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주한캐나다대사관서 결과보고회 열려
참가 대학 6개교 유아교육과 학생 14명 참석해
‘전공과 연계한’ 해외 현장학습 프로그램 강점
참여 학생 의견 반영, 내년 프로그램 본격 운영

지난 3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개최된 ‘2024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 결과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지난 3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개최된 ‘2024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 결과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글로벌 인재를 외국에 파견할 때는 국내외 수요를 모두 파악해야 한다. 특히 현지 비자 제도와 산업 현장 인력 니즈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글로벌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은 바람직한 글로벌 인재 양성 모델이다.”

이인환 우송정보대 글로벌협력센터장은 지난 3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개최된 ‘2024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 결과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의 유아 교사 부족과 국내 유아교육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동시에 충족했다는 의견이다.

이번 유아교육트랙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제안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 현장실습 프로그램으로 한국 학생들을 받고 싶다고 의견을 먼저 전했다”며 “뉴펀들랜드에서 프로그램 참여 학생이 취업하고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보고회는 캐나다 유아교육트랙에 참여한 대학·학생들의 의견을 듣기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교육부와 전문대교협은 이번 결과보고회에서 오고 간 의견을 내년 유아교육트랙 정식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은 올해 첫 시범 운영됐다. 전문대학 유아교육과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여 학생들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 파견됐다. 올해 시범 운영에는 경복대, 경인여대, 대구과학대, 배화여대, 우송정보대학, 춘해보건대 등 국내 전문대학 6개교에서 14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참여 학생들은 CNA Children’s Centre, YMCA Child Care Centre 등 7개의 국공립, 사립 유아교육 기관에서 실습했다. 교육부와 전문대교협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 ECE트랙(Early Childhood Education Track) 정식 운영을 위한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서는 ‘전공과 연계한’ 해외 현장학습 프로그램 운영이 핵심이다. 참가 학생들은 항공료, 연수비, 체재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현지 파견 전 사전교육을 받고 해외 파견 후에도 현지 적응교육을 이수한 뒤 산업체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참여 학생과 대학별 담당자가 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참여 학생과 대학별 담당자가 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참여 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생생한 후기’ = 이날 결과보고회 주인공은 참여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직접 보고 느낀 캐나다 유아교육 특징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학생들은 이번 현장실습이 영어 어학 수준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국과 캐나다의 유아교육 차이점을 알게 돼 직무 능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의견도 공유했다.

유서연 씨(경복대)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캐나다에서 직접 생활하며 영어를 사용하니까 어휘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혜미 씨(춘해보건대)는 “6주 동안 한 기관에서 실습했는데 향후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는 다양한 센터에서 실습하는 것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며 “센터마다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여러 센터에서 실습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은 예산 활용 방안, 교육 일정 공지 등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더했다. 이연향 춘해보건대 글로벌센터장은 “주차별로 학생들이 받는 수업 계획을 미리 공지하면 좋을 것 같다”며 “학생들이 자비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 참여 학생의 만족도가 높았고 캐나다 취업을 희망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파견될 실습 센터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받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경옥 경인여대 국제교류원장은 “이번에 학생들이 다양한 국공립, 사립 기관에 파견됐는데 학생이 파견될 센터에 대한 정보를 미리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어 박경옥 원장은 “유아교육학과는 국내에서만 인기 있는 학과라고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서 한국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의 우수함을 알고 먼저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프로그램 참여한 학생들이 교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참여 학생들에게 교내 여러 학생이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과 유아교육트랙에 대해 신청 방법과 후기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대학에서는 교내 학생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설명회도 개최했다. 임경애 경복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참여 학생들은 캐나다에서의 경험이 가치 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발표회도 열었다”며 “교내 학생들이 발표회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에게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하승희 대구과학대 국제교류센터 담당자는 “우리 대학 참여 학생은 학과 스타가 됐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과 학생들도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다”며 “시범 운영에 참여한 대학 간의 참여 학생들을 향후 취업 현황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보고회 참석자들이 주한캐나다대사관 관계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결과보고회 참석자들이 주한캐나다대사관 관계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 “한국-캐나다 양국 미래 교육 발전 포문 열어” =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양국 주요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기반으로 향후 프로그램 발전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아교육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재의 유대 관계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타마라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이번 결과보고회는 참여 학생들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현장실습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문화 교류와 협업의 가치를 강조하는 자리”라며 “이번 보고회를 바탕으로 글로벌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이 더욱 성장하고 양국 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타마라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가 이날 축사에서 이날 진행되는 결과보고회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타마라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관 대사가 이날 축사에서 이날 진행되는 결과보고회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이어 타마라모휘니 대사는 “뉴펀들랜드는 한국 학생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의향이 있다. 이 자리에서 전한 피드백은 내년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참고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보고회는 양국 교육기관의 협력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미래 교육 발전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정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사무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참여 학생들이 캐나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글로벌현장학습 캐나다 유아교육트랙 운영은 교육 분야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논의가 이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 미래 교육자 양성을 위한 양국 교육기관의 소중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협력실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있는 14명의 학생은 개척자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도 여러분의 직무 역량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 전문대학의 대표로 캐나다에서 열매를 맺은 성과가 내년까지 이어진다. 내년에는 올해 참가 학생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캐나다에서도 여러분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있다. 개별 학생들에게는 이번 캐나다 연수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현장학습이 여러분들의 이력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협력실장이 이날 인사말에서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개척자’로 표현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협력실장이 이날 인사말에서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개척자’로 표현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주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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