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7일 두 차례 서울대서 尹 탄핵 찬·반 집회 동시에 열려
“극우, 학생 없는 방학 틈타 여론 호도…탄핵 심판 압박 의도”
연세대, 탄핵 반대 집회 열려…고려대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 예고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가운데 고려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고됐다.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대학가로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보수단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대 공동체의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나섰다”며 “우리는 수많은 모욕과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낸 서울대 재학생 83명과 졸업생 478명을 대변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손에는 ‘불법 탄핵 각하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피켓을 든 채였다.
그러면서 “계엄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헌법이 우리 국민에게 부여한 순수한 자유이고 권리”라며 “국민은 각자의 지성과 판단을 통해 스스로 의견을 수립하고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며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은 같은 날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2차 서울대 공동행동’ 집회를 개최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극우 세력들은 한국 ‘최고 대학’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서울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 후 이를 발판 삼아 경북대, 이화여대, 한양대, 고려대 등으로 시국선언을 확대해 여론을 호도하고 3월 예정된 탄핵 심판을 압박하려 한다”며 “민주열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파괴하려 한 친위 쿠데타를 옹호하는 세력이 활개치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탄핵 찬반 집회가 비슷한 시간대에 진행되면서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서울대 트루스포럼 등이 주축이 된 탄핵 반대 집회가 예고되자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없는 방학을 틈타 집회를 열어 서울대생들 사이에 탄핵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맞불 집회를 연 바 있다. 탄핵 반대 집회에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뿐만 아니라 유튜버 등 외부 인원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 측도 오는 21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지난 10일에는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재학생 일부가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대립 구조가 대학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