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4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4년 단임 임기’로 본격 행보
교육계 기관장, 학교장, 학부모 등 200여 명 참석 ‘성황’
정부 교육개혁정책 적극 참여…사학 자율강화 위한 정책 제안
교육계 협력과 교사·학생·학부모 교육공동체 간 소통 추구

김해관 대한사립학교장회 제24대 회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김해관 대한사립학교장회 제24대 회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우리나라 최장수 교직단체인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이날 ‘제23·24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오정석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고문, 여난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진곤 전국학교운영위원회 회장,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 회장 등 교육계 기관장과 학교장,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김해관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대한사립학교장회는 105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교육단체로, 1919년 3.1 만세운동의 격동기에 설립돼 항일민족교육의 본산으로 활동해 왔다. 해방 이후 국가산업발전의 인재를 배출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세기 동안 교육계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기획·제안 건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 왔다.

김해관 신임회장은 지난해 10월 13일 제주 라마다호텔 라마다볼룸에서 진행된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신임회장으로 당선됐다. 회원 대상 온라인 투표에서는 총 투표회원 1197명 중 681표(56.89%)의 득표를 얻었다.

김 회장은 대한사립학교장회 부회장 겸 이사로 재임하며 중앙회의 각종 사업 활동에 활발히 참여했으며, 부산사립학교장회 회장을 역임해 부산지역 사학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회장 임기는 4년 단임이다.

김 회장은 “23대 정호영 회장의 그간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급변하는 교육계의 변화에 발맞춰 정부의 교육정책에 건강한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학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임기 4년을 교육현장에서 발로 뛰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과 함께 교육계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국민께 보다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학이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공립학교에 비해 저마다 고유한 설립배경과 건학이념을 보유한 사립학교가 자율성을 무엇보다 존중받아 국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더욱 성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교육계 기관장과 학교장,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제23·24대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김해관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교육계 기관장과 학교장,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제23·24대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김해관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이하 취임사 전문.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대한사립학교장회 제24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본회 각 지역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님, 임태희 경기교육감님, 오정석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고문님과 이경균 사무총장님, 여난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회장님과 국민의 힘 인재영입1호 정성국 전 회장님, 김진곤 전국 학교운영위원회 총회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하여 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4년 동안 23대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으로서 선공후사의 자세로 본 회를 위해 헌신해 주신 정호영 회장님께 진심으로 존경심을 다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길에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염원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105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교직단체의 회장으로서 크나큰 자부심과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새삼 그 역할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 전국 지역 회장님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하며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저에게 이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본회 회원들과 전국 12만 사학 교직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올바른 변화를 모색하고,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4년간 이 다짐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기 위해 방명록에도 남겼습니다.

존경하는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빈 여러분!

저는 먼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교직단체라는 말의 무게를 되새겨 보려 합니다. 1919년 3.1 만세운동의 격동기에서 태동한 본회는 이후 우리나라 교육 발전의 한 가운데에 서서 조국의 역사와 숨결을 함께해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항일민족교육의 본산으로 활동했던 시기를 지나 해방 이후 국가를 대신해 산업 발전의 주역들을 배출하는 데 매진하였고, 근대화 시절, 교육기회의 평등 실현과 교육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민주화 시기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게 되기까지 실로 우리 대한사립학교장회와 사학들은 국가 발전의 최일선에서 교육입국의 과업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이렇듯 본회와 사학의 노력에 힙입어 그 긴 세월 동안 우리나라는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오히려 사학은 더 이상의 발전과 진흥이 멈춰진 채 위축, 쇠퇴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가 발전을 견인해 왔던 사학의 자율성은 갈수록 퇴보되고 있으며, 해결이 시급한 사학의 현안들은 해를 넘기며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국가교육을 위해 봉직했던 사학인들의 헌신과 노력은 폄훼되고, 사학의 정체성과 창학 의지는 공교육 강화와 미래 교육의 담론 앞에서 나날이 희석되어 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사학의 정체성 확립과 자율성 확보, 여전히 온존하는 공·사립학교 간 차별 해소를 향한 목소리는 높지만, 입법부와 시교육청의 교육시책은 사학 요구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우리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학이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본연의 소명을 꽃피워 갈 수 있도록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및 내빈 여러분!

지금 학교 교육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교육혁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적 시스템과 공간혁신, AI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새롭고도 다양한 도전들이 학교현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개념을 미처 공유하기도 전에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유연성과 개방성을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입시 준비에 매몰되어 무한경쟁 속에 놓여 있는 학교 현장은 이미 스스로의 삶이 무너져 있는 우리 아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고, 아이들의 삶과 함께 완성되어 가는 것이며, 세계인류를 살릴 힘을 가진 성숙한 동료 시민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 지금의 교육은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야 합니다. 교권보호법, 학교폭력예방법, 마음건강증진법 등의 법령은 바로 오늘의 학교현장의 문제를 고스란히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를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있습니다. 교육 회복, 대전환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늘 그러했듯이, 우리 대한사립학교장회는 정부의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 플랫폼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해 적극 힘을 보태겠습니다. 고교학점제와 대입제도 개선과 같은 중요 교육정책에서도 사학의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나누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계 내외빈 여러분!

우리 사학이 국가교육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왔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사학은 창학이념에 기반을 둔 교육, 자율성에 바탕을 둔 학교 운영, 주인의식에 기인한 애정과 유대감, 그리고 책임 의식으로 국가교육의 질을 높이고 발전을 이끌어왔습니다.

어쩌면 미래 교육의 화두 중 하나인 창의성 발현과 융합적 사고능력이란 것도 과거 사학의 역할이 만개하였을 당시, 이미 사학의 교육 현장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눈앞에 닥쳐온 인구절벽과 국가 성장동력의 한계가 거론되는 요즘,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사학이 사학답게 운영되어 다시금 그 자율성과 창학이념, 자유의지대로 후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학의 제도와 환경을 재정비해 줄 것을 이 자리를 빌어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지난 105년 동안 이룩한 우리 대한사립학교장회의 발전은 사학 선현들의 교육 헌신을 통해 이룩해 온 것입니다. 그 빛나는 역사를 통해 형성된 본회의 정신은 바로 ‘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의 실천’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잘 계승하여 본회와 사학은 앞장서서 국가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제시했던 본회의 미래 비전과 전략 그리고 구체적인 과제들을 늘 생각하면서 그 약속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본회의 대외 위상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도 창출하겠습니다. 본회의 교육활동 파트너로서 오랫동안 함께 해 왔던 법인협의회와 한국교총과도 변함없이 협력, 연대하여 사학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제 몫을 다하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을 관할하는 각시도 교육감협의회와의 정례협의를 새롭게 추진하여 선진적인 교육정책을 발굴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 학교장들의 교직단체로서, 교육계에서도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우리 교장 선생님들이 각종 교육정책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여건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원으로서 소속감과 유대감은 본회 발전의 기반입니다. 17개 시·도사립학교장회의 지역 회장님들의 조직 강화와 활성화를 위하여 본회에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일반회원으로서 자부심과 명예를 느낄 수 있도록 이미 공약에서 말씀드렸던 여러 장치들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또 시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에 기대어 본회가 다시 새로운 100년을 나아갈 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본회와 사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리면서 저의 취임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사립학교장회 제24대 회장 김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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