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 지지체인 니켈 폼 위에 텅스텐 도핑한 나노튜브 합성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 ‘가속 페달’, 산업 적용 위한 연구도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전북대학교 김도환 교수 연구팀(사범대 과학교육학부, 대학원 에너지저장·변환공학과)이 저비용이면서도 높은 효율을 갖춘 친환경 수소 생산 촉매를 개발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 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촉매는 필수적 요소다. 그러나 기존의 촉매는 백금이나 이리듐, 루테늄 등 귀금속 기반이어서 높은 비용으로 인해 상용화에 한계로 작용돼 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김도환 교수팀(호아 반 히엔 연구교수, 마이마이 박사과정생)은 귀금속 없이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극 지지체로 사용되는 니켈 폼(Ni foam) 위에 원자 단위로 텅스텐(W)을 도핑한 NiO/Cr2S3 나노튜브 이종구조를 합성했다. 이를 위해 전기도금(electrodeposition)과 에칭(etching) 공정을 결합한 혁신적인 합성 방법을 도입해 고성능 다기능성 전극 촉매를 구현했다.

W-도핑 NiOCr₂S₃ 촉매의 전기화학적 성능 및 촉매 작용 개요.

실제 실험 결과, 개발된 ‘W-도핑 NiO/Cr₂S₃ 촉매’는 수소 발생 반응(HER)과 산소 발생 반응(OER)에서 각각 90mV와 237mV의 낮은 과전압을 달성하며, 기존 상용 촉매(Pt-C, IrO₂)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 또한, 촉매를 활용한 전해 전지 실험에서는 1.0M KOH 용액에서 50시간 이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고, 10mA cm–² 조건에서 1.58V의 전압으로 물 분해가 가능했다. 기존 상용 촉매(Pt-C, IrO₂)를 능가하는 내구성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밀도범함수이론(DFT) 분석을 통해 W-도핑이 NiO/Cr₂S₃의 전자 구조를 조절해 촉매의 본질적 활성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Ni 활성 사이트에서 높은 에너지를 갖는 비결합성 상태가 형성되어 수소와의 강력한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것이 주요한 성능 향상 요인임을 확인했다.

W-도핑 NiOCr₂S₃ 촉매 합성 개략도.

김도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귀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저비용·고성능의 촉매를 개발, 수소 경제 시대의 핵심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차세대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현재 특허를 출원했으며, 실제 산업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사업과 교육부의 BK21 FOUR 사업,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 학술지 〈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 and Energy〉(IF 20.2, JCR 상위 0.6%) 최신호에 ‘Modulated electronic structure of atomic W-doped NiO/Cr2S3 nanotube heterostructure on nickel foam for enhanced overall water splitting’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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