하는 스마트모빌리티 △모빌리티 부품 개발·제조를 위한 미래모빌리티 설계·제조 등을 주제로 전공 교과목 28개를 편성했다. 이 교과목에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기업 요구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저탄소그린에너지 분야도 에너지 생산, 활용, 저장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다루는 △에너지 변환 △해상풍력발전 △CCUS(탄소 포집·저장 기술) △수소에너지 분야 교과목을 23개 운영 중이다. 교과목별로 산업체 실무교육이 20% 이상 포함돼 이론과 현장경험을 모두 갖출 수 있는 과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의 직무 이해도를 높일 기업체 인턴십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와 진행한 학내 인턴에서 기업체 현장 실무자를 초빙해 친환경 선박·전기추진시스템·인공지능(AI) 기반 고장진단 기술·수소 연료전지 주제를 다룬다. 저탄소 그린에너지 분야는 금호석유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과 함께 공장 안전 가동, 품질보증 분석, 정비업무 등 학생들이 강의에서 학습한 주제를 기업 현장에서 되짚어볼 수 있도록 조치한다.

울산대 미래자동차 구조실습실의 모습. (사진=울산대)
울산대 미래자동차 구조실습실의 모습. (사진=울산대)

■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 추진 = 산학협력을 뒷받침할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구조실습실’을 마련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래모빌리티 설계가 가능한 실습실도 구축했다.

특히 지역혁신사업의 핵심은 교과과정과 인턴십을 통해 양성된 인재가 취·창업까지 연계해 울산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울산대 등 4개 중심대학을 포함해 13개 대학, 62개 지역혁신 기관이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성과가 기대된다.

■ 연이은 국고 사업 선정…교육·연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울산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다양한 국고 사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국비 240억 원이 투입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울산대는 산업계와 미래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986개 가족기업과 협력 사업을 수행한다.

또한 2026년까지 37억 5000만 원이 지원되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의 경우 재학생과 2년 내 졸업생을 위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4년까지 12억 원이 투자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대입 전형의 질적 고도화를 달성하고 고교-교육청-대학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연구 분야에서는 화학산업종합연구소가 ‘울산화학산업 전주기 분석센터’ 주제로 ‘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선정돼 2028년까지 국고 46억 원을 지원받는다. 연구소는 수소 제조 촉매, 고효율 발광 소재, 차세대 이차전지용 소재 등 신산업 창출에 필요한 나노화학 소재 개발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울산시가 신성장 산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자동차, 친환경·스마트 선박, 고부가 화학 소재산업,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한 6개의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도 참여해 교육과 연구 수준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제공)
울산대학교 학생들이 현대중공업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제공)

■ 신기술 개발 앞장서는 연구중심대학 =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상훈 반도체학과 교수 연구팀은 물질의 대칭성을 깨뜨려 비휘발성 메모리의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기술을 개발했다. 자기저항 메모리(MRAM)가 비싼 단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비 전력 감소, 메모리 배터리 효율을 향상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음 세대 기술로 전 세계적 연구가 집중되고 있는 MRAM은 외부 자기장의 필요성 없이 스핀 전류를 많이 발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외부 자기장 없이 전류만 사용하기 위해서는 면 방향 대칭성이 깨져야 한다고 알려졌으나 MRAM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상황이었다.

김상훈 교수팀은 공동 연구에서 반도체 도핑 기술에 주로 사용되는 이온 주입 기술을 이용해 자석 물질 중 하나인 가돌리늄 코발트 합금(GdCo)의 면 방향 대칭성을 깨뜨려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개발 기술은 현재 반도체 공정에서 활용 중이다. 실제 반도체 메모리 생산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초 특허도 출원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세계적 저널인 ‘악타 머티리얼리아(Acta Materialia)’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됐다.

■ 글로벌 평가서 꾸준히 증명되는 대학 경쟁력 = 울산대는 여러 대학 평가에서 높은 순위를 거두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12위에 올랐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비수도권 대학이 거둔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이밖에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대학 평가 국내 22위 △네덜란드 라이덴 랭킹(Leiden Ranking) 국내 5위 △세계대학 랭킹 센터(CWUR) 평가 국내 10위 등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THE 아시아대학평가와 라이덴 랭킹에서는 비수도권 종합대학 중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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