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교육 환경 조성으로 지방 학령인구 감소 대비
‘3무(無) 전과 제도’ 시행… 학사 운영 유연성 극대화
외국인 편입생 위한 혁신 교육 프로그램 도입·운영

국립군산대학교 정문. (사진=국립군산대 제공)
국립군산대학교 정문. (사진=국립군산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국립군산대학교(총장 직무대리 엄기욱)가 '더 큰 대학, 더 특화된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전념하고 있다. 현재 지방대학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시기로, 지방의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 편중현상이 심화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환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군산대는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했으며, 다양한 장학금 혜택과 복지 정책을 펼치는 등 학생 및 대학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전국 국립대 최초, 학생 중심의 무제한 전과제도 시행 = 국립군산대는 지난 2024년부터 무제한 전과가 가능한 ‘3무(無) 전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문적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적 교육환경 조성과 학업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학사 운영의 유연성을 높인 것이다.

3무(無) 전과 제도는 전과 지원 시 기존의 ‘학년, 학과별 신청 인원, 이동 횟수’ 3가지 제한을 모두 없앤 것으로, 학생들은 재학 중 언제든지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 이동할 수 있다.

학생들의 진로와 학업에 대한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아카데믹 어드바이저(Academic Adviso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교원, 조교, 미들맨(Middle Man), 선배 학생, 산업계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이 전과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고, 원활하게 학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2024년도에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총 198명의 학생이 무제한 전과제도를 활용했다. 학생들의 성적(백분위)은 평균 10점이 향상했으며, 만족도는 96%를 기록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한 자율전공선택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 모듈형 컨버전스 학사학위과정 도입 = 국립군산대는 2024학년도부터 학생들의 전공 선택과 융복합 학문 탐구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모듈형 컨버전스 학사학위과정(Modular Convergence bachelor’s Degree program, 이하 MCD)‘을 새롭게 도입했다.

MCD 제도는 전공탐색·융합·심화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단일 전공 체계를 넘어 2개 이상의 전공을 융합한 교육과정이다. 기존의 66~72학점제 전공 체계를 과감히 탈피해 학생 개개인의 학업 목표와 진로에 따라 36~72학점제 맞춤형 학위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MCD 내 모듈은 마이크로디그리로 세분화돼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부분 이수도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공탐색 모듈’은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며 흥미와 적성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융합 모듈’은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해 다학문적 접근 방식을 지원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화 모듈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MCD의 도입으로 학생들은 자신만의 맞춤형 학위를 설계할 수 있으며, 목표에 맞는 모듈을 선택하고 융복합 학문적 접근을 통해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게 됐다. 현재 27개 과정에 110명의 재학생이 MCD 이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립군산대는 MCD와 무제한 전과제도 정착을 위해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전공진로 가이던스센터’를 정식으로 출범하고, 학생 중심의 맞춤형 전공·진로 설계를 본격 지원하고 있다.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립군산대 제공)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립군산대 제공)

■ 전국 국립대 최초 외국인 편입생 대상 ‘기업 연계 교육과정’ 도입 = 국립군산대에서는 외국인 편입생들을 위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 공업제조 공유전공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이 과정은 3학년으로 편입한 외국인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현장실습을 결합하고, 졸업과 동시에 지역 산업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교육 과정 모델이다.

실제 지난 2024년 2학기에 편입한 7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난해 10월~11월 2개월간 전북인력개발원에서 기초직무교육과 국제교류교육원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현재까지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응웬란 흐엉 학생은 “실질적인 현장 경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우리 지역 산업체에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공업제조 공유전공 교육과정’은 단순히 학업 지원을 넘어 지역 산업체와 외국인 인재를 연결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산업 환경을 이해하고 실무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고, 기업은 현장에서 검증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인력 수급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학비 부담은 덜어주고 복지는 더하고 = 국립군산대는 연평균 391만 원의 낮은 등록금과 학부 재학생의 87.1%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 등 장학 혜택이 풍부하다. 등록금 대비 학생 1인당 교육비가 4.7배에 달해 학생들은 391만 원 등록금을 내고 평균 1844만 원의 교육지원을 받으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립군산대만의 ‘KSNU 지역인재장학금’도 대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장학금은 신입생 중 평소 타의 모범이 되고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대상으로,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다. 1명당 100만 원의 생활비형 장학금으로 지급되며 전북지역 등 104개교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역 우수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5학년도 신입생 중 150명에게 1억 50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 지원을 위해 지급되는 ‘국가장학금 2유형 연간 교부금'을 전년 대비 약 3.85배 증가한 총 38억 원 확보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희망SOS장학금, 자립준비청년장학금, 위드유장학금, 무지개장학금, 만학도장학금, 창업준비장학금, 군산대로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업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국립군산대의 생활관은 타 지역 학생들에게 큰 인기 얻고 있다. 860명(남 590명, 여 270명)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생활관은 총사업비 399억을 투자해 지난해 신축됐다. 지하 1층, 지상 6~13층 2개 동 연면적 1만 7021㎡ 규모로 1인실 100실, 2인실 375실, 장애인실 5실 등 총 480실로 채워졌고, 지열에너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39.13% 이상 공급하는 등 다양한 설계기법 적용으로 친환경 건축물을 구현했다.

1층에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커뮤니티 라운지, 이음스퀘어, 맞이마당 등 오픈형 커뮤티라운지와 카페형 휴게공간, 헬스 트레이닝공간,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한다.

엄기욱 국립군산대 총장 직무대리는 “더욱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립군산대만의 맞춤형 교육 모델과 지원 정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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