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총회 및 세미나 20일부터 21일까지 제주서 열려
전국 대학 평생교육원장 70여 명 한자리에…지역 소멸, 대학 위기 대응 속 고심
‘평생교육’ 통해 새로운 정책 대안 모색…“평생교육 중요성에 비해 대학 내 위상은 미치지 못해” 아쉬움 지적도
[제주=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지역 소멸과 대학 위기를 극복할 대안 중 하나로 ‘평생교육’이 꼽히는 가운데 정책적 대응 방안과 실질적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 대학 평생교육원장과 평생교육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대학 평생교육원이 나아가야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이들은 또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나 말하지만 실제로는 대학 내 평생교육원 위상이 초라하다는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이사장 이상욱 대림대 평생교육원장)는 20일부터 21일까지 메종 글래드 제주에 62차 임시총회 및 하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상욱 이사장을 비롯해 전국 대학 평생교육원장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자로는 이연주 교육부 평생학습지원과 서기관,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본부장 직무대리, 고석규 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나섰다.
이상욱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에서 바라보는 평생교육은 녹록지 않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고령화 사회, 인구감소, 지역소멸 등 대학 입학자원의 급감으로 인해 대학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이러한 시기에 대학 평생교육원은 근본적 역할을 벗어나 대학의 재정건건성에 기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평생교육 시스템도 변화해야 한다. 대학의 인적 인프라와 시설 인프라를 이용해 성인학습자의 요구를 수용하고 평생교육을 통한 지속적인 역량개발과 재교육 및 향상교육을 위해 대학 평생교육기관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욱 이사장은 “모든 회원대학이 더 나은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협의회가 그 역할을 다할 것이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경험과 정보 공유를 통해 협의회 슬로건인 ‘다 함께 평생교육’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개회사에 이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연주 교육부 평생학습지원과 서기관은 ‘교육부의 대학 평생직업교육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서기관은 평생학습 대전환,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비전과 과제), 평생교육법 주요 개정 사항, 대학 평생교육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직무대리는 구체적 방안으로 성인학습자 중심의 대학 전환을 위한 사업 규모 확대, 성인학습자 중심의 전담 학위과정의 대학 내 확산, 지역-대학-기업 연계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고석규 전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전 목포대 총장)은 ‘RISE사업에서 평생교육과 평생직업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전 원장은 “성인학습자 평생교육 및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RISE사업에서 평생교육의 역할과 비중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대학의 평생교육원이 대학이 속한 지역의 평생교육을 모두 커버하진 못한다. 그는 “시군구, 읍면동 단위의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성인학습자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서 대학의 입학자원 루트로 가는 게 필요하다.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시도평생교육진흥원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플로어에서 나온 질문 가운데 정부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강조하는데 대학 내 평생교육원의 위상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현주 한림성심대 평생교육원장은 “대학의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고 교육부 지원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대학평생교육원 입지는 약화되고 있다. 정작 대학 내 평생교육원의 입지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서 “이러한 이상한 구조를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는지 교육부 차원의 고민이 있어야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직무대리는 “평생교육원이 힘든 상황을 알고 있다. 평생교육원의 위상 제고나 활성화를 위해 라이즈 체계나 재정지원사업에 반영돼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대학 평생교육원장도 학내 평생교육원에 대한 입지가 약하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도 지자체와 RISE사업을 진행하면서 기획처와 산학협력단과 주로 소통하면서 어떤 사업의 형태로 진행되지 잘 모른다”며 “RISE사업을 준비하는 지자체와 대학 간의 구조 속에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의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RISE사업 체제와 평생교육원에 대한 플로어 질문도 나왔다. RISE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학 평생교육원과 라이프사업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고 전 원장은 “RISE 성과 중 하나가 직업평생교육의 혁신이다. RISE사업을 평가할 때 직업교육혁신에 대한 포션을 많이 잡아달라고 교육부에 어필해야 한다”며 “지역정주를 강조하는 RISE 시스템을 고려할 때, 성인학습자를 기반으로 한 평생직업교육 혁신을 통해서만 지역정주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지자체 담당자가 인식하게 하고 설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