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 워크숍서 제11기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
38년 동안 대학에 몸담은 ‘입시 베테랑’…전문대교협서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 검토위원 등 거쳐
대입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전문대학과 폴리텍‧전공대학의 차이점 명확하게 알려야
외국인 유학생·성인재직자·수험생, 지역 정주 위해 직업·진로교육 지원 강화…지역사회 맞춤형 전형 개발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전문대학은 고등교육법을, 전공대학과 한국폴리텍은 전문대학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다른 규정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전문대학과 전공대학·폴리텍은 입시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중 수시에 합격한 경우에도 정시에 전공대학과 폴리텍에도 지원할 수 있어, 수험생이 전공대학과 폴리텍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대학은 이러한 규정으로 인해 수험생 유치에 불리해,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동일 경남정보대학교 입시관리처 입시관리실장은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문대학의 가장 큰 경쟁 대상은 폴리텍과 전공대학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전문대학과는 달리, 전공대학과 폴리텍은 학문·연구·전문 직업교육기관이라는 측면에서 단순 기술을 습득시킨다”며 “그러나 대다수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이러한 차이점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폴리텍은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 직업교육훈련기관이며 캠퍼스와 기술교육원을 합쳐 전국 41곳에 캠퍼스가 있고, 전공대학은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전문대학의 학력을 인정하는 학교로, 현재 수도권에 3곳(국제예술대, 백석예술대, 정화예술대)이 있다.
‘입시 베테랑’으로 불리는 그는 38년 동안 대학에서 근무했다. 부산대에서 10년 동안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지난 28년간 경남정보대에서 입시 지도를 해왔다. 또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입시 관련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TFT,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 검토위원 등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수많은 입시정책과 홍보 방법을 제안하고 실천해 왔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달 26일 ‘2024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워크숍’에서 제11기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동일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은 “입시 현장에서 쌓았던 수많은 경험과 지식들을 전문대 입학관리자와 수험생에게 공유해 전문대학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동일 회장에게 취임 소감과 향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운영 계획, 폴리텍과 전공대학에 대한 생각 등을 들어봤다.
- 제11기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이 됐다. 우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듣고 싶다. 회장으로서의 각오도 함께 말씀해달라.
“전문대학은 지난 1979년 전국사립전문대학연합회로 시작해 45년간 대한민국의 평생직업교육의 현장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전문대학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변화와 더불어 전문대학도 변화해야 하며, 그 출발점이 입학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문대학의 입시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대학 입시·홍보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회장으로서 개혁적인 제안을 제시해 전문대, 일반대, 지자체, 교육부 등 다양한 조직과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에 대해 소개한다면.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는 전국 130개의 전문대가 참여하고 있는 전문대학 입학관리자로 구성된 협의체다. 또한 전국 단위 관리자 연수와 분기별 지역 분과 형태의 연수를 주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문대학 입시 홍보전략과 입학 주요사항 등을 논의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 등에 정책적인 제안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대교협, 교육부, 지역교육청과 연계해 입시박람회와 교사 대상 입시설명회 등을 주관하고 있다.”
- 전문대학의 현 상황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현재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정부에서는 국공립대와 일반대학을 중심으로 △글로컬대학 △라이즈(RISE)사업 △의대·간호학과 증원 △지역인재전형 증가 △전국 73개 대학에서 3만 8000명의 무전공 입학생 모집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대학의 어려움이 점차 심화되고 청년층의 지역 이탈과 지방 전문대학의 소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전문대학이 직업교육 전문대학으로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전문대학이 정체성을 찾고, 해당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 폴리텍과 전공대학에 대해 전문대학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전문대학과 전공대학, 폴리텍의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문대학의 특성과 전문성에 대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SNS·숏폼·챗봇 등 다양한 홍보방법을 도입해 효율적인 홍보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측면에서 대학 내 다양한 연구소와 많은 교수님들의 현장중심형 연구성과,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을 지역사회 전문직업인으로서 정주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교사단체 △지자체 △교육부 등과 협력해 전문대학만의 강점을 중심으로 적극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 전임 회장과는 차별화된 향후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운영 계획이 있다면.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으로서 전문대학의 홍보와 입학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해 일반대학, 폴리텍과 차별화된 하나의 통일된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는 외국인 유학생, 성인재직자, 수험생들이 지역사회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직업·진로교육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과 성인재직자 맞춤형 직업교육 제안과 전형 개발 △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중심의 외국인 유학생 모집 방향 정립 △성인재직자 맞춤형 전형과 교육방법 제안 △지자체 직업 재교육과 정주방안 연계 제안 등 교육수요자와 지역사회 맞춤형 전형을 개발하고 다양한 행정부처에 꾸준히 정책적 제안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전문대 입학‧입시를 담당하는 전국 구성원에게 당부 말씀을 전한다면.
“지난 수년간 전문대학은 입학정원과 편제정원의 감축 등 외형적으로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제는 ‘함께’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전문대학이 돼야한다. 전문대학이 주는 하나의 공통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수험생, 지역사회, 외국인 유학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미지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 끝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전할 메시지는.
“미래 사회는 AI(인공지능)와 자동화가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대학은 직업중심대학으로서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이에 적합한 전문직업인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재수생과 성인의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수험생들의 직업가치와 목표가 미흡한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전문대학은 이러한 고3 수험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래 사회의 기술 진보에 적합한 교육이 이뤄지는 전문대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