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사교육비 매년 증가… 2009년 38만 원→ 2023년 월 55만 원
부모 직종,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 “소득·종사상지위 등에 따라 차이”

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학원가. (사진=임지연 기자)
늦은 시간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학원가. (사진=임지연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취학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7명은 자녀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맞벌이 여부보다 소득과 직종 등의 개별 특성이 자녀 사교육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취학 자녀를 둔 부모의 70.5%는 자녀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난 10년간 취학 자녀 사교육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소폭 감소(-3.9%)했으나, 여전히 70% 이상의 가구가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사교육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취학 자녀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월 38만 4000원에서 2023년 월 55만 10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가구 소득분위와 자산분위가 높을수록 자녀 1인당 사교육비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자녀의 사교육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부모의 직종이 사교육비 지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일 때 자녀 1인당 지출 사교육비가 가장 낮았으며, 2023년 기준 생산직인 어머니와 전문관리직인 어머니 간 사교육비 차이는 25만 원까지 벌어졌다.

연구진은 “부모 직종 간 사교육비 차이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큰 경향이 있다”며 “맞벌이 여부보다는 소득, 종사상지위, 직종 등의 개별 특성에 따른 사교육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15년간 사교육의 유형도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의 이용 비중은 지난 2009년 61.6%에서 2023년 기준 79.2%까지 증가했지만, 과외는 2009년 기준 7.6%에서 2023년 3.8%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학습지 역시 2009년 18.4%의 이용 비율을 보였으나, 2023년 7.8%까지 감소했다.

사교육 유형 중 비용이 가장 낮은 방과후수업과 가장 높은 과외의 월평균 비용 격차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2009년 기준 두 사교육 간 격차는 30만 9000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43만 9000원까지 벌어졌다.

연구진은 “자녀의 사교육 격차는 가구의 경제적 특성인 소득, 자산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내 부모의 소득, 종사상지위, 종사하는 직종에 따라 발생한다”며 “차이의 정도는 각각 상이해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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