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2025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 결과 공개
초6 30% “일정 마치고 오후 8시 이후 귀가”
초6 49%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한다”

(자료=전교조)
(자료=전교조)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하루 2시간 이하만 놀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다가오는 103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2025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어린이가 존중받는 사회’ 정책 마련을 위해 전국 초등학생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됐다.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는 하루 2시간 이하만 놀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15.8%는 놀이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다고 응답했다. 시간이 생기면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친구들과 만나 놀기’(54.6%), ‘친구들과 게임하기’(33.5%)순으로 나타났다. 놀이뿐만 아니라 ‘잠자기’를 선택한 어린이도 1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초6 학생들의 30%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오후 8시 이후에야 귀가한다고 응답했다. 밤 10시 이후에 귀가하는 학생들도 4% 비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초4 92.9% △초6 96.9%로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초6 어린이의 절반 가량(49%)은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부족 및 놀이 시간 단축과 맞물려 어린이의 일상 전반을 지배하는 양상”이라며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서도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료=전교조)
(자료=전교조)

최근 ‘초등 의대반’ ‘4세 고시’ ‘7세 고시’ 등 조기 사교육이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해선 ‘일찍 시작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31.1%로 가장 많았으며, ‘어린 나이에 그런 공부를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27.8%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초등학생들이 일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은 공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공부’라고 답했으며, ‘친구 관계’(33%), ‘외모’(2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걱정하는 사회 문제는 ‘전쟁’(6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잠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교육 당국에 닿길 바란다”며 “어린이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무한한 경쟁으로 내모는 가혹한 정책 추진을 이제는 멈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