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특성화 기반 학사구조 개편…대학혁신지원사업 S등급 등 성과 주목
첨단산업분야 학부 정원 150명, 대학원 130명 증원…전체 사립대 중 1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계약학과 개설 4년 전액장학금 지급 ‘파격’

가천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험생 7만 6264명이 지원해 전국 대학 가운데 지원수 기준 2위를 차지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130명 모집에 5만 9178명이 지원한 지난해 대비 1만 7086명(28.9%)이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가천대가 입시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것은 대학이 집중하고 있는 미래를 이끌 첨단산업 분야 인재 육성 전략과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상위 10%인 S등급을 받는 등 대학혁신 성과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천대는 BBC(Bio, Battery, Chips) 특성화를 추진해 바이오로직스, 이차전지, 반도체,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분야 학과를 선제적으로 신설하고 계약학과 확대, 교육방법의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산업분야 교육 및 연구 강화를 위해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명문대학과 테슬라, 오라클, 애플,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위치한 곳을 돌며 미국 현지 교수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우수교수 초빙에 나서고 있다.

■ 반도체대학 신설… 반도체교육 허브로 부상 = 가천대는 올해 반도체대학을 독립단과대학으로 설립하고 반도체교육 특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인 반도체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전자공학전공(120명)을 기반으로 2021학년도 반도체‧디스플레이학과를 설립하고 △반도체공학전공(2022학년도) △반도체설계전공(2023학년도) △차세대반도체설계전공(2024학년도)을 신설하는 등 반도체분야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반도체대학은 반도체·전자공학부(전자공학전공, 반도체공학전공, 차세대반도체설계전공)와 반도체·디스플레이학과, 반도체설계학과로 입학정원 330명 규모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기반 강화와 혁신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IT융합대학, 공과대학, 바이오나노대학 3개 대학에 소속된 전기공학과 등 반도체 관련 학과 학생과 타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마이크로 디그리, 융합부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등 융합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성남시와 공동으로 반도체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재교육과정인 팹리스반도체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중심 학기수업과 6학점 실습제, 무박3일 해커톤, 현직자 팀티칭 등 경험중심 교육방법 혁신으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가천대는 반도체설계/공정 분야에서 △반도체인프라구축사업 △부처협업형사업(시스템반도체) △성남팹리스아카데미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디스플레이인력양성사업 △첨단산업인재양성부트캠프 사업(반도체분야) 수주를 통해 정부로부터 운영능력을 입증 받았으며, 관련 사업 추진으로 반도체 설계/공정 분야의 풍부한 인프라도 갖췄다. 반도체공정실습실, 가천첨단반도체연구소, 전공심화실습실, 소재분석용 Core Facility, 설계전용실습실 등 최신 실험·실습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3개의 클린룸도 3개 보유·운영 중이다.

반도체특화를 위한 교수진도 탄탄하다. 반도체분야 전임교원은 총 37명으로, 반도체 핵심 및 응용 분야를 다루는 반도체 전공 관련 학과 그룹 전임교원 14명과 반도체 기초·기반 및 주변 분야를 다루는 11개 반도체 관련학과 그룹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국내외 명문대학의 학위·연구 경력 및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 SDI, LG디스플레이, LG화학, SIEMENS 등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체 재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천대는 2026년까지 반도체 교원만 100여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천반도체첨단연구소에서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 첨단산업분야 정원 150명 증원 수도권 2위 = 가천대는 지난 4월 발표한 교육부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배정 결과, 수도권 대학 중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 많은 150명을 순수 증원하게 됐다. 전체 사립대에서는 1위다. 수도권 전체 순증 인원은 10개 대학 19개 학과(전공) 817명으로, 150명 증원은 전체 순증의 18.4%에 해당한다.

증원 인원은 혁신신약분야 바이오로직스학과 50명, SW·통신분야 금융·빅데이터학부 50명, 에너지신소재분야 화공생명배터리공학부 50명이다. 이 학과들은 모두 수시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새로 신설되는 바이오로직스학과는 캠퍼스 배후 산업단지인 송도바이오클러스트와 연계해 바이오로직스 분야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약학대학 연구시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대 길병원, 가천의료기기융합센터 등 가천대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가천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교육부로부터 반도체 등 첨단분야 대학원 학과 신설 및 정원 130명 증원을 승인받았다. 첨단분야 대학원 정원 증원이 승인된 24개 대학 중 성균관대, 서울시립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증원 규모는 대학원 석사과정 5개 전공, 117명과 박사과정 1개 전공 13명이다. 석사과정 반도체전공이 59명, 인공지능과 미래형자동차전공이 각 16명, 배터리공학과 바이오헬스의공학전공이 각 13명 늘었다. 박사과정 반도체전공도 신설돼 13명의 정원을 승인받았다.

■ 클라우드공학과 수시 경쟁률 135대 1 기록 = 가천대는 클라우드 혁신 전문가 육성을 위해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국내 대학 최초로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이에 따라 가천대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학부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클라우드공학과를 IT융합대학에 공동으로 개설, 2024학년도 첫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올 수시모집에서는 1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6년으로 2027년 중간평가를 거쳐 계속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학생들에게는 4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졸업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우선 채용을 전제로 한다.

두 기관이 클라우드 계약학과를 설치하게 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급속성장하고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컴퓨팅 환경이 클라우드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나 대학에서 클라우드를 가르치는 곳은 사실상 전무하고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양 기관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사(CSP), 협회나 공공기관, 대학과 학원 등에 산재해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기업수요 맞춤형 표준 교육체계로 특화해 커리큘럼을 촘촘하게 짜고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와 핵심역량별 심화교육을 할 계획이다. 클라우드공학과 커리큘럼과 교수채용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전문가도 공동으로 참여해 현장감을 높인다.

가천대는 이와 함께 12월 4일 가천대 길병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와 함께 경기도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바이오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반 차세대 디지털 병원 및 대학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가천대는 4자 협약에 기반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학사시스템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길병원과 함께 의료 데이터 기반의 연구 분석 환경 구성, 연구용 AI 모델 생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길여 총장은 “앞으로 첨단산업분야에 대한 교육 및 연구가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우수교수와 첨단연구·실습장비를 기반으로 첨단산업 클러스트가 구축된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클라우드 등 첨단산업분야를 이끌어갈 미래 핵심 인재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학 이렇게 뽑는다] 정시 1484명 선발…인문·자연계열 수능 100% 반영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가천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1484명을 선발한다. 각 군별 모집인원은 가군 452명, 나군 384명이며, 다군이 648명으로 가장 많다. 정시 원서접수는 2024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하며, 합격자는 수능위주 전형이 2024년 1월 16일, 실기전형은 2024년 2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인문·자연계열 학과들은 전년과 같이 수능 100%로 총 1400명을 선발한다. 연기예술학과(연출), 미술·디자인학부, 체육학부는 수능 60%+실기 4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미등록, 등록포기 인원을 정시 모집인원에 포함해 선발하므로 늘어날 수 있다.

수능 4개 영역을 반영하는 일반전형에서는 140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 인문, 자연계열(의예과, 한의예과, 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 제외) 전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1과목)를 반영하며, 한국사는 필수다. 반영영역 중 국어와 수학 2개 영역의 반영비율은 우수한 영역 순으로 35%, 25%를 반영한다.

자유전공, 자연계열(의예과, 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 제외)은 수학(기하, 미적분), 과학탐구에 각각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의예과, 약학과, 클라우드공학과는 국어, 수학(기하, 미적분), 영어, 과학탐구(2과목)를 반영하며 한의예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2과목)를 반영한다. 한의예과는 수학(기하, 미적분), 과학탐구(2과목 평균)에 각각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예체능계열은 수능 영역 중 국어 50%와 영어 50%를 반영한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수시모집 미충원인원에 한해 1단계는 서류100%(5배수), 2단계는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로 선발한다.

■ 입학 홈페이지 : admission.gachon.ac.kr
■ 입학 상담 및 문의 : 1577-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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