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배화여대-종로구 컨소시엄 하이브 사업 종합성과공유회’ 실시
배화여대 하이브(HiVE) 사업, 종로구청 관계자 등 약 80명 한자리에
시니어 등 대상 자개 제작 교육 진행,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우수 사례 ‘눈길’
평생직업교육·지역 맞춤형 과제 운영·지역 특화분야 연계 학과 등 사례 발표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배화여자대학교-종로구 컨소시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종합성과공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배화여자대학교-종로구 컨소시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종합성과공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오는 3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이 흡수되는 가운데 배화여대의 하이브(HiVE)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배화여대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 중 로컬크리에이터 과정에 참여한 수료생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1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배화여자대학교-종로구 컨소시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 종합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과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하이브(HiVE) 사업은 전문대학이 기초자치단체·광역자지단체 등과 협업해 지역기반 고등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배화여대와 종로구 컨소시엄은 지난 2023년 하이브 사업에 선정돼 NULi古HiVE(누리고하이브) 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밀착형 고등직업교육 거점화를 목표로 사업을 수행했다.

이번 종합성과공유회에서는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인 ‘로컬크리에이터 과정’ 수료 후 지역사회공헌 자율과제 프로그램에서 시니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개 제작 교육을 진행한 하상지 수료생의 발표가 진행됐다. K-컬처콘텐츠 한양도성 해설사 수업에 참여했다는 하 수료생은 나전칠기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공예 작가로 작품을 만들면서도 작품 판매만으로는 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료비라도 마련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전칠기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제가 구독 중인 종로구청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통해 하이브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로컬 크리에이터 수업은 사업 계획서 작성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이고, 내가 살고 있는 종로구와 관련된 일을 기획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수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상지 수료생은 “저처럼 소규모 공방일수록 더 뚜렷한 특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살고 있는 종로구와 연계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특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로컬 크리에이터 수업은 저희 기준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 만족스러웠다”며 “또 종로구 내 지역 특성을 살린 여러 소규모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사장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로컬 비즈니스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사업 계획서 양식에 맞춰 제 자신의 사업 계획서를 써보며 깊게 사업 계획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계획서 발표 연습을 통해 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의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 수료생은 로컬 크리에이터 수업에서 기획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한양도성을 완주해야만 구입할 수 있는 한양도성 자개 뱃지를 기획했었다. 현 한양도성 완주 뱃지가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 데서 출발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하상지 수료생은 “한양도성 완주 뱃지에 좀 더 특별함이 필요했다. 그 방법으로 ‘나전칠기 작가의 작품’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과 종로구 내 제휴 상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제한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렇게 했을 경우, ‘많은 사람들에게 팔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소량 판매 역시 제가 의도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하 수료생은 “구매에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어야 하는 뱃지여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매우 중요했다. 디자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품 개발은 작품을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전문성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차후 철저한 준비를 통해 꼭 다시 소개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본다”고 전했다.

김지언 배화여대 평생직업교육팀장이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운영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김지언 배화여대 평생직업교육팀장이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운영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운영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한 김지언 배화여대 평생직업교육팀장은 “평생직업교육은 특화분야와 일반분야로 나뉜다. 우선 특화분야는 2년 동안 26개 과정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 운영 사례로 ‘한양도성 해설사 양성과정’ ‘전통주소믈리에 과정’ 등이 소개됐다.

김 평생직업교육팀장은 일반분야 평생직업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종로구 4개년 발전계획과 종로구의 특성·요구도를 반영해 3050생애도약기 취업창업 프로그램, 3050생애도약기 직무역량강화 프로그램 총 27개 과정을 운영했다. 2년 동안 39개 기관과 연계·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된 우수사례에서 김지언 평생직업교육팀장은 “전국 하이브 사업단 중 우리 대학만이 운영한 유일 프로그램인 한복기능사 자격증 과정과 한복 제작 실무 과정 수료생이 2024년 전승공예대전에 입선했다”며 “현장체험학습지도자 자격증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 후 평생교육 네트워킹 데이를 기반으로 한국역사해설진흥원 강사 DB에 연계해 수료생이 문화역서울284 역사해설사로 정식 취업했다”고 말했다.

박상희 배화여대 지역맞춤과제운영팀장이 ‘지역 맞춤형 과제 운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박상희 배화여대 지역맞춤과제운영팀장이 ‘지역 맞춤형 과제 운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이와 함께 박상희 배화여대 지역맞춤과제운영팀장의 ‘지역 맞춤형 과제 운영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지역 맞춤형 과제는 △시니어행복나눔 △사회취약층 정주나눔 △청소년 문화유산 나눔 등 3가지로 나눠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상희 지역맞춤과제운영팀장은 “1차년도에 비해 2차년도는 두 배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자도 세 배 이상 늘었다. 1차년도에는 ‘종로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종로 생활역사책으로 소통·공감·확산이라는 큰 카테고리를 완성했다면, 2차년도에는 ‘시니어 한글교실’과 ‘할머니 손맛전수’라는 프로그램으로 맥락을 함께 했다”며 “한글을 어려워하는 시니어에게 배화 서포터즈가 한글을 알려드리고, 할머니들이 갖고 계신 요리 비법을 직접 알려주는 과정을 통해 소통과 공감은 물론 시니어들이 갖는 손자·손녀와의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니어의 자존감도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2차년도 시니어행복나눔 우수사례로 ‘복지사각지대 시니어 수의 제작 지원’ ‘시니어 전문 모델 양성’ 등이 소개됐다.

박 지역맞춤과제운영팀장은 ‘사회취약층 정주나눔’에서 “1차년도에 비해 프로그램은 약소하게 늘었으나 매 주차 다른 세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는 1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차년도에는 사회 취약층의 직업 교육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장애인 가족과 비장애인 가족이 야외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문화유산 나눔’의 경우, 그는 “2차년도에 ‘종로한복축제 참여·지원’을 추진했다.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학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디자이너로 참여해 ‘향연’이라는 패션쇼 무대를 꾸미고 지역 대학생·직장인이 모델로 활약했다”며 “또 종로에서 창업하고 정주를 원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만남과 체험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 톤을 진행했고, 이 중 한 팀이 종로구에서 창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특화분야 연계 학과 우수사례’에 대해 발표한 고은현 배화여대 지역 특화교육팀장은 “지역 특화분야 연계학과는 ‘종로-배화 NULi古 특화산업연계 디지털혁신 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NULi古’ 키워드 중 ‘古(옛 고)’는 K-컬처콘텐츠 분야를 대표한다. 문화관광 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호텔관광과, 조리학과의 K푸드 전공,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과에서 참여했다”며 “둘째, 키워드 I에 해당하는 이노베이션비즈니스 분야로, 스마트경영과데이터경영 전공, 스마트경영과사무행정서비스전공, 세무회계과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구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이룬 주요 성과가 발표됐다. 고은현 지역 특화교육팀장은 “K-푸드 전공 학생들이 창업 교육, K-디저트 실습, 외식 서비스에 대한 수업 등을 받고 산업체 전문가로부터 메뉴 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인사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며 “또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금상 수상, 종로구 생명존중 공모전 우수상 수상 등을 기록했고 한식조리기능사, 조주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배화여대가 종로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브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됐다. 종로 k-컬처콘텐츠 산업과 이노베이션비즈니스 산업을 특화산업으로 해 지역, 산업체, 대학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왔다”며 “그 결과,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 또 하이브 사업을 통해 구축한 거버넌스 체계를 기초로 해, 올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와 연계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 나가는 배화여대가 되겠다”고 전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축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축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이 사업을 마감하고 서울시에서 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이것을 디벨롭(Develop)시켜 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걸로 안다”며 “종로구도 배화여대와 함께 지역의 산학이 제대로 자리 잡아 청년들 또는 여러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어떤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하는지 연구해나가야 하는 역할로서 크게 공헌하리라 생각한다. 함께 하면서 그 길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김혜수 배화여대 하이브센터장의 NULi古HiVE(누리고하이브) 사업 소개와 사업의 총괄적 운영 성과 보고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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