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유급 예정 통보 이어 고려대 이날 통보서 발송 예정
부산대‧아주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 등도 유급 여부 검토 나서
4월 중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결정해야…관건은 ‘복귀율’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서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도 15일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낼 예정이다. 4월 말까지 2026 의대 모집 인원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의대생 유급, 트리플링 등과 맞물려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도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낼 예정인 가운데 이번주 중 유급 처리 여부 검토를 앞두고 있는 대학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중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의대생 유급, 트리플링과 맞물려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주 의대 본과 4학년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던 연세대가 오는 15일에는 본과 1~3학년에 대한 유급을 결정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연세대 의대는 지난 7일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으며, 일주일 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15일 학장이 주관하는 진급사정위원회에서 최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고려대 또한 유급 통보를 앞두고 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본과 3‧4학년 125명에게 원칙에 따라 유급 통보를 하겠다”며 “학생을 최대한 배려, 보호하고 이들을 육성하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날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학생 120여 명에 대해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은 “오늘 저녁에 전체 교수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급은 교육과정이 끝나는 학년 말에 결정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평가가 문제가 아니라 수업 불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학기 중 유급 결정이 이뤄졌다.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주 중 수업 불참자에 대한 유급 처분 여부를 검토하는 대학은 부산대, 아주대, 인하대, 전북대, 전남대 등 5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이 곧 유급 시한이 도래할 예정이다. 대다수 의대는 수업 일수의 3분의 1~4분의 1을 기준으로 수업 참석여부를 확인해 유급을 결정한다. 유급이 2~4회 누적되면 제적 처리된다.

문제는 24, 25학번 학생들이 유급되면 내년에 입학할 26학번까지 총 3개 학번이 한꺼번에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학가 관계자들은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 때처럼 연세대와 고려대가 앞장서 유급 처리에 나서게 되면 다른 대학들도 학칙에 따라 이들을 유급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는 여전히 학생들이 복귀해야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즉 학생들의 복귀율이 낮을 경우 5058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날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기자단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복귀율을 판단하는 시점이 확정된 바 없다”며 “대학이 4월 말까지 모집인원을 정해서 (기존 공고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제는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은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따라 4월 말까지 대학입학전형지원시스템에 학과 개편이나 정원 조정 사항 등을 신청해야만 한다. 앞서 정부는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의대생들이 돌아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의대 정원 5058명과 내년도 의대 수업의 ‘트리플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경희대의 경우 성명문을 발표하고 수업 거부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외에 상당수 대학 의대생들도 수업 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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