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분야 인재 양성 위한 학과 신설·개편, 인프라 구축 등 교육혁신 박차
지역특화 산업 연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도모, 지역문제 해결도

반도체 공정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반도체 공정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국내 산업을 선도할 유망산업으로 AI, 지능형로봇,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분야가 꼽히는 등 첨단산업 분야를 이끌어 갈 전문 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 오래다. 이에 정부는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대학도 이에 발맞춰 학과 신설·개편,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교육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인구 급감으로 인한 지방소멸이 가시화되면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공급하고, 창의적인 지식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25년에는 라이즈(RISE) 체계가 전국에 걸쳐 본격 시행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협력 활성화의 시너지를 내고 지역경제 발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된 학과 신설, 교육과정 개설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 첨단분야 인재 양성 위한 교육혁신, 인프라 구축 = 최근에는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AI 기반 교육혁신을 꾀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학이 늘었다.

가천대는 올해 국내 최초로 반도체대학을 독립단과대학으로 설립하고 반도체분야 특화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청장년층까지 전주기에 걸쳐 맞춤형 반도체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천반도체교육원’을 설립했다. 반도체교육원은 △초등학생(반도체영재교육) △중·고등학생(반도체특성화교육) △청·장년층(팹리스교육) 등 주기별 맞춤형 반도체 교육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혁신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반도체공학회 등과 산학관 협력도 강화한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반도체 초격차 이끌 인재 ‘10년간 15만 명’ 양성 계획 발표에 발맞춰 지난해 반도체대학을 설립하고 반도체전자공학과와 로봇공학과를 편제했다. 반도체대학은 2022년 경상북도에서 추진한 지역산업 연계형 대학 특성화학과 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돼 반도체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한기대는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과 경영 등 디지털 신기술분야 다양한 교과목수업이 진행되는 ‘다담 미래학습관’을 지난해 8월 개관했다. 다담 미래학습관은 한기대 인재상인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형 인재’를 반영한 미래첨단기술과 에듀테크(EDUTECH) 기반의 학습공간이다. 올해 3월에는 수소연료전지 랩, 이차전지 랩, XR스튜디오·체험관, 메타 스튜디오 등을 추가 설치해 최첨단 학습공간을 갖췄다.

동양대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효율화를 위해 영주캠퍼스와 동두천 캠퍼스에 메타캠퍼스와 메타트윈 강의실 등을 적극 활용해 시공을 초월하는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 지역사회 연계 대학 특성화 방안 마련…상생 협력 도모 = 지역특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모도하는 대학도 눈에 띈다.

청주대는 태양광 신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충북혁신도시 에너지 산학융합지구 내에 제3캠퍼스를 완공하고, 이를 거점으로 대학과 산업단지를 공간적으로 통합해 연구개발·인력양성·고용의 집적화를 구현하는 등 현장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를 동북아 생명공학을 주도하는 산학연관의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오송바이오 제2캠퍼스는 생명과학단지 내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BT 전문 인력 양성과 실용 학문 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며 현장에 강한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청운대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의 수업 프로젝트, 다양한 민관산학 협력 사업,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사업, 평생교육체제 고도화 사업, 해외 자매대학 확대 및 협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광역시, 충청남도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대학과의 업무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또한 지역협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전략산업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한 교육혁신 △지역 정주 인구 확대를 위한 청년 취·창업 허브 조성 △사회가치 확산을 위한 지·산·학 플랫폼 고도화 △평생교육과 일자리 창출 △지역 재생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 위한 재정지원사업 확대 = 정부 역시 대학의 교육혁신에 발맞춰 윤석열 정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 핵심 인재 양성 계획에 따라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재정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1년부터 인공지능, 지능형로봇 등 수도권-지방대학 간 연합체를 선정, 신산업·신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서 첨단분야 5개 분야를 신설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은 대학 간 융합·개방·협력을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 인재를 국가 차원에서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학주도형’과 ‘지자체참여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학주도형’은 8개 분야를, ‘지자체참여형’은 올해 그린바이오, 첨단소재‧나노융합, 데이터보안‧활용 융합,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 5개 분야를 신설해 총 10개 분야를 지원한다.

대학주도형에서 올해 ‘그린바이오’ 분야는 대전광역시·충남대 연합체가 선정됐다. 참여대학으로는 경희대, 서울대, 전남대, 연암대가 참여한다. ‘첨단소재·나노융합’ 분야는 강원특별자치도·중앙대 연합체가 선정됐으며 강원대, 한남대, 국립금오공대, 인하공전이 참여대학으로 참여한다. ‘데이터보안·활용융합’ 분야는 강원특별자치도·강원대 연합체와 아주대, 충남대, 한양대(ERICA), 영남이공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는 충청남도·단국대 연합체와 경희대, 한서대, 호서대, 충북보건과학대가, ‘사물인터넷’ 분야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대가 연합체를 구성했으며 대전대, 동국대, 제주대, 제주한라대가 참여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총 18개 첨단분야 연합체를 지원해 첨단분야 인재 양성의 저변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지역, 대학, 산업·연구계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학생들이 양질의 첨단분야 교육을 접하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를 제조·문화·교육·의료 등 타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 할 혁신 플랫폼이자 디지털 시대 대표 신산업으로 인식하고, 2022년부터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설립·운영을 지원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고급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건국대·서강대·성균관대·세종대·KAIST 등 5개 대학원의 설립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경희대·숭실대·중앙대 등 3개대를 신규 선정했다.

경희대는 인간 중심의 초실감 메타버스 개발과 융합적 메타버스 인재 양성을 위해 4대 응용확산 분야를 중심으로 교과목을 편성하고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며, 숭실대는 기술·인문·디자인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버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Human, Space, Story, AI 분야를 융합한 커리큘럼을 구성·운영해 미래지향적 메타버스 선도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는 메타버스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기술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9대 Meta Fusion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해 뛰어난 창의력과 포용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한다. 선정된 대학에는 최대 6년(4+2년)간 총 55억 원(첫해 5억 원, 이후 10억 원)이 지원된다.

황규철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메타, 애플 등이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메타버스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라며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역량있는 고급 전문가를 지속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메타버스 융합대학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