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영남이공대 산학협력단장)

안녕하십니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 남기석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청룡의 힘찬 기운을 듬뿍 받으시고 우리 전문대학 구성원 모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미래수요에 대응하는 고등직업교육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으로 전국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신 전국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각 대학이 이룬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협업의 길을 모색하는 일이야말로 교육기관으로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지하고 있듯이 2025년부터는 전국적으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가 시행될 계획입니다. 우리 전문대학의 입장에서는 학령인구 급감과 교육환경의 변화와 함께 국고재정지원 시스템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시간입니다. 이러한 전환기에서 우리 전문대학은 어떤 교육적 철학과 방향성을 견지해야 할 것인지를 근본적으로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금년 1월에 혁신지원사업 해외벤치마킹을 위해 WIFI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습니다. WIFI는 WKO(오스트리아 연방 상공회의소)의 일부로 오스트리아의 성인 직업 교육기관이며 대학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체 학습모델 LENA(LIVING and SUSTAINABLE LEARNING)를 개발·운영하고 있었습니다. WIFI의 목표인 LENA는 “살아가는 동안 모든 변화에 대해서 언제든지 새로운 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직업과 병행하여 교육을 하자”라는 뜻으로 현재 직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것이 아닌 직업과 병행한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나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에 trainer라는 이름의 고숙련의 가르치는 사람이 인력풀을 형성해 직무별 실무교육이 가능한 교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점 또한 훌륭하게 보였습니다. 교육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한국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총리 및 대표단이 이곳을 방문,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듀얼시스템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우리나라에 적용을 위해 WKO와 협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직업교육의 선진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한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합니다. 지역발전을 시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겠고, 지역 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교육은 교육수요자가 한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직업교육은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수요자 중심의 직업교육을 위해서는 광역 및 기초지자체와 직능단체가 연합한 기능 중심의 거버넌스를 이룰 때 시작점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대학은 지역의 직업적 수요에 대응한 직업교육과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지금까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해 왔고, 앞으로는 그 역할을 구체화하고 지속가능한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전문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별 수요와 특성에 맞게 각 전문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직업교육의 역량을 구체화하는 일이야말로 미래수요에 대응하는 고등직업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근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역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무적이고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대학과 산업계 간의 파트너십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함과 동시에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의 2024년 혁신지원사업 성과확산 특집호에서 교육 부문과 산학협력 부문 등 영역별 우수 혁신성과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이번 특집호를 통해 많은 정보의 공유와 함께 협업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우리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거점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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