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교사 모임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교사 일동’이 12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되새기며, 최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교사들은 어떤 단체도 아닌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교사들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처벌받을 가능성을 각오하고 자발적으로 모인 현직 교사 9명이 참석하여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유로 침묵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교사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또한, 학생들에게 자유와 정의, 책임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민주 시민으로서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늘의 행동이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법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역사적 노력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3시국선언에 서명한 교사는 총 4586명으로 이름을 밝히는데 동의한 교사는 2278명(49.6%)이었다. 경기교육청 911명, 서울교육청 361명, 인천교육청 153명, 부산교육청 99명, 경남교육청 99명, 충북교육청 80명, 강원교육청 77명, 대전교육청 68명, 대구교육청 64명, 충남교육청 63명, 경북교육청 58명, 전남교육청 58명, 전북교육청 53명, 광주교육청 41명, 세종교육청 34명, 울산교육청 29명, 제주교육청 29명이 기명으로 참여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학교급은 초등학교 3532명(77%), 중학교 553명(12.1%), 고등학교 448명(9.8%), 특수학교 29명(0.6%), 유치원 25명(0.5%)이었다.

모임을 주재한 경기도의 박모 교사는 교사는 “표현의 자유가 제한돼 있어 사회적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시민들은 쉽게 내는 목소리지만 교사들은 올바름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위험이 따른다.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 일과 외 시간도 그렇다. 기명/무기명 설문 결과가 이러한 교사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께서 침묵하는 것이 진정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큰 용기를 냈다”며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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