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덕수궁 돌담길서 ‘2025 제1회 다시만들세계 포럼’ 개최
지역소멸·전세사기·교육격차… 청년들, 차기 정부에 정책 제언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청년·대학생·청소년 1000여명이 참여한 ‘2025 제1회 다시만들세계 포럼’이 25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경제, 환경, 돌봄, 노동, 교육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원탁회의를 열고, 청년 당사자로서의 현실과 정책 제안을 공유했다.
행사에 앞서 반지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오프닝공연을 통해 “사회는 우리에게 늘 ‘너희는 정치 관심 없지?’, ‘공부나 해’, ‘입학했으면 학점 챙겨야지’, ‘취직은 어디로 할 거야’라고 묻는다”며 “그러나 대학생들은 (광장 시위를 통해) 올바름을 외치는 법을 배웠고, 실천하고 행동했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별하 남서울대 학생은 ‘지역이 살아야 청년이 산다’를 주제로 발언했다. 그는 “지역 인구 대부분은 미취학 아동과 노인으로 이뤄져 있고, 청년 세대가 소멸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임에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며 “지역 소멸은 단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와 같은 결을 띠고 있다. 발전하지 못하는 지방, 사교육 문제, 대학 차별 문제는 전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지역 소멸 해법에 대해선 “지역에서 기본적 삶이 가능하도록 의료·교통·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방의 산업 개발이 주민 삶의 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노동 인권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지방 대학과 출신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고, 교육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층 전세사기 피해 대책도 단상에 올랐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포럼에 참석한 이철빈 씨(송파구·31세)는 “전세사기 피해자는 지난달 기준 약 3만명에 달하는데, 그중 75%가 40세 미만의 청년층”이라며 “하지만 국가의 대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2년 전 전세사기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80명에 이른다”며 “사기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소득과 자산을 입증하지 못해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를 향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요건 완화 △공공임대주택 확충 △대통령 직속 주택임대차제도개선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이어 포럼 참석자들은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민주주의 △경제 △환경 △돌봄 △노동 △생명·안전 △성평등·인권 △언론 △교육 등 12개 의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각자가 바라는 미래 사회를 적어 투표하는 ‘다시 만들 세계’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정책 제안과 의견을 모아 각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도 청년 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26일) 경기 수원 아주대와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를 방문해 청년들과 만남을 갖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최근 ‘학식 먹자-이준석’ 캠페인을 통해 전국 대학가를 돌며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