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기준, 40개 의대 중 10곳 ‘수강신청 0명’
학생 수업 참여 늘리기 위해 일부 대학 개강 연기
교육부, 일부 대학 수강신청 늦어져 통계 누락돼

계속된 휴학으로 문을 닫고 있는 의대 강의실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계속된 휴학으로 문을 닫고 있는 의대 강의실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에서 2025학년도 1학기 신입생 수강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측은 2월 말일이나 입학식 당일에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학교가 있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대 수강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전 학년이 수강 신청을 한 명도 하지 않은 의대는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신청 인원은 총 4219명으로, 10개 의대에서는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재학생의 경우 신입생보다 앞서 수강신청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의대에서는 재학생 중 수강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셈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국립대 의대에서는 총 852명의 신입생들이 수강신청을 했다. 이들 9개교의 신입생이 1244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학년 대다수가 수강신청에 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별로 보면 △강원대 97명 △경북대 163명 △경상국립대 141명 △부산대 162명 △전남대 2명 △충북대 41명 등으로, 전북대와 제주대는 수강신청 인원이 0명이었다.

다만, 3월 중 수강신청 변경 기간과 추가 수강신청 등이 남아 있는 만큼 수강신청 불참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일부 의대의 경우 개강을 연기하는 등 최대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가톨릭대의 경우 1~2학년 개강을 4월 28일로 연기하고, 방학을 단축하기로 했으며, 고신대‧제주대는 3월 17일, 강원대‧울산대는 3월 31일로 개강을 연기했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내놓기로 한 의대 교육 내실화 방안이 아직도 발표되지 않으면서 의료 교육 현장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수강 및 복학 신청률이 낮다는 현황은 의대 교육의 무방비 상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 측은 4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입생 수강신청이 0명인 의대들에 대해 “신입생 수강신청은 2월 말쯤 60% 이상 완료한 상황”이라며 “수강신청이 안 된 대학들의 경우 수강신청이 28일 또는 입학식 하는 날 수강신청을 하기로 돼 있어서 일정상 통계가 잡히지 않은 시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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