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대상 메타버스 기반 요양보호 실습 콘텐츠 제공
가상현실 기반 실습교육 도입으로 실습 기회 확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 통한 다국어 기능 적용

대신대학교 전경 (사진=대신대)
대신대학교 전경 (사진=대신대)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대신대학교(총장 최대해)는 현재 대신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북 RISE(라이즈)의 과제인 외국인 요양보호 인력 양성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 라온시큐어의 자회사인 라온메타(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실습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신대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요양보호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특히 경북도의 요양보호사 수급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신대가 외국인 요양보호사 인력양성을 위한 브릿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준비하는 가운데 체결됐다.

최대해 총장은 “경북도의 요양보호사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2028년 약 1만 8,893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경북도 차원에서도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한 다차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대신대도 이에 발맞춰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위한 맞춤형 과정을 운영하고자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신대는 외국인이라는 특성과 돌봄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해, 법정 교육과정 외에도 충분한 실습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반의 첨단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현실감 있는 실습 기회를 제공하며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라온메타(주)의 가상실습 교육시스템은 실제 요양보호 현장을 구현한 시뮬레이션 기반 프로그램으로, 돌봄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반복 학습하고 체계적으로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은 교육 콘텐츠 개발, 실습 환경 구축, 외국인 대상 교육 운영 등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실용적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동시에 외국인 돌봄 인력 양성이라는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관련 현재 제도적 상황 등을 살펴보면 요양보호사 부족 심화 등을 이유로 법무부에서는 지난해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을 지닌 외국인 요양보호사에게 E-7-2 비자 400쿼터(2024년-2025년)를 제시했으며, 향후 확대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외국인공동체와 협력해 요양보호사 지정대학,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등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요양보호사 지정대학’은 현재 학교부설 요양보호사교육원이 설립된 대학에 방학 중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교육을 실시, 내년부터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요양보호사 양성대학’은 경북에 2개 대학이 지정될 예정이다. 현재 법무부가 추진 중으로 대신대도 이에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대신대는 요양보호사 지정대학이나 양성대학에 지정되지 않더라도 현재 추진 중인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설립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배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라이즈에도 연계해 진행한다.

대신대 측은 최근 여러 대학에서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개원하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외국인 요양보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맞춤형 교육이라는 모호한 문구를 사용하는 반면, 대신대는 구체적 교육내용을 제시하는 차별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신대 ‘브릿지 프로그램’은 경북도 라이즈 과제에 선정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요양보호 업무는 기본적으로 ‘관계적 노동’으로, 의사소통능력이 필수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는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심신에 상당한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아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한국어 능력이 중요하다.

여기서 요구되는 한국어 능력이란 현재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토픽(TOPIK) 점수와는 별개로 관계적인 측면, 감정적인 측면, 문화적인 측면 등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 특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소통 능력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이 소요되며, 이에 따라 국가에서 요구하는 외국인 돌봄 노동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보다 긴 호흡으로 준비하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란 평가다.

그럼에도 현재의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이 내국인들의 교육과정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은 교육에서 많은 부족한 부분을 예상케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신대의 브릿지 프로그램은 요양보호사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상실습 및 충분한 한국어 교육, 문화의 이해와 수용 등을 통해 요양보호를 잘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신대는 이를 통해 경북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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