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법학박사)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2025년 입학생을 선발하는 전문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정시모집 요강에 따른 선발 인원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서울 지역은 10%, 경기권은 5% 내외이며 그 외 지역은 5%를 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된 인원만큼 정시모집에서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므로 정확한 선발 인원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31일 9시에 각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 공지사항 안내 글을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아마도 선발 인원이 상당 부분 늘어나 있을 것이다.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문대는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학생부 성적 40%와 수능 성적 60%로 선발하는 대학도 있지만 학생부 성적 100%로만 선발하는 대학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편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고 걱정하기보다 정시모집을 통해 희망하는 대학에 다시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부 성적 반영은 전체 학년과 학기 중 2개 학기의 우수한 성적 또는 전체 학년의 일부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수도권 중심으로 많다. 하지만 지역 대학과 도립대학들은 석차 등급 있는 교과목만 학년별 반영 비율을 정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1학년보다 2, 3학년의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고교 성적이 학년별로 향상된 학생에게 유리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도 수도권 대학은 3개 영역의 점수를 반영하고 지역의 경우 2개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3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 국어 또는 수학 성적을 선택해 반영하고 영어와 탐구 1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2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는 국어, 영어, 수학 중 1개 영역과 탐구 1과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방법이 많았다. 탐구 영역의 성적을 1과목만 반영하므로 전문대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예비 고3의 경우는 전략적으로 탐구 1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성적을 향상시키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 따라 정시모집 선발이 많은 대학도 있고 평가 방법에 특별함이 있기도 하다. 서울여자간호대는 정시모집에서 33%를 선발할 계획이며 명지전문대학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중 3과목의 성적과 탐구 1과목의 성적을 반영해 한국사 성적을 국어, 영어, 수학의 성적처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대학마다 수능 영어 성적의 환산 또는 반영 방법도 다르므로 내 수능 영어 점수와 대학별 환산 또는 반영 방법을 잘 비교해 나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에 지원하는 고민도 필요하다.

전문대에도 자유전공학과가 신설된 대학이 많다. 구체적 운영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유전공학과 입학 후, 1학년 1학기에 전공 탐색의 과정을 거쳐 1학년 2학기에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대학 사정에 따라 간호학과 등 일부 학과의 선택은 제한될 수 있지만 학생이 원하는 대부분의 학과를 인원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아직 선발 인원이 많지 않고 시행 초기의 혼란도 있겠지만 전문대 내에서의 학과 선택뿐 아니라 기초·교양과목의 충실한 학습을 통해 상급학교 진학의 진로까지 함께 준비가 가능한 자유전공학과의 운영과 발전이 이뤄진다면 전문대의 안정적이고 다양한 유형의 학생 선발에 도움이 돼 긍정적일 것이다.

전문대의 정시모집에 지원하지 못하거나 합격하지 못한 학생은 전문대 자율모집에도 지원할 수 있다. 자율모집 기간 중 전문대학 간 또는 전문대학과 대학 간의 복수지원도 가능하며 지원 횟수에도 제한이 없으므로 적극적인 도전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