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군 선발인원 나군 추월…지역인재 선발 확대, 일부 대학 교과·면접 반영
치대, 정시 선발인원 전년도보다 6명 증가…서울대 등 전국 11개 대학에서 선발
한의대, 12개 대학에서 234명 모집…경희대 등 6개 대학 선발 나군 규모 최다

2024 정시에서 의대는 39개 대학이 총 1144명(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을 선발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2024 정시에서 의대는 39개 대학이 총 1144명(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을 선발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의치한(의대, 치대, 한의대)’은 매년 대입에서 최상위권 학생을 비롯해 상위권 학생에게 부동의 인기 학과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이하 2024 정시)에서도 의치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24 정시에서 의치한의 주요특징과 변경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시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요구된다. 본지는 진학사의 도움말을 토대로 2024 의·치·한 정시의 ‘A to Z’를 소개한다.

■ 의대 정원 확대 이슈로 의대 도전 수험생 증가 전망 = 의대 정원 확대 이슈로 의대 열기가 매우 뜨겁다. 물론 의대 정원이 당장 올해부터 확대되지 않는다. 확대 예정 시기는 2025학년도.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가 예고됨에 따라 2024 정시에서 N수를 각오하고 의대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대는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과 상관없이 합격선이 매우 높다. 

먼저 선발인원부터 살펴보면 2024 정시에서 의대는 39개 대학이 총 1144명(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는 13명 감소했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6개 대학이 484명을, 나군에서 15개 대학이 498명을, 다군에서 8개 대학이 162명을 각각 선발한다. 그동안 의대 선발인원은 가군이 가장 많았은데 2024 정시에서는 나군 선발인원이 가장 많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선발인원 변화가 가장 크다.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하면서 12명을 선발, 전년 대비 14명이 증가했다. 또한 경상국립대(-9), 충남대(-6), 경북대(-5), 성균관대(-5), 조선대(+5), 중앙대(-5) 등에서 인원 변화가 크다.

지역인재 선발은 매년 증가추세다. 2024 정시에서는 총 14개 대학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동아대(10→14), 조선대(26→32), 부산대(20→22), 제주대(6→8)에서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경상국립대에서만 1명(20→19) 감소했다. 지역인재전형 해당 수험생에게는 좋은 기회다.  

대부분 의대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한다. 단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수능 60+교과평가 40+면접(P/F)’으로,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수능 100’에 이어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면접(P/F)’으로 전형을 시행한다.

고려대는 올해도 교과 반영 전형을 신설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신설교과우수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이 20% 반영된다. 아주대는 수능 성적 95%와 면접 성적 5%를 합산, 학생을 선발하고 연세대는 2단계에서 면접을 10% 반영한다.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경북대, 고려대(일반전형),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인제대는 면접을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북대는 기존 정시에서 인·적성면접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도입했다. 

의대 정시에서는 수능 영역별 취득점수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관심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 일부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변경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수학 비중을 10%p 낮추고 국어와 과탐 비중을 5%p씩 늘렸다. 탐구 반영 과목도 1과목에서 2과목으로 변경했다. 성균관대는 영어를 가산점으로 적용했지만 반영비율에 10% 포함시켰다. 반면 탐구 비율은 줄였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학생 지원 유형을 별도로 실시하는데 수학 반영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향상, 수학 영향력이 높아졌다. 단국대(천안)의 경우 반영비율은 동일하지만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를 조정,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를 줄였다(총 30점→15점). 

의대 희망 자연계열 수험생은 대체로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한다. 따라서 미적분/기하 선택 가산점은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가톨릭관동대(화Ⅱ/생Ⅱ), 경상국립대, 단국대(천안), 동국대(WISE), 서울대는 탐구 영역에서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비해 정시 선발인원은 감소했기 때문에 올해 의대 입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능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이 증가한 것도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의약계열 정시 모집인원 감소 속 치대 선발인원 증가 = 치대는 의대 다음으로 합격선이 높다. 전국 11개 대학에 개설됐고 2024 정시에서는 총 266명(정원 내)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수시 이월인원 반영 전 기준으로 6명 증가했다. 의약계열 정시 모집인원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치대에서만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2024 정시에서 치대 선발인원은 나군이 가장 많다. 가군 선발인원은 줄고 나군 선발인원은 늘면서 가군과 나군의 선발 규모 차이가 확대됐다. 가군의 변화를 살펴보면 부산대(전년도 가군에서 10명 선발)가 나군으로 이동, 가군 선발인원 감소에 영향을 크게 줬다. 대신 연세대가 2명을 늘리고 조선대가 일반전형은 줄였으나(-2명) 지역인재 선발을 늘리며(+4명) 감소폭을 다소 줄였다. 이로써 가군 선발은 4개 대학, 82명으로 줄어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나군의 경우 부산대가 이동한 데다 경희대가 1명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16명이 증가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일반전형으로만 10명을 선발했으나 올해 지역인재전형을 신설, 일반 5명과 지역인재 10명을 선발한다. 나군 선발인원은 6개 대학에서 총 168명이다. 선발인원 증가와 나군이 가군보다 대학 수가 많아지면서 나군 경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군은 강릉원주대가 유일하다. 자연스레 매년 경쟁률이 높다. 강릉원주대의 전년도 경쟁률은 16.73 대 1로, 2022학년도 19.3 대 1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았다. 

2024 정시에서 치대는 대학별 전형방법 특이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울대를 제외하고 10개 대학이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교과평가를 실시,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40% 그리고 일반전형의 경우 2단계에서 20%의 비율로 교과평가가 반영된다. 또한 적성·인성면접을 실시, 결격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과탐 과목에서 Ⅱ과목 필수 응시를 폐지하고 가산점으로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대부분 대학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 영역에서는 과탐을 요구한다. 이와 달리 원광대는 사탐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인문계 전형을 별도로 운영한다. 즉 전년도까지는 인문계 전형도 수학과 탐구 영역에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아 자연계열 수험생도 지원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탐 응시자로 자격을 제한, 인문계열 수험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조선대와 단국대(천안)는 탐구 반영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조선대는 유일하게 탐구(과탐)를 1과목만 반영하며 단국대(천안)는 과탐Ⅱ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 교차지원 가능 대학 다수, 통합선발 대학 가산점 확인 = 2024 정시에서 한의대는 12개 대학이 234명을 선발한다. 전년 대비 6명 감소했다. 나군이 6개 대학(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141명으로 선발 규모가 가장 크다. 동의대와 세명대가 각각 3명씩 선발인원을 늘려 전년 대비 6명이 증가했다.  

가군 선발 대학은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부산대 4개 대학이다. 대전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인원을 줄였고(-7명), 동신대도 1명을 감소했다. 이에 가군 선발 규모는 총 8명이 감소, 41명에 그친다. 다군에서는 동국대(WISE)와 상지대 2개 대학만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동국대(WISE) 16명(4명 감소), 상지대 36명(동일)이다. 

한의대는 의·치대와 달리 계열별 인원을 분리하거나 선택과목 제한이 없다. 이에 대다수 대학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부산대만 유일하게 자연계열(미적분/기하, 과탐) 응시자만 선발한다.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동국대(WISE), 상지대, 원광대 6개 대학은 인문계열 수험생 지원 유형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2개 유형으로 선발한다. 단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원광대의 경우 인문 유형에 선택과목을 제한함으로써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을 차단했다.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세명대, 우석대는 인문/자연 통합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동신대를 제외하고 수학 미적분/기하나 과탐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신대는 지난해 미적분/기하 응시자에게 5%를 가산점으로 부여했지만 올해는 폐지했다. 

대전대, 동신대, 상지대는 영어 영향력이 매우 크다. 영어 반영비율(백분위)은 20%로 반영비율만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학 자체 적용 영어 환산점수가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0점이다. 이에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가 크다. 또한 전형총점 1000점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결과적으로 영어 1등급은 200점, 2등급은 180점이다. 사실상 영어 2등급 학생 지원이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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