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산학협력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한 LINC사업
12년 노하우 바탕으로 향후 RISE체제에서 주도적 역할 기대
지방대학 시대, 지자체-대학 공유협업으로 지역혁신 도모
일반대-전문대 공동개최, 보이지 않는 장벽 허물고 ‘한뜻’

(사진 좌측부터) 박성하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 김환철 전문대 LINC3.0협의회 부회장,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주낙영 경주시장, 배철호 일반대 LINC3.0협의회 회장, 배장근 전문대 LINC3.0협의회 회장, 이상도 일반대 LINC3.0협의회 부회장.
(사진 좌측부터) 박성하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 김환철 전문대 LINC3.0협의회 부회장,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주낙영 경주시장, 배철호 일반대 LINC3.0협의회 회장, 배장근 전문대 LINC3.0협의회 회장, 이상도 일반대 LINC3.0협의회 부회장.

[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RISE 사업을 LINC 사업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INC 사업이 10년 이상 지속된 것은 참여대학들이 주체적으로 대학별 특장점을 살려 산학협력 브랜드를 구축해왔기에 가능했다는 이유에서다. LINC 3.0 하계포럼에 참여한 전국 일반대, 전문대 LINC 3.0 관계자들은 “향후 LINC 사업이 주도하는 지역혁신사업으로 RISE 사업이 운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북 경주시 소재 라한셀렉트경주에서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 하계포럼’을 개최했다. LINC 3.0 사업의 성과확산 및 공유협업을 위한 자리로, 산학연협력의 발전 및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일반대와 전문대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일반대-전문대 간에 보이지 않던 장벽을 허무는 장이 됐다.

이번 포럼은 대학지원 체계가 지역 주도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LINC 3.0 사업의 현재를 점검하고 지역혁신 중심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일반대와 전문대 공동 개최로 공유 및 협업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지역혁신 중심의 산학연협력을 위한 LINC 3.0 사업단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LINC 3.0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 주시는 135개 사업단장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정책은 우리 고등교육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이 가져올 핵심 직무역량 강화, 인재 양성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도 환영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이다. 일본의 경우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에 어마어마한 재정을 투입한다. 중국에서는 중앙과학기술위원회를 신설, 해외 과학기술을 유치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석박사 과정의 정원을 두 배 늘리는 등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연구재단은 최고의 인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계포럼은 일반대 76개교, 전문대 59개교 등 전국 135개 LINC 3.0 사업단 단장 및 직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35개 대학들이 각자의 우수사례를 발표해 상호 공유했으며, 공동 만찬 및 대학-지자체 매칭데이 등을 통해 일반대와 전문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이 화합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포럼은 △개회 및 인사말 △기조 강연 △우수성과 발표 △만찬 등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이제는 지방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포럼 첫날에는 목원대, 아주대, 동신대, 한양대, 경남대, 한림대, 전주기전대, 대경대 등이 모범사례로서 우수성과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 대학-지자체 협업으로 지역혁신 중심 산학연협력 생태계 구현 = 이번 하계포럼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대학을 비롯해 지자체가 함께 함으로써 대학-지자체 간 공유와 협업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전국 135개 대학의 LINC 3.0 사업단 관계자들이 RISE 사업의 선두에 LINC 사업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역 소재 대학들이 LINC 사업을 통해 지역발전과 상생을 도모해온 만큼 지역혁신의 중심에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철호 일반대 LINC 3.0 사업단 협의회장(영남대 LINC 3.0 사업단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대학들은 LINC, LINC+를 거쳐 LINC 3.0까지 대학별 특성에 맞게 산학 연계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산업체와의 네트워킹을 형성해 효율적인 사업을 수행해 왔다. 어느 재정지원사업보다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으며 학생들의 취·창업 지원, 지역산업 고도화 등을 견인했다.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에 맞춰 지자체와 연계한 성과 창출의 고도화를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배장근 전문대 LINC 3.0 사업단 협의회장(구미대 LINC 3.0 사업단장)도 “LINC 3.0 사업은 교육부 주관 가장 큰 목적성 사업이다. 산학연이 협력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와 대학의 대화, 준비와 협력 등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연계를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LINC 3.0 사업이 RISE 사업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포럼 개회를 알렸다.

지자체의 참여와 관심도 뜨거웠다. 이달희 경북도 부지사는 “대한민국은 산업화에 성공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화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분권이 안 되어 지방화는 실패한 것 같다. 울릉도 인구가 9000~1만 명 정도이고 많은 인구가 수도권으로 간다. 또 경북도 내 22개 시군이 매년 썰렁해지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 살아도 행복한 국민 시대라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 정책을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포럼 현장을 찾은 주낙영 경주시장도 축사를 통해 “지역은 저출산 고령화, 지역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산학연 연계를 통해 지역의 활력을 증진하는 노력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스타 시티를 보면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잘 구축한 도시들이다. 지역대학이 지역혁신 클러스터의 중심이다. LINC 3.0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과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LINC 3.0 대학들은 신산업, 신기술 분야에서 혁신 의제를 추려낼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체화했다. 대학은 공유는 물론 산업체와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국가 균형발전에 막대하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학-지역의 산학협력 역량 강화에 앞장서 온 LINC 3.0 사업의 관계자 여러분들을 통해 성과가 확산하고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대학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지역혁신 및 지역발전에 뜻을 모은 셈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에서는 지역산업 활성화, 지역대학 살리기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글로컬 대학들이 중심이 돼 교육혁신을 추진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지역산업에 투입하는 등 선순환 생태계를 확립해야 할 때다. 그간 다양한 성과를 이뤄온 LINC 3.0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혁신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제는 지방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 = 포럼 첫날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이제는 지방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 윤석열 정부의 지방 시대 정책을 전달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지방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중앙이 지원하는 상향식 균형발전 체계를 만들고자 출범했다. 균형발전이란 국토공간의 공정성, 지방분권이란 중앙권력의 공정성을 추진한다.

우동기 위원장은 “균형발전 1.0에서는 성장과 개발을 목표로 중앙정부 주도 아래 빈곤 탈출, 자립경제기반 구축 등을 추진했다. 균형발전 2.0에서는 지역격차 해소,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방분산을 추진, 지역 주도 필요성을 인식했다. 하지만 정보의 수도권 집중, 자산의 공간적 격차 등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분권형 국가경영시스템, 지역산업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지방시대를 구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비수도권 문제에 대해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처음으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마련됐다. 지방대학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면 혁신 계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을 하고 규제를 완화해 주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지방대학이 스스로 혁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정부가 그 프로그램을 품어주는 결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 우수성과 발표에서는 △인력양성(목원대·아주대·전주기전대) △기술개발·사업화(동신대) △공유·협업(한양대서울) △지역혁신중심 산학협력(경남대·대경대) △ICC·산학협력 정보담당관(한림대) 등 분야별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둘째 날에도 참여대학들의 분야별 성과발표가 이어졌으며 대학-지자체 매칭데이를 통한 연계협력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둘째 날에는 지역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원광대 남궁문 교수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 연계 산학협력 고도화’에 대해 설파했고, 건양대 정영길 교수는 ‘RISE 체계로 전환을 위한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을 강조했다.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대학 시대 RISE 체계와 산학협력의 방향’을 제시했고, 고혁진 한국공학대 교수는 ‘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한 지산학협력 체계 구축 방안’을 제언했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셋째 날에는 사업단장 총회, ICC 성과 포럼, 산학협력 정보담당관 협의체 포럼, ICC/산학협력 정보담당관 협의체 포럼 등 사업단 자체 행사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하계 성과 포럼을 통해 전국 LINC 3.0 사업단장들은 대학별 LINC 3.0 사업단을 RISE 사업단으로 확장하는 등 LINC 사업 중심의 RISE 사업 운영을 적극적으로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정리=박성진 본지 미디어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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