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김현성 외 11인 공저 《넥스트 커머스 : 국경 없는 크로스 보더 커머스 시대의 경쟁과 생존》

(사진=클라우드나인 제공)
(사진=클라우드나인 제공)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커머스 판이 바뀌고 있다. 커머스 대전에서 벌어지는 공룡들 간의 전쟁에서 K-커머스와 다윗인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다. 더군다나 경계와 장벽을 넘어서고 허무는 크로스 보더 커머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넥스트 커머스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왔다.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면 쫓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것인가. 커머스와 관련한 전문가 13명의 저자들은 최전선 트렌드 세터로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통찰과 넥스트 커머스에 대한 생존 방법과 성공 포인트를 알려준다. 또 다시 벌어지는 커머스 대전을 바라보며 현재의 커머스 흐름과 넥스트 커머스를 예측하면서 비즈니스의 지배적인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질서와 규칙을 제시한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커머스는 이커머스 시대로 점점 주도권이 넘어갔다. 기존의 오프라인 커머스가 이커머스로 넘어가는 1차 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커머스 플랫폼에 브랜드와 판매자가 제품을 등록해서 판매하는 오픈마켓으로 시작한 이커머스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또 한 번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이때 모바일 커머스가 등장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티몬·위메프·쿠팡 등 소셜커머스가 기존의 오픈마켓 위주의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바꿔 놓았다.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한 이커머스 시장은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으로 치달았다.

국내 커머스 시장이 30여 년 동안 춘추전국시대를 거치고 마침내 시장 구도가 자리 잡힐 즈음 새로운 커머스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알리바바·핀둬둬·쉬인 등이다. 이 기업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었다. 전 세계 1등 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처음으로 사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정도였다. 테무는 아마존 킬러라는 별칭을 붙을 만큼 거센 도전으로 미국 시장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쿠팡 천하로 커머스 대전이 정리되는가 싶었으나 알리익스프레스의 진출로 다시 혼전에 빠져들고 말았다.

중국의 커머스 기업이 주는 위협은 단지 싼 가격의 경쟁력이 전부가 아니다. 그동안 ‘메이드 인 차이나’가 상징했던 ‘값싼 중국산 제품’의 이미지는 정보통신기술 ICT로 무장한 커머스 기업의 등장으로 글로벌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물길로 바뀌었다. 이 물길은 미국·유럽·한국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제 커머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중국의 무역과 유통 방식 때문에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또다시 커머스 대전이 벌어진 것이다.

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이제 가격이 아니라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까지 영역을 넓히며 고객 집착의 가치를 추구한다. 중국도 만만치 않다. 기술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해 아마존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는 값싸고 조악한 품질의 제품이 아니라 최첨단 기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식될 날이 머지않았다. 이를 배경 삼아 중국의 커머스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시장 장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우리 제조·서비스·커머스 기업들에 재앙이나 다름없다.

또 한 번의 커머스 대전이 일어나면서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급변하는 커머스 산업의 동향을 살피면서 깨닫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화의 물결에 가만히 앉아 휩쓸려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국경을 넘나드는 커머스 전쟁은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기술의 활용 등 총력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각 커머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개별 브랜드의 생존 전략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자산화와 정부의 새로운 커머스 정책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커머스 대전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더욱 밀접하게 관여하는 방향으로 경쟁하고 있다. 기존의 커머스 강자인 아마존은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해 이러한 방향을 더욱 가속하는 선두 주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커머스 대전을 이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이 책은 커머스 관련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겪고 보고 깨달은 통찰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클라우드나인/2만 5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