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25학번에 입학한 응우옌 밍아잉·밍아인 쌍둥이 자매
‘TWICE’ ‘Super Intern’ 등 바탕으로 ‘A&R 연예기획자’ 꿈 키워
언니 응우옌 밍아잉, “나의 원동력은 ‘목표’… 포기 않고 최선 다할 것”
동생 응우옌 밍아인, “실무 경험 쌓아 포트폴리오로 강점 선보일 것”

지난 19일 서울예대에서 베트남 쌍둥이 자매 응우옌 밍아잉(오른쪽), 응우옌 밍아인 씨를 만났다. 두 학생은 A&R 연예기획자 꿈을 이루고자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사진=임연서 기자)
지난 19일 서울예대에서 베트남 쌍둥이 자매 응우옌 밍아잉(오른쪽), 응우옌 밍아인 씨를 만났다. 두 학생은 A&R 연예기획자 꿈을 이루고자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한류’ ‘K-POP’ 열풍 속 연예기획자의 꿈을 가진 베트남 쌍둥이 자매가 서울예대에 입학해 화제다. 예술경영전공에서 영상콘텐츠기획을 전공하는 언니 응우옌 밍아잉, 동생 응우옌 밍아인 씨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응우옌 밍아잉·응우옌 밍아인 쌍둥이 자매는 걸그룹 ‘TWICE’를 통해 K-POP에 대한 애정을 키워왔으며, 연예기획사 인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Super Intern’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근무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또한 어려운 입학시험과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외국어 고등학교에 합격해 한국어를 전공하며 한국어, 한국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노력했다.

두 학생의 꿈에 대한 꾸준한 열정은 그간 해왔던 수많은 활동들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 학생은 연예기획사에서 아티스트 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는 A&R 연예기획자가 되고자 대외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온라인 프로젝트 ‘HAM KIM CHI’와 부산 학교 대표단이 학교에 방문했을 때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는 부산대 대표단 통역·스태프 등 다수의 대외활동들에 참여하며 연예기획자의 꿈을 키워왔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한국에 머물며 희망하는 기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학생들의 열정으로 가득 찬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한국에서의 설렘 가득한 학교생활 중인 응우옌 밍아잉·응우옌 밍아인 씨를 지난 19일 서울예대에서 만났다.

응우옌 밍아잉(오른쪽), 응우옌 밍아인 씨가 입학 후 학교 생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응우옌 밍아잉(오른쪽), 응우옌 밍아인 씨가 입학 후 학교 생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 입학 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응우옌 밍아잉 : 많은 분들이 잘 챙겨주고 친절하다. 교수님들도 우리를 잘 챙겨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지난주 서울예대에 재학 중인 한국생활에 대한 얘기 등을 나누는 외국인 모임도 참여하며 재밌게 학교생활 중이다.

응우옌 밍아인 :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친숙한 느낌이 든다. 좋아하는 공부를 해서인지, 과제도 재밌게 하고 있다. 특히 실습 공부가 재밌다.

- 관심있는 수업·활동이 있는지. 어떤걸 배우고 싶나.
응우옌 밍아잉 : ‘영상제작기초1’ 수업에 관심이 있다. 해당 수업에서는 영상·방송 제작을 실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 때는 유명한 명작(masterpiece)의 줄거리를 새롭게 창작해 영상을 제작하고, 기말고사 때는 토크쇼를 기획하고 촬영한다. 또한, 기본적인 장비 사용법과 영상 제작 과정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향후 A&R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응우옌 밍아인 : ‘추자’라는 댄스 동아리에 관심이 있다. 동아리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싶어, 지원하고자 한다. 3학년 과목으로 개설된 ‘뮤직비즈니스’라는 수업에도 관심이 있다. 향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고, 실습을 통해 경험·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둥이 언니 응우옌 밍아잉 씨. (사진=서울예대 제공)
쌍둥이 언니 응우옌 밍아잉 씨. (사진=서울예대 제공)

- 수업을 들을 때 어려운 점은 없는지.
응우옌 밍아잉 : 수업 중 모르는 단어들이 꽤 나오지만, 기숙사로 돌아가서 필기한 내용을 다시 보거나 선배님과 동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다.

응우옌 밍아인 : 언어가 가장 어렵다. 물론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좋지만, 대학교에 입학한 후, 특히 예술 수업을 들을 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어 기숙사에 돌아와서 다시 복습하고 있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외국인인 저를 배려해 주셔서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수업을 듣고 있다.

-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응우옌 밍아잉 : 4살 무렵부터 영어를 배웠다. 베트남에서는 영어가 정식 과목 중 하나고,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언어다. 한국어는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중학교 2학년 때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고, 배우면 배울수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다. 유학을 목표로 삼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중국어는 한국어 학습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다. 특히 한자와 어휘 면에서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 많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당시 중국 콘텐츠를 자주 접하기도 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외국어 중 가장 자신있는 언어는 그동안 가장 많은 노력·시간을 투자한 한국어다.

응우옌 밍아인 : 언어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한 취미에서 비롯됐다. 공부하다 보니,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접하는 것이 흥미로웠고,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오게 됐다. 최근에는 스페인어에도 흥미를 느껴 독학하고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간 부족’이었다. 복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제가 할 수 있는 외국어 중 영어와 한국어는 비교적 능숙하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다고 느껴서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

- 베트남과 한국 예술 분야에서의 비슷한 점·차이점이 있다면.
응우옌 밍아잉 : 두 나라 모두 전통 예술이 풍부하고 현대 예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K-POP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매우 발전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예술가들이 새로운 색깔을 더해가며, 제품의 품질 투자와 콘서트 등 다양한 면에서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최근 베트남의 제품들도 전통문화와 예술 요소를 많이 담고 있으며,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이 조화롭게 결합된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응우옌 밍아인 : 같은 동양권이라서 전통춤, 악기 등 전통적인 문화가 비슷하다. 두 나라의 예술 산업에서의 차이점은, 한국은 아이돌 그룹, 영화, 음악 산업이 매우 발전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이러한 예술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솔로 가수와 발라드, 팝 음악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쌍둥이 동생 응우옌 밍아인 씨. (사진=서울예대 제공)

- 학교생활 또는 삶의 원동력이 있다면.
응우옌 밍아잉 : 학교생활과 삶의 원동력은 제가 세운 목표다.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면서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응우옌 밍아인 : 꿈을 위해 한국에 오고,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한, 부모님께서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지지를 보내주셨다.

- 졸업 후 희망 진로 또는 계획은.
응우옌 밍아잉 : 연예기획자는 K-POP 아티스트의 이미지 개발과 방향 설정을 책임지며 앨범의 컨셉 아이디어 개발과 홍보 전략 수립, 아티스트의 미디어·브랜드 관련 활동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한다. 한국은 연예 산업이 매우 발전한 나라이기 때문에, 창의력과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에는 한국에 남아 경력을 쌓아가기로 결심했다.

응우옌 밍아인 : 먼저, 졸업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졸업 후에는 희망하는 회사의 채용 조건과 직무 설명을 꼼꼼히 확인한 후, 필요한 자격증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인턴십이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강점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 한국에서의 삶을 원하거나, 한국 전문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응우옌 밍아잉 : 한국은 매우 풍부한 문화를 갖고 있으며,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나라다. 유학 생활은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값진 경험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도 중요하지만, 경험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된다면 많은 활동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하셨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친구들이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해 줄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응우옌 밍아인 : 먼저, 자신의 목표와 미래 계획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학을 가기 전 진심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만약 명확한 목표 없이 유학을 간다면, 때로는 방향을 잃고 쉽게 지칠 수도 있다. 또한, 서류 준비와 프로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유학을 결정했다면 사전에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강한 멘탈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유학 생활은 결코 쉽지 않지만, 유학에 대한 사랑과 꿈이 충분히 크다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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