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한의사 과잉 공급 꾸준히 지적돼…한의대 정원 절반으로 줄여 남는 공간 활용
“의대·한의대 동시 설치 대학은 캠퍼스 내에서, 한의대 단독 설치 대학은 인근 의대가”

대한한의사협회 로고. (사진=한의협)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의과대학 교육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과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의협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양의사협회 회장이 내부 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는 의대생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배경에는 의대 교육 공간 부족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그 해결책으로 한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6년간 절반으로 줄여 남는 공간을 의대 교육에 활용하는 안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의대와 한의대가 같이 있는 대학(가천대, 경희대, 동국대, 원광대, 부산대)은 한의대 공간을 의대 교육에 사용하고, 한의대만 있는 대학(대구한의대: 경북·영남·계명대, 대전대: 충남대, 동신대: 전남대, 상지대: 연세대 원주, 세명대: 충북대, 우석대: 전북대 등)은 인근 의대가 그 공간을 활용하는 식이다.

한의협은 “이 제안이 의대 교육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지적돼 온 한의사 인력과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번 건의안을 통해 한의사 수를 자연스럽게 줄여 양의사와 한의사의 수급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에 따르면 2030년에 한의사 1400명이 과잉 공급되는 것으로 추계됐다.

한편, 교육부는 24·25학번이 몰리는 ‘더블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4학번의 교육과정을 압축해 25학번보다 먼저 졸업하는 5.5년제 등 네 가지의 교육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교육부가 의대 학장단이 만든 교육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발표했다”며 “적어도 40개 의대가 어떤 모델을 적용할 것인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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