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일 일본 도쿄서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 실시
‘야스다 강당’ ‘아카몬’ 등 도쿄대 캠퍼스 투어도…도쿄대 대학원생과 간담회 진행
수소정보관 스이소미루, 가와사키 로보스테이지 방문 통한 일본 기술 동향 파악도
차량용 수소충전기, ‘duAro’를 통한 초상화 그리기, VR체험 등 학생 참여 이어져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1. “도쿄대 대학원생과 함께 이야기한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학생들의 꼼꼼한 태도 등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았다.”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2학년에 올라가는 홍채석 씨
#2. “(이번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 실제 과정을 체험해 보면서 실감 나는 학습이 가능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2학년에 올라가는 김홍성 씨
조선이공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2024학년도 신산업특화사업 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 자동화시스템과 대학 및 산업체 연수’에 참여한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학생들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일본 대학의 모습과 기술 연구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동안 일본 도쿄에서 ‘2024학년도 신산업특화사업 학생 해외연수 프로그램 자동화시스템과 대학 및 산업체 연수’가 진행됐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은 도쿄대학교 혼고캠퍼스를 탐방하고 도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과 대학 생활, 일본 문화, 취업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 학생들은 ‘수소정보관 스이소미루’ ‘가와사키로보스테이지’ 등을 방문해 일본의 수소에너지, 로봇 등 기술을 체험했다.
■ “‘야스다 강당’ ‘아카몬’ 등 도쿄대 캠퍼스 탐방, 일본 대학 생활·연구·취업 등 질문 이어져” = 19일 도쿄대 혼고캠퍼스 앞에 도착하자 도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3명의 한인 학생들이 자동화시스템과 교수·학생들을 맞이했다. 도쿄대 대학원 응용화학전공 박사과정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치언 씨, 같은 대학원 신영역창성과학연구과 인간환경학 박사과정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혁 씨와 같은 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 응용생명 공학 석사과정 1학년에 재학 중인 정예림 씨는 교수·학생들과 함께 도쿄대 혼고캠퍼스를 거닐며 건물에 대한 설명·소개를 이어갔다.
캠퍼스를 둘러보던 학생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야스다 강당(安田講堂)’이었다. 야스다 강당은 학생운동이 이뤄진 곳이며, 졸업식 등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한다. 도쿄대 혼고 캠퍼스의 교문인 ‘아카몬(赤門)’ 역시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카몬(赤門)’은 ‘빨간색 문’이라는 뜻으로, 입학식·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문이 개방된다.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저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도쿄대 혼고캠퍼스를 둘러봤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도쿄대 대학원생들은 일본 유학생활에서의 장점과 고충, 도쿄대 연구 환경 등을 설명했다. 일본 유학생활에서의 장점으로 이상혁 씨는 “일본은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발달된 국가다 보니 한국처럼 큰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좋았다”고 말했다. 정예림 씨는 “일본은 요즘 ‘다이버시티(Diversity, 다양성)’를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 같다.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이고,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유학 생활뿐만 아닌 해외 유학생활에서의 어려운 부분으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고, 가족·친구들을 원하고 싶을 때 만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도쿄대 연구 환경에 대해 박치언 씨는 “장학금, 학비 면제 등이 많아 연구하기는 편하다”고 말했다. 정예림 씨는 “연구실에서 월급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만큼 장학금 제도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석·박사생들은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있어 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며 “또 행정 등 잡무를 대학원생이 하는 경우는 없고, 현장업무만을 처리해 주는 비서가 있다. 학생들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화시스템과 교수·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교수·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도쿄대 대학원생들에게 자유롭게 물었다. 김진사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 학과장은 “대학원에서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연구실에서 주로 다루는 테마가 아니면 낯설 수 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지도교수가 해결해 주는 것인지, (학생이) 스스로 찾아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박치언 씨는 “연구실마다 다르긴 하나, 우리 연구실의 경우 작은 테마를 연구한다. 매일 지도교수가 수정사항 등 지도를 해준다”며 “또 (학생이) 다른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거는 돈이 안되서 안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내·외국인 학생 모두 원하는 분야를 연구할 수 있고, 연구 기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비교한 일본 대학 생활의 모습과 일본의 취업과 관련된 학생들의 물음에 정예림 씨는 “한국 대학 생활과 비슷한 것 같다”며 “회사 채용의 경우 면접이 1·2차 등 여러 번 있는 경우도 많고, 회사마다 다른 것 같다. 일본은 새로 졸업하는 학생들을 많이 뽑아서, 한국보다 취업이 수월한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마다 새로 졸업하는 인원에 대한 채용 방식이 다르다. 보통 정규 채용하기 전, ‘인턴십(Internship)’을 연다. 우리나라처럼 한 달, 두 달 길게 하는 것이 아닌, 3일~1주일 정도 진행한다”며 “인턴십 과정에서 그룹 과제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보고, 면접 과정 없이 회사에서 (학생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졸업하기 1~2년 전 또는 늦어도 6개월 전까지는 (회사 채용이) 내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사, 석·박사 월급 차이에 대해서는 “학사와 석·박사는 월급 차이가 크지 않다. 학사와 석사는 30만 원 정도 차이 나고, 석사와 박사는 20~3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며 “2, 3년 차가 되면 연봉이 오르기보다는 보너스가 제공된다. 보너스가 8개월, 1년 치 등으로 나온다. 보너스가 포함돼 연봉이 오르는 개념이고, 1년 차 월급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일본 수소 에너지 원리·활용 이해하고 로봇 기술 체험도” = 18일 방문한 수소정보관 스이소미루에는 수소 에너지 원리와 생산·활용 기술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체험에 앞서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마츠모토 씨는 교수·학생들에게 일본 수소 에너지와 활용 기술 등을 소개하며 “도쿄는 일본에서도 가장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도시다. 앞서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한다고 선언했다”며 “이에 맞춰 도쿄도 2019년부터 2050년까지 제로 이산화탄소를 실천한다고 밝혔다.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기후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연료가 바로 수소”라고 말했다.
가정용 연료 전지 ‘에네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마츠모토 씨는 “에네팜은 높은 에너지 효율, 방화성 등 특징을 가지며 에네팜으로 인해 가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40% 감소된다”며 “대규모 화력발전소에서의 에너지 이용 효율은 약 40%인데, 에네팜은 약 70~90%까지의 효율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21년 개최된 도쿄올림픽 선수촌을 다시 마을로 만들어 마을 전체가 수소를 사용한다는 ‘하루미 플래그(Harumi Flag)’와 차량용 수소충전기 등을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은 차량용 수소충전기 체험 시간 등을 가졌다. 또 수소를 이용해 전기가 발생된 장난감이 작동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자동화시스템과 2학년에 올라가는 박건우 씨는 “수소를 연료전지에 넣었을 때 전기 반응을 일으킨다. 전기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수소량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마츠모토 씨는 “자동차의 경우, 기체로 된 수소 약 5kg에 자동차가 850km 정도 움직인다”고 답했다.
19일 교수·학생들은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가와사키로보스테이지를 찾았다. 가와사키로보스테이지는 모터사이클, 선박, 항공기 등을 제조하는 가와사키 중공업이 지난 2016년 오픈한 산업용 로봇 쇼룸이다.
가와사키로보스테이지에 대한 설명을 맡은 장혜란 씨는 도쿄대와 함께 연구·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칼레이도(Kaleido)’를 설명했다. 장 씨는 “칼레이도는 178cm, 85kg이며 50~6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며 “칼레이도는 향후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구조작업을 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며, 스스로 일어나는 시도도 해왔다. 만약 고장이 나더라도 기존 산업용 로봇의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편하고 빠르게 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차체의 용접 등에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을 VR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K-Roboride’, 모터·케이블 등이 로봇 팔에 내장돼 있어 무균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클린 로봇 ‘MC 시리즈’, 로봇이 볼펜을 잡아 스케치를 할 수 있는 ‘duAro’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체험은 VR체험이었다. ‘가와사키 고베 쇼룸’ ‘고베의 노을’ 등 원하는 영상을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duAro’를 통한 초상화 그리기에 대해 학생들은 “생각보다 빨리 나온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체험하는 걸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번 해외연수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오노다히로시 교수(와세다대 환경종합연구센터(WERI)소장)의 강연을 통해 재생에너지·자동운전 연구 동향을 살폈다. 또 일본 통신 기업 NTT 기술역사관 등을 탐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