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으로 진정한 ‘1도 1국립대학’ 모델 구축
대학-지역-혁신기관 협력체계 구축해 ‘교육, 연구, 산업의 허브’ 역할
“대학 구성원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관심과 애정 부탁”

이득찬 강원대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장은 강원대가 추진하고 있는 ‘1도 1국립대학’ 모델에 대해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통합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강원대)
이득찬 강원대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장은 강원대가 추진하고 있는 ‘1도 1국립대학’ 모델에 대해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통합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강원대)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역할 확대를 강조해 왔다. 특히,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곳당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곳씩 총 20곳이 선정된 가운데, 향후 2년간 남은 10곳이 뽑힐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이 어떻게 뽑힐 수 있었고, 그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에 본지는 글로컬대학 선정과 관련해 보다 내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글로컬대학 관계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편집자주>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강원대학교는 지난해 11월 강릉원주대와 통합을 전제로 ‘강원1도1국립대학을 통한 글로컬대학 도시 구현’을 내세우며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캠퍼스 총장제, 원격교육 공유체제 등의 아이디어는 글로컬대학위원회로부터 호평받기도 했다.

강원대가 추진하는 ‘1도 1국립대학’은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통합모델이다. 춘천, 삼척, 강릉, 원주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각 캠퍼스의 특성을 살려 지역 중심의 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강원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초기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에 다소 진통을 겪었지만 현재는 큰 잡음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서 강원대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의 역할이 혁혁하다. 통합을 비롯해 글로컬대학과 관련된 각종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득찬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장(산학연구부총장)을 지난 25일 만나 글로컬대학 사업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봤다.

- 현재 강원대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강원대학교와 강릉원주대학교는 ‘강원1도1국립대학을 통한 글로컬대학 도시 구현’이라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양 대학 총장님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학연구부총장 단장을 필두로 전담조직인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을 2024년 3월에 구성해 운영 중이다.

특히, 7개 캠퍼스 특화 혁신센터 구축 및 운영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멀티캠퍼스 기반의 학사구조 혁신을 통해 학생 성공 중심의 교육체제를 마련했고, 대학-지역-혁신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육, 연구,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양 대학은 성공적인 글로컬 사업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어떤 기대가 반영돼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고 생각하나.
“강원대는 ‘1도 1국립대학’이라는 파격적인 통합모델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공동 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역과 연계한 특화 혁신센터를 통해 지자체와 긴밀한 협업을 지속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혁신기획서에 ‘강원 1도 1국립대학 공유‧연합‧통합모델 구축‧운영’을 핵심 모델로 내세웠는데.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공유·연합·통합의 복합형 통합모델이다. 춘천, 삼척, 강릉, 원주 4개 캠퍼스가 각자의 특화 분야를 공유하면서,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연합하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각 캠퍼스의 특성을 살려 지역 중심의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LRS 디지털 공유대학’, ‘창업미네르바스쿨’, ‘국제교류혁신센터’, ‘집중교육센터’를 운영하며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할 예정이다.

①캠퍼스 총장제를 도입해 지자체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②원격교육 공유체계를 통해 학생들이 캠퍼스를 이동하지 않고도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며, ③‘창업미네르바스쿨’에서는 4개 캠퍼스의 창업 순회 실습과 단계별 창업 육성 체계를 통해 지역 특화산업의 창업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④KNU 문화원을 통해 각 캠퍼스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⑤원주 캠퍼스에는 AI·데이터 실습랩과 현장 체험 오픈센터를 구축해 지역 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며, 지역 산업의 인재 배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⑥삼척·도계 캠퍼스에서는 어학, 고시, 자격증 관련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유학과 학점 부트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지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득찬 단장은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LRS 디지털 공유대학’, ‘창업미네르바스쿨’, ‘국제교류혁신센터’, ‘집중교육센터’를 운영하며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원대)
이득찬 단장은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LRS 디지털 공유대학’, ‘창업미네르바스쿨’, ‘국제교류혁신센터’, ‘집중교육센터’를 운영하며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강원대)

- 글로컬대학은 지역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원대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강원대는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및 각 캠퍼스가 위치한 기초지자체(춘천, 원주, 강릉, 삼척)와 글로컬대학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사회의 주요 관계자들이 ‘글로컬대학추진위원회’의 외부위원으로 위촉돼 상호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글로컬대학 추진을 위한 국비 대비 25%의 지방비 대응 자금 지원 계획도 마련돼 있다.

또한 강원대는 거점 국립대로서 지역 자원 연계 및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도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진흥원에서는 도민을 대상으로 한 창업경진대회와 창업 정보 공유를 위한 ‘KNU 창업톡’을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인재네트워크센터는 강촌 지역 숙박기업과 협약을 맺어 유학생 유치를 추진 중이다. 집중교육센터는 지역 주민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및 지역 청소년 대상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자체와 연계한 대학원 운영(예: 푸드테크 대학원) 및 지역 연계 연구소 활성화를 위한 연구소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캠퍼스-지역-혁신기관(산업체)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지역협력본부 설치 및 운영을 통해 지역 연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그 밖에 한국어교육센터의 확대 운영을 통해 이주민 및 다문화 학생 등 소외된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글로컬대학은 대학당 5년간 100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강원대는 이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강원대는 멀티캠퍼스 기반으로 캠퍼스별 특화 혁신센터를 구축·운영하며, 이를 통해 학생 성공 중심의 교육체제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대학-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하는 교육·연구·산업 허브를 구축하는 데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멀티캠퍼스 운영을 위한 학사구조 재편(예: 탑클래스 통합학과, 글로컬 통합학과 도입)을 진행 중이며, 각 캠퍼스에 특화된 혁신센터를 설립·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춘천, 삼척, 강릉, 원주 캠퍼스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강원특별자치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

또한 AI 기반의 ‘LRS(Learning Record System)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진로 및 교과 지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 중심의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4개 캠퍼스 간 디지털 교육 공유 시스템을 통해 타 캠퍼스의 수업도 들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각 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향후 확대를 위해 예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강원대가 지역과 국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육·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강원대만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강원대는 ‘강원 1도 1국립대학’ 체제를 통해 각 캠퍼스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캠퍼스 총장제’ 거버넌스를 도입했다. 춘천, 삼척, 강릉, 원주 캠퍼스는 각각 정밀의료, 액화수소, 신소재, 디지털 헬스케어 등 지역 맞춤형 특성화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지역 사립대학까지 포함한 지역혁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화 전략은 지역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지역 현안과 난제 해결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강원대는 ‘오픈 캠퍼스’ 모델을 통해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대학의 기능을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지역사회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나아가 ‘공유대학 플랫폼’을 지역 내 다른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학교 및 평생교육까지 확대해 국가거점국립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과 다양한 상생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

-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강원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누적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지 홍보 및 업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학생 유치를 위해 ‘KNU 해외 문화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중국 5곳, 우즈베키스탄 1곳, 네팔 1곳, 몽골 1곳, 베트남 1곳 등 총 9곳에서 문화원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강원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예비학부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캠퍼스에 외국인 전용 학과(이중언어 과정)를 개설하고, 학사 연계형 온라인 한국어 연수 과정을 설계해 유학생들이 대학 수업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집중교육센터에서는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집중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글로벌 환경에서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학생 유치 TF를 구성, 강원대 내에서 국제화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지방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들은 낮은 소속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중에서도 교육 인프라의 부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강원대는 ‘1도 1국립대학’ 체제를 통해 강원지역 내 캠퍼스 간의 벽을 허물고 교육의 질이 고르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첨단 인재 양성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 인프라의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활성화를 위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현장 중심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재정 지원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청년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과 일자리 환경이 제공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글로컬대학은 제한적인 기간만 지원하는 사업이다. 결국 지속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강원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원대는 2026년 국립강릉원주대와 ‘1도 1국립대학’을 이루게 된다. 이에 따라 각 지역과 연계된 캠퍼스 특화혁신센터의 지속적인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①원격교육센터를 통해 어느 캠퍼스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에는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 및 기관과도 교육 시스템을 공유할 예정이다. ②창업진흥원은 글로컬 사업을 통해 창업 기초 프로세스를 구축한 후, 다른 사업과 연계해 창업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③집중교육센터는 삼척·도계 캠퍼스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업의 지속성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교육센터는 수입대체 운영을 통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원대는 이와 함께 지역 RISE 사업과 연계해 캠퍼스별 특화혁신센터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연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컬 대학 사업의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아직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현재 학령인구와 지방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지역사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만의 특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학 통합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이 직면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력, 단합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협의와 합의를 이뤄가며, 대학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앞으로의 계획 혹은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글로컬 사업을 통해 2026년에 ‘강원 1도 1국립대학’을 맞이하게 된다. 현재 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육부 통합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 구성원들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강원대 글로컬대학사업추진단은 대학과 지역사회, 지자체 및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소통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구성원 여러분도 사업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공유해 주시고, 글로컬대학 지원사업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모두 강원대를 위하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이 한 걸음씩 더 나아가 대학의 혁신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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