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 처·단장협의회 하계 세미나, 5~6일 부산서 개최
경기지역 직업교육 혁신과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 두고 논의와 교류의 장 열려
“DX 교육, 전문대학이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학생 모을 매력적인 부분 찾아내야”
일찍부터 평생직업교육 대비한 비수도권 전문대학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하계 세미나를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하계 세미나를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했다. (사진=김한울 기자)

[부산=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전문대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지자체와 연계한 평생직업교육 체계 구축 등 새로운 교육 방식과 산학협력 모델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전문대학의 역할과 방향성 설정을 두고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가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하계 세미나를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부산에서 개최했다. 김환철 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기지역 전문대학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전문대학 교육 모델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제 전문대학은 기존의 낡은 교육과정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라며 “이번 행사에서 처·단장들이 경기지역의 교육 모델을 함께 구상함과 동시에 모든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 평생교육 생태계 구축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상석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 (사진=김한울 기자)
이상석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 (사진=김한울 기자)

■ 시간, 공간적 제약 없는 DX 교육…“전문대학이 선제적으로 나서야” = 지난달 28일 교육부는 직업전환교육기관으로 불리는 ‘DX-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할 지역연합체 5곳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 전문대학의 신중장년·재직자 경력 재설계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은 내년까지 약 10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과학기술대를 비롯해 부산여대와 부산경상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과기대 부총장을 맡고 있는 이상석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은 부산과기대가 DX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소개하며 “전문대학이 DX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기존 대학교육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육 트렌드의 변화에 전문대학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DX 교육이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생소한 DX 교육 개념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전문대학 내 DX 확산을 위해 갖춰야 할 핵심 가치에 대해 설명한 그는 “DX 도입에 앞서 창의적이고 독특한 발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수업이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교육 도입 과정에서 효과적인 전략 수행을 위해 조직의 체질(Organizational DNA)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의 조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조직의 체질은 △결정 권한과 책임 △조직구조 △동기 부여 △정보 및 의사 소통 등 4가지로 구성됐는데 특히 조직 내 정보 및 의사 소통 부분이 이뤄져야 전문대학에서 효율적인 교육 방식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직 영남이공대 교수. (사진=김한울 기자)
송현직 영남이공대 교수. (사진=김한울 기자)

■ 학생 모을 ‘킬러 콘텐츠’와 지방 대학 벤치마킹 필요해 = 송현직 영남이공대 교수(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는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대학이 기초 지자체부터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초지자체 연계 평생직업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송 교수는 진행 중인 HiVE 사업을 예시로 들며 지자체와 사업 취지에 대한 이해를 넘어 공동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까지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앞서 이상석 회장의 언급대로 학생들의 관심을 모을 ‘킬러 콘텐츠’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했다. 송 교수는 “학생이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전문대학이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며 “‘매력적인 학교’가 되기 위해선 기존의 수업과 교육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 교수는 지금까지 경기지역의 ‘킬러 콘텐츠’ 준비와 더불어 평생직업교육 대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조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참석한 실무자들과 문답을 나누며 “우리나라 전문대학을 선도해야 할 경기지역에서 학령인구 감소나 평생교육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이전부터 평생직업교육이나 학령인구 감소 대비를 해온 지방 대학의 사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평생직업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전문대학은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지방 전문대학의 경우 이미 대비하고 실제 우수 성과가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역 대학들이 이를 검토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김길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기업성장본부장. (사진=김한울 기자)
김길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기업성장본부장. (사진=김한울 기자)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지역 전문대학과 함께 지역 발전 이끌겠다” =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앞둔 경기지역 전문대학에 경기경제과학진흥원(GBSA)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길아 GBSA 기업성장본부장은 GBSA에 대해 설명하며 △맞춤형 지원을 통한 기업성장 촉진 △산학연 협업을 통한 혁신생태계 조성 △소통과 공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부터 ‘기업의 혁신 동반자’라는 비전을 통해 지역 내 혁신기업 양성을 돕고 있는 GBSA는 핵심 전략과제로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택했다. 김 본부장은 “산학협력체계 구축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크게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라며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기수연수 사업이나 지역 대학생을 취업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성장의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앞서겠다며 역동적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혁신적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광·판교 테크노밸리 고도화 △권역별 혁신성장 거점 강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대학 현장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6일에는 김진배 연성대 산학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이 연성대 LINC 3.0 사업 참여 과정 중 기업협업센터(ICC)와 코업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부총장은 연성대만의 ‘YSU LINC+(기업맞춤교육) 성과를 계승 및 발전시켜 LINC3.0 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가치 균형 산학협력이 곧 지산학 공생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주제발표가 마무리되고 6일 김환철 회장이 한국전문대학 경기지역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총회를 주재했다. 총회는 회계 및 감사보고를 비롯해 회칙과 부칙 확인 등 여러 현안 처리를 목표로 진행됐다.

산학협력처·단장 간담회도 열렸다. 간담회에서는 전날 나왔던 발표 내용을 토대로 경기지역의 직업교육에 대한 방향성과 RISE 사업, DX-아카데미 사업 등 각종 사업들에 대한 다양한 토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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