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 발표
3818억 투입해 ‘교실혁명 선도교사’ 3만 4000명 육성
교사 개인 맞춤형 연수 및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지원
교사 부담 줄이고, 수업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는 강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한국대학신문DB)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교육부가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위해 예산 3818억 원을 투입하고 선도교사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 3818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3만 4000명을 ‘교실혁명 선도교사’로 육성한다. 교사 맞춤연수는 물론, 학교 전체 변화를 위한 ‘찾아가는 연수’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방안은 교실혁명을 이뤄내는 주체가 결국 ‘교사’라는 판단에 따라 교사가 전문성을 갖고 주도적으로 수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국회에서 교사의 수업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교부금 예산을 3년간 확보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교육부는 올해 예산 3818억 원을 투입해 지원에 나선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등이 맞물려 공교육이 큰 변화를 맞게 되는 만큼 교실 수업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주어진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토론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개념 기반 탐구수업’으로 변화시키고, 학생들에게 각자의 속도와 역량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같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수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영어 과목의 경우 기존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 관련 단어‧문장을 암기하고 읽기 위주로 수업을 했다면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을 하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 스스로 말함으로써 영어 의사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개별 학생의 발음과 문장의 정확도 확인을 위해 AI 디지털교과서도 활용할 수 있다.

수학 과목의 경우 기존에는 ‘그래프’와 관련한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됐다면, 변화 이후에는 기온의 변화 등 실생활 소재와 관련된 다양한 그래프를 조사해 의미를 해석하고 변화를 예측하며 그래프에 나타나지 않는 정보를 탐구하는 방식이다. 이 때 탐구자료 분석에 도움받는 도구로 AI 디지털교과서가 활용될 수 있다.

(자료=교육부)

교육부 지원 방안에 따르면 2026년까지 수업혁신에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교실혁명 선도교사’ 3만 4000명을 양성한다. 한 학교당 2~3명의 선도교사를 확보해 이들이 상호 협력하면서 학교를 변화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와 내년 각각 1만 5000명의 선도교사를 양성하고 2026년에는 1만 1000명을 양성해 총 3만 4000명을 양성한다.

선도교사 연수방식도 기존의 정책 전달 중심의 일회성 연수가 아니라 수업혁신의 가치와 방향을 함께 탐구하는 연수로 개편한다. 선도교사 연수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 혁신, 디지털교과서 활용, 사회정서교육’ 등 학생의 성장을 돕는 수업‧평가 전문성 제고 과정과 동료 교사 상담(코칭) 방법 등으로 구성한다.

선도교사 희망자는 4월부터 ‘함께학교’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 달간 공모 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공동 심사해 5월 중에 선도교사 연수 대상자를 선정한다.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편차와 선호, 특성을 고려한 맞춤 연수도 지원한다. 교사들은 간단한 진단도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기반해 연수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연수 이력에 따라 디지털 인증(배지)도 받을 수 있다.

연수는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는 2025년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될 초등교사 및 중‧고등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중 15만 명에 대한 연수를 우선 진행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학교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연수도 진행한다. 올해 3000개 학교를 시작으로 3년간 전체 초‧중‧고 1만 2000개교에 대해 찾아가는 연수를 제공한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현황‧여건을 진단하고 신청하면, 연수기관이 학교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찾아가는 연수를 통해 각 학교는 수업혁신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전문상담(컨설팅)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교사의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업모형과 수업사례를 제공하고, 디지털교과서가 교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되도록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한 업무경감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에도 8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교사의 디지털 기기 등 관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디지털튜터 1200명을 양성하고,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거점 기술지원기관(테크센터)을 시범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이스에 온라인 출결시스템을 구축하고 K-에듀파인 기능을 개선하는 등 디지털 기반으로 학교 행정업무를 효율화하고, 교사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방안 및 효율화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기반 수업‧평가 혁신에 앞장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수업혁신 교사상’을 신설해 100명의 우수교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교사상 수상자와 관련 연구대회 우수 수상자에게는 해외 선진교육 체험연수 등 다양한 성과 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에서도 수업혁신 확산에 기여한 교사를 선발해 해외 선진교육 체험연수를 제공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공감대를 갖고 추진하는 정책”이라며 “교실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계속돼 온 지식 전달 위주의 산업사회 수업방식을 학생 모두가 자신만의 질문을 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수업방식으로 확실하게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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