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3일 양일간 대림대 한림관서 진행…전국 전문대 52개교 참가
전문대 정시모집 ‘1월 15일까지’…수능 성적표 들고 합격 여부 상담
고2 수험생, 학부모 방문도…“실질적 입시 정보 얻어 만족” 이구동성

12일 대림대 한림관에서  ‘2024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가 개최됐다. 박람회에 방문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일대일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12일 대림대 한림관에서  ‘2024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가 개최됐다. 박람회에 방문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일대일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입학정보박람회에서 전국 전문대학의 특성학과를 모두 비교할 수 있다. 여러 대학들이 한자리에 다 모여 수험생들의 최종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대 정시모집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전문대 52개교가 모였다. 12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대림대학교 한림관에서 ‘2024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가 개막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표 배부 후 박람회가 진행된 만큼 성적표를 들고 온 수험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마지막 합격 기회’를 잡기 위해 부모, 형제 손에 이끌려 행사장을 찾은 수험생들도 있었다.

대학 입학·홍보 교직원, 교수가 부스에서 직접 학생들과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수능 성적 산출 방법과 지난해 합격컷을 주로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학과별로 성적 반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조하영 동남보건대 기획조정처 직원은 “정시 박람회에는 수능 성적표를 가져와서 합격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눈앞에서 환산한 점수를 보여준다”며 “다만 수능 점수로 입학하고 싶은 학과 합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과 제도를 소개하거나 다른 학과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과학기술대 부스를 찾은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합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경기과학기술대 부스를 찾은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합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대학 관계자들은 합격 여부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의 취업까지 고려한 상담을 펼쳤다. 전문대가 실용기술과 직업교육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강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동현 경기과학기술대 입학홍보처 직원은 “정시에서 1명만 뽑는 학과에만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있었다”며 “1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 여부를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럴 때는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도 고려해서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영상디자인 분야로 진로를 정한 고2 수험생과 학부모도 박람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광명에서 온 학부모 A씨는 “아들이 영상디자인을 배우고 싶어하는데 실제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할 게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싶었다”며 “성적 반영 방법, 실기 고사 방식 등 다양한 정보를 직접 대학 관계자들에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길 잘한 것 같다. 새로운 대학도 많이 알게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영근 대림대 입학처장은 “보건, 예술, 관광, 공학 등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는 대학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며 “수험생들이 박람회의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장학재단 상담부스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국가장학금 제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장학재단 상담부스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국가장학금 제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무료 원서접수·국가장학금 상담 서비스 ‘인기’ = 입학 상담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을 돕기 위한 여러 지원도 이어졌다. 일부 대학 부스에서는 무료 원서접수 서비스가 제공됐다. 수험생들도 접수료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해당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다. 현장에는 큐알(QR) 코드를 이용해 더욱 빠른 원서접수를 지원했다. 이날 박람회장을 방문한 재수생 B씨는 “입학하고 싶은 학교가 무료 원서접수가 가능해 박람회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행사장 한쪽에는 한국장학재단 상담 부스가 마련돼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한국장학재단 경기센터 관계자는 “국가장학금뿐만 아니라 근로장학금, 희망사다리장학금 등 여러 장학금과 대학생연합생활관 등 국가에서 지원하는 기숙사도 안내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알리미 앱 설치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입학 관계자들도 정확한 안내를 위해 국가장학금 부스를 찾기도 했다.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가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됐다. 내일(13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각 대학의 개성이 담긴 상담 부스가 설치됐다. 상담 테이블 한쪽에 모니터를 설치해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대학도 있었다. 관계자가 단체로 대학 로고가 새겨진 점퍼를 맞춰 입고 온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색적인 학교 홍보 활동도 펼쳐졌다. 항공서비스과 재학생들은 유니폼을 입고 학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보건 계열이 강한 대학에서는 흰색 가운을 갖춰 입고 목에 청진기를 걸고 있는 재학생이 수험생들과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박람회에는 약 50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튿날인 12일은 토요일이어서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 정시 원서접수는 1월 15일까지다. 2024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에서는 1만 5998명을 모집한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간호·보건 계열이 정시에서 3859명 모집하며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이어 기계·전기전자 분야(2296명), 호텔·관광 분야(2020명),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 분야(1955명), 디자인·뷰티 분야(1366명) 순이다.

대림대 부스를 방문한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대림대 부스를 방문한 수험생들이 대학 관계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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