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신문 창간 3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간 ‘대학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라는 슬로건 아래에 400여 개 대학을 하나로 연결하고, 대학들의 위상 제고와 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신 이인원 회장님, 홍준 대표이사님, 최용섭 편집인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 드립니다.

우리나라가 전쟁과 분단 등 격랑의 역사를 거치며 자원이 빈약한 여건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번영과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통적으로 높은 교육열과 교육으로 키워낸 인재의 힘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의 산실(産室)이자, 국가 발전과 경쟁력의 원천으로서 그 역할과 사명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과 같은 변혁의 시대를 맞이해 대학에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그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공·학과 간 벽 허물기 같은 학사 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교육모델 창출 등 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학 교육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함께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미래 교육을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대토론회를 개최했으며, 기존 교육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과 인공지능의 건전한 활용, 그리고 바른 인간성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대학 현장의 소리를 세밀하게 듣고 소통하고, 공통분모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경상북도, 전라북도, 부산광역시, 충청북도를 차례로 방문해 ‘미래 교육 현장소통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학 총장님들과 지역의 산업·경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대학 재정 악화, 정원 미충원 등 지방대 위기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듣고 다양한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위원회 산하에 지방대학 발전 특별위원회를 비롯해 대학입시제도, 직업·평생교육, 전인교육, 미래 과학인재 양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권회복 특위를 구성해 교육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교육위원회는 대학 관계자를 포함, 교육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큰 틀을 정하게 될 중장기 국가교육 발전 계획에 시대성과 현장성이 잘 담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와 비전을 만들어 가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과 행보에 대학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국대학신문이 35년을 한결같이 대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통과 연대의 장을 만들어오면서 대학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먼 훗날 21세기 대학을 회고할 때도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는 시대적 사명도 함께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한국대학신문이 대학과 대학인의 건설적 의견을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잘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대학신문 창간 35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교육의 길을 바로 세우는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등교육정책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