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념 근간으로 ‘실용과 인간’ 중심 인재 배출 박차
‘학교폭력제로 헌장’ 공포…역할 재정립·지역사회 기여 발판 마련
조선영 이사장 “창학 90주년, 구성원에게 새로운 시작점이자 전환점 될 것”

울산 리홍재 서예가가 5월 20일 진행된 ‘광운 창학 90주년’ 기념행사에서 광운대 화도관 앞에 준비된 가로 15미터, 세로 3미터 규모의 대형 천에 ‘광운 창학 90주년’이라는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광운대)
울산 리홍재 서예가가 5월 20일 진행된 ‘광운 창학 90주년’ 기념행사에서 광운대 화도관 앞에 준비된 가로 15미터, 세로 3미터 규모의 대형 천에 ‘광운 창학 90주년’이라는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광운대)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1934년 전기·무선통신 기술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무선강습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에 ‘전자공학’ 전공을 개설해 교육한 학교법인 광운학원(이사장 조선영)이 올해 창학 90주년을 맞았다. 광운학원은 광운대학교를 비롯해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광운중학교, 남대문중학교, 광운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학기관이다.

광운학원은 창학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5월 20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과 80주년 기념관에서 그동안 광운학원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총 3부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의 기념사, 천장호 광운대 총장의 환영사, 이향철 화도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의 설립자 약력보고를 비롯해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의 축사 및 근속상 시상 등으로 꾸며진 ‘광운 창학 90주년 기념식’ △2부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 등의 활동에 광운이 앞장서서 나아가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학교폭력제로 헌장 공표 및 미술전’ △3부 동문회와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80주년 기념관 앞 잔디광장에서 창학 90주년을 기념하는 ‘광운 피크닉’ 등으로 꾸며졌다.

■ 광운 발전 이바지한 응웬 동 퐁 UEH 이사장, 권순단 광운분식 대표에 명예박사·석사학위 수여 = 이날 1부 행사에서는 광운대 발전에 있어 크게 기여한 인사들에게 명예박사학위와 명예학사학위가 수여됐다.

명예박사학위(경영학)는 호치민경제대학교(UEH)의 응웬 동 퐁(Nguyen Dong Phong) 이사장에게 수여됐다. 응웬 동 퐁 이사장은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호치민경제대학교를 이끌며 베트남 경제발전과 교육에 지대한 공을 세운 베트남 유력인사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교류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광운학원은 응웬 동 퐁 이사장이 지난 수십년간 보여준 학문적 탁월성, 베트남 경제발전과 교육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점, 호치민경제대학교와 광운대 간 상호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명예학사학위는 1976년부터 40여 년간 광운대 정문 건너편에서 ‘광운분식’을 운영한 권순단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는 오랜 기간동안 광운대에서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무료로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광운대 발전에 크게 기여했기에 명예학사학위가 수여됐다.

조선영 이사장이 ‘학교폭력제로 헌장’을 공표하고 있다. (사진=광운대)
조선영 이사장이 ‘학교폭력제로 헌장’을 공표하고 있다. (사진=광운대)

■ ‘학교폭력’ 문제 해결 통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 지역사회 기여 = 이날 주목 받은 것은 ‘학교폭력제로@광운’의 일환으로 2부에서 진행된 ‘학교폭력제로 헌장 공표 및 미술전’이었다.

‘학교폭력제로@광운’은 ‘새로운 기술을 함양하기에 앞서 사랑의 마음을 길러야 한다’는 건학이념을 근간으로 사회 전반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에 정면으로 맞서 해결하고자 광운학원이 창학 90주년을 기점으로 마련한 것이다. 푸른나무재단과 협업해 우수한 성과를 도출, 해당 모델이 타 지역, 나아가 국가 전체로 확산시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재정립, 지역사회 기여를 꾀하는 것이 목적이다.

2부 행사인 ‘학교폭력제로 헌장 공표 및 미술전’에서는 학교폭력제로 실천을 다짐하고 전문과 원칙으로 구성된 ‘학교폭력제로 헌장’을 공표했다. ‘학교폭력제로 헌장’은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향한 윤리 규범과 실천 방안을 담은 것으로 비폭력 문화의 정착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품격을 높이고 참으로 빛나는 인재를 양성해 인류의 공동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진 미술전에는 행복을 전하는 ‘이진이’ 작가(작가명: 아타라, Atara)의 ‘행운가득’ 작품이 전시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영 이사장은 “학교 폭력은 신체적 폭력 외에도 사이버폭력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며 “학폭 예방 강연 및 토크 콘서트,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놀이형 디지털 시민교육, 교사를 타깃으로 한 상담·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지속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조선영 이사장과 함께 진행하는 ‘학교폭력제로@광운’ 프로젝트의 성과를 향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며 “학교 폭력 제로 헌장 공표는 이같은 사회질서를 만드는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푸른나무재단 설립자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며 “광운학원이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학교폭력제로@광운’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운대 학생들이 80주년 기념관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광운 피크닉’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광운대)
광운대 학생들이 80주년 기념관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광운 피크닉’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광운대)

■ 동문과 학생이 어우러진 축제 현장 ‘광운 피크닉’ = 행사의 마지막인 3부에서는 총동문회와 총학생회의 주축이 된 창학 90주년 기념 ‘광운 피크닉’이 80주년 기념관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총학생회는 총동문회의 후원을 받아 피크닉에 참가한 학생들과 내외 귀빈들에게 치킨, 피자, 아이스크림 등 각종 먹을거리를 나눠주며 구성원 모두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광운 선후배가 서로 함께하며 광운 네트워크를 더욱 돈독히 했다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다.

3부 행사의 대미는 울산 리홍재 서예가가 맡았다. 제20대 대통령 취임 사전 행사에서 타묵 행사를 한 바 있는 리홍재 서예가는 이날 광운대 화도관 앞에 준비된 가로 15미터, 세로 3미터 규모의 대형 천에 ‘광운 창학 90주년’이라는 글씨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중앙동아이 ‘노을’과 ‘14프랫’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광운인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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