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 수험생 4만 명 늘어…보수적 지원 추세 전망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의대 정원·무전공 대입 변수 예상

2023학년도 수시박람회. (사진=한국대학신문 DB)
2023학년도 수시박람회.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202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26학년도 대입 역시 다양한 변화가 예고돼 있다. 특히 오는 3월 고3이 되는 학생 수가 작년에 이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고1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2028학년도에 본격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따라 새로운 대입제도를 적용받는 만큼 대학들의 입시 운영 역시 전반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2026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에 대해 살펴봤다.

■ 고3 수험생 10% 증가 예상…대입 문 좁아져 = 교육통계서비스의 연도별 입학자 수 기준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작년보다 4만 명 늘어난 약 46만 8000여 명으로, 약 10% 정도 증가한다. 그러나 대학의 선발인원은 전체적으로 1%(약 4000명)만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에 대학 모집 정원 증가는 미미해 대입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합격선 상승, 수험생들의 적정·안정 지원 강화 등 ‘보수적 지원 추세’를 이끌어낼 수 있다.

불확실한 의대 정원…수시 상향 지원 여부 핵심 변수 = 2025학년도 대입에서 많은 수험생이 의대 정원이 늘어나 입시 결과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수시에 과감한 상향 지원을 시도하면서 전반적인 수시 지원 건수가 2024학년도 대비 19만 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 4월 말 대학들이 발표했던 계획상 올해 의대 정원은 4978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선발인원보다 많지만, 최근 의대 자체 의견과 정부 논의 등을 종합하면 당초 계획보다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존재한다. 감소 폭이 클수록 상향 지원 심리가 약해져 지난해처럼 수시 지원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무전공’ 올해도 많은 인원 선발…지원심리에 따른 합격선 ‘유동적’ = 지난해부터 무전공을 도입하는 대학이 대폭 증가하면서 개별 학과와 무전공 학과 중 어느 곳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의 지원 심리가 대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가톨릭대 수시 교과 전형의 자료를 살펴보면 인문사회계열 무전공 등록자의 최저 성적은 17개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 14위로 비교적 낮았으나, 자연공학계열 무전공은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 중 4위로 높은 편이었다. 인문사회계열 무전공의 경쟁률과 17개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평균 경쟁률 차이는 1.3정도에 머물렀지만, 자연공학계열 무전공 경쟁률과 16개 자연공학계열 학과의 평균 경쟁률 차이는 4.5로 더 높았다. 올해도 무전공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구체적인 합격선은 수험생의 지원심리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 정시 학생부 반영 대학 증가 = 학생부를 정시에 반영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기존에 서울대와 고려대, 부산대의예, 치의예가 정시에 학생부를 적용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성균관대 사범계열 학과, 연세대, 한양대 등도 이에 합류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대입 제도가 맞물려 있다. 단순히 수능 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가 5등급제로 바뀌고(1등급 상위 10% 이내 등), 수능 역시 공통시험화(선택과목 폐지)돼 범위가 축소된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 역량 평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으며, 향후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도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고려하는 전형 방식을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고3 수험생은 수험생 수 증가, 의대 정원 여부 등으로 입시환경이 한층 복잡해졌다”며 “대학별 전형계획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본인의 목표와 학업 계획에 맞춰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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