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 경쟁률 전년 대비 상승…의대 경쟁률도 모두 증가
의대 모집에 7만 명 이상 지원…모집정원 늘어 경쟁률은 하락
자율전공학부 강세…고려대 자유전공학부 경쟁률 91.00대 1

2025 수시박람회가 열린 코엑스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대학 책자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2025 수시박람회가 열린 코엑스에서 학부모와 수험생이 대학 책자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2025학년도 4년제 일반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증원 정책에 따라 13일 오후 7시 기준 의대 지원자 수는 7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5만 7192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의대 증원 확대로 지원자 수가 분산되면서 경쟁률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확대된 자율전공학부의 경쟁률도 서울 소재 대학 곳곳에서 중상위권에 분포하며 눈길을 끌었다.

■ 서울대, 전년 대비 경쟁률 상승…‘신설’ 스마트시스템과학과 높은 경쟁률 기록 = 올해 수시모집에서 2186명(정원 외 포함)을 선발하는 서울대에는 총 1만 9820명이 지원해 9.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1만 9279명이 지원해 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원자 541명이 더 늘었으며 경쟁률도 2.8% 증가했다. 특히 의대 경쟁률 상승이 눈에 띄었는데, 서울대 의대 지원자 수는 지난해 1215명에서 올해 1288명으로 73명 늘었고 경쟁률 역시 12.66에서 13.56대 1로 상승했다. 의대 증원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전형별로 살펴보면 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은 4.91대 1로 전년도(4.97대 1)와 비슷했으며 일반전형은 경쟁률 10.22대 1로 집계돼 전년도 10.07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인문계에서는 소비자학전공이 4.6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농경제사회학부는 4.64대 1, 사회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4.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에서는 약학계열 13.09대 1, 생명과학부 11.86대 1, 스마트시스템과학과 9.00대 1, 의예과 8.97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설된 스마트시스템과학과는 일반전형에서도 19.5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 경쟁률 12.92:1→20.27:1로 크게 늘어…자유전공학부 경쟁률 91.00:1 = 2680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수시모집에는 5만 4400명이 지원해 20.30대 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을 보였다. 이는 작년 경쟁률인 12.92대 1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로, 신설된 논술전형에 많은 인원이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려대는 N수생 지원이 불가능한 학교추천전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형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교추천전형 9.12대 1, 학업우수전형 16.06대 1, 계열적합전형 15.23대 1, 논술전형은 64.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전년도 10.61대 1에서 올해 19.22대 1로, 자연계열 역시 15.00대 1에서 21.49대 1로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자유전공학부 경쟁률이 91.00대 1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8.56대 1, 사회학과 85.67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서는 논술전형 전기전자공학부 경쟁률이 102.00대 1로 기록돼 가장 높았다. 뒤이어 컴퓨터학과 90.27대 1, 인공지능학과 78.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대 역시 경쟁률이 27.04대 1에서 30.55대 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교추천전형 경쟁률은 20.5대 1로 전년도(23.4대 1)보다 낮아졌지만, 그 외 학업우수전형, 계열적합전형에서는 각각 38.3대 1(전년도 30.3대 1), 28.6대 1(전년도 24.9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수시 주요 대학 경쟁률. (자료=유웨이)
2025학년도 수시 주요 대학 경쟁률. (자료=유웨이)

연세대, 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 경쟁률 모두 상승 = 이번 수시모집에서 2174명을 선발하는 연세대에는 3만 5633명이 지원해 16.39대 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4.62대 1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추천형) 8.63대 1(전년도 6.12대 1),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11.47대 1(전년도 11.62대 1), 논술전형 50.03대 1(전년도 4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교과전형(추천형)은 올해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최저를 도입함에 따라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문계열에서는 문화인류학과 9.00대 1, 응용통계학과 8.86대 1, 불어불문학과 8.83대 1, 사회학과 8.67대 1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연계열에서는 생명공학과가 16.11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시스템생물학과 14.60대 1, 도시공학과 13.80대 1, 화공생명공학부 13.14대 1 순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의예과(10.20대 1), 치의예과(10.90대 1), 약학과(10.00대 1) 모두 작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전형에서도 치의예과(149.10 대1)와 약학과(120.80 대 1)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집계됐다. 이 외에도 수학과(43.29 대 1), 전기전자공학부(40.63 대 1), 첨단컴퓨팅학부(37.95 대 1) 등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연세대 전체의 논술전형과 추천형 전형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며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등 전형 방법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9월 모평 난이도 하락에 따른 수능 난이도 상승 가능성 또는 수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 수시모집 의대 지원자 수 7만 명 돌파…모집인원 확대에 경쟁률은 ↓ = 이번 입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렸던 의대의 경우 수시 지원자가 7만 명을 돌파하며 정원 내 기준 5만 7192명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모집정원 역시 확대되며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13일 오후 7시 기준 7만 명을 넘어섰지만, 서울 8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41.19대 1에서 35.77대 1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가천대는 지난해 의대 모집에서 경쟁률 44.72대 1을 기록했는데, 올해 104.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성균관대는 90.10대 1(지난해 125.73대 1), 중앙대는 87.67대 1(지난해 115.59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비교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신설된 숙명여대 약학과 논술전형은 4명 모집에 1837명이 지원하며 459.25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8개·경인권 의대의 경우 모집정원 확대로 경쟁률이 하락했다”며 “지방권은 지원자 수는 늘었으나 모집정원 확대로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하락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대학 대다수 경쟁률 상승…재학생 지원 위주 추천형 전형 인기 = 건국대(서울)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26.5대 1을 기록해 전년도 25.83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민대 역시 수시모집 경쟁률 13.06대 1을 기록해 지난해 경쟁률 12.13대 1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양대는 1841명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 5만 8798명이 지원해 31.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26.52대 1의 경쟁률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로, 논술전형 경쟁률이 125.08대 1로 매우 높게 집계됐다.

반면 동국대(서울)는 학생부종합전형인 DoDream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지원자가 감소하며 경쟁률 22.56대 1로 집계돼 전년도 경쟁률인 23.87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도 논술전형 지원자 감소에 따라 전체 경쟁률 12.68대 1로, 전년도 13.45대 1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고3 수험생이 1만 5000명 가량 증가하면서 재학생 지원 위주인 추천형(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이 대부분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국대(서울)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14.41대 1(전년도 13.89대 1),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5.19대 1(전년도 4.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민대의 경우 연기실기우수자전형의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0명 모집에 총 2201명이 지원해 110.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5학년도 신설된 전공자율선택제 미래융합전공은 미래융합전공(인문) 50명 모집에 667명이 지원해 13.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미래융합전공(자연) 50명 모집에 482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9.64대 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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