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법학박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농협대학교는 농협중앙회가 직접 운영해 취업에 강점이 있어 인기가 높은 전문대다. 3년 과정의 협동조합디지털경영과로 정시모집에서만 학생을 선발하는데 일반전형 30명, 농촌인재특별전형 28명, 정원외 전형인 전문대졸이상특별전형으로 42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은 고교 졸업(예정)자 및 동등 이상 자격 인정자 중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해 1차 점수(70)와 면접 점수(3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1단계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의 백분위 성적과 한국사 점수를 40점 만점(3등급까지 만점)으로 환산해 총점 440점으로 반영되며 전년도 30명 모집에 661명이 지원해 22.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합격 점수를 분석했을 때 한국사를 제외한 4과목 평균 백분위가 84점 내외의 학생도 1단계에 합격해 면접을 잘 봤다면 최종 합격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종 단계 면접 반영 비율은 30%이지만 1단계 점수가 오밀조밀한 수능 백분위 점수여서 면접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 면접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 공지 사항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데 교과 지식 중심보다 지원동기와 학업 의지, 협동 의식 중심의 질문들로 농업과 농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질문도 많은 편이다.
정시모집임에도 수능점수로만 선발하지 않고 면접이 더 중요하게 활용되는 점이 특별하다. 하지만 고교에서 이뤄진 학업과 교과 연계 활동의 검증을 중심으로 하는 서류(학생부)검증 면접 대신 일반면접이 이뤄지는 관계로 수험생의 면접 부담이 높다. 그런 이유로 사교육 기관의 홍보 안내가 많은 점이 아쉽다. 학생부를 제출받아 활용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변경한다면 수험생의 부담도 감소하고 대학도 고교생활에 더 충실한 학생을 잘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험생이 특히 유의할 점은 농촌인재특별전형의 지원 자격에 특별히 ‘농업인의 자녀인 자’도 포함되는 점과 전문대졸이상자특별전형에 논술이 폐지되고 2025학년도부터 적성고사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농협대의 농촌인재특별전형 지원자격은 ‘농지법’,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라 부모님의 농업인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농업인의 자녀임은 ‘가족관계증명서’로 추가 확인을 받으면 된다. 만약 농업인이 아니라도 ‘지방자치법’ 제3조에 의한 ‘읍면 지역’ 또는 ‘도서·벽지 교육 진행법’ 제2조에 따른 도서·벽지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지원자와 부모 모두가 고교 입학 시부터 졸업 시까지 읍면 또는 도서·벽지 지역에 거주하면 농촌인재특별전형으로 농협대에 지원할 수 있다. 일반 4년제 대학의 농어촌전형 기준보다 완화된 고교 3년의 조건이라 좀 더 많은 학생에게 지원 기회가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수능 성적으로 1단계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과 달리 학생부 석차 등급이 있는 교과목을 반영해 1단계 선발 후 3배수 면접을 본다. 전년도 28명 모집에 14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18대 1로 높지 않았다. 정시모집인데 수능 성적 대신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점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지원율이 생각보다 낮았다. 최종 합격자 컷 기준으로 면접을 잘 봤다면 3등급 내외 학생도 합격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아쉬운 대목은 농촌인재특별전형에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것이라면 정시모집에 뽑는 것보다 수시모집 때 선발하는 것이 수험생의 선택권 보장과 우수학생 선발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전문대졸이상자특별전형에 올해 첫 도입되는 적성고사는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능력, 조직이해능력의 5개 영역 60문항이 출제돼 70분간 시험을 치른다. 문제 유형과 관련해 지역농협 NCS 기준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