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2030 젊은 층 당원 가입 독려 목적… 현수막 대학가 곳곳에 설치
대학가 “대학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여”… 철거 요청하기도
안전 문제도 우려… “보행자 건널 시 문제될 수 있어 철거 요청”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개혁신당이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각 대학명이 담긴 현수막을 곳곳에 설치한 가운데, 대학가는 “대학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리를 내비치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최근 대학 인근 횡단보도, 사거리 등에 당원 가입을 홍보하는 QR코드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해당 QR코드에는 각 대학의 로고가 담겨져 있으며, 대학명을 활용한 문구도 현수막에 함께 새겨졌다.
대학 측에선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공기관 성격이 강한 대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목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에 위치한 A 대학 관계자는 “현수막에 적혀 있듯 대학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불편한 상황”이라며 “이래저래 불편해도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여러 당이 대학명을 정치 현수막에 활용한 적이 있는데, 개혁신당 현수막만 철거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니 일단은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현수막을 개혁신당 현수막 옆에 걸어 놓았다. 대학이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종종 정치에 활용되고 있는데, 모든 학내 구성원이 그 당을 지지하지 않는 한 누가 좋아하겠는가”라고 귀띔했다.
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대학도 있었다. B 대학 관계자는 “정치에 대학명을 이용하는 행위로, 관련 구청에 철거 요청할 예정”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캠페인은 대학 입장에서 불편하게 느껴지고, 보행자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수막이 달린 곳은 현수막이 게시돼야 하는 장소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옥외광고물에는 정당의 연락처와 설치업체의 연락처, 표시 기간의 시작일과 종료일 등이 표시돼야 한다. 또한 교통안전표시 등이 설치된 지주, 전봇대 또는 가로등 기둥에 설치하는 경우 현수막을 2개 이내로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해당 현수막에는 이러한 필수 표기사항이 보이지 않아 ‘불법 현수막’ 논란에도 휩싸이고 있다.
B 대학 관계자는 “횡단보도에 현수막을 게시한 것은 옥외광고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이며, 현수막 메시지도 당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대학명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치된 현수막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C 대학 관계자는 “어떠한 정당이든 정치적인 현수막에 대학 이름이 들어가는 건 반가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현수막에 가려 달려오는 차가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구청에 철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에도 이와 같은 현수막이 설치된 적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수막이 삼거리, 사거리에 설치된 경우 보행자는 신호등 파란 불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건너지만, 왼쪽에서 오는 차가 절묘하게 가려져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를 못 보고 사고가 날 수 있어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가 입장에서는 정치라는 게 예민한 상황이다 보니 대학과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이진 않는다”며 “특히 대학가 주변은 대부분 교통이 혼잡한 편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서도 철거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6월 한 달간 대학생 캠퍼스지부원을 집중 모집하며 현수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대학생 1차 캠퍼스지부원 모집 활동으로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며 “여러 정책 연구 제안과 기획 활동 지원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현수막 설치와 관련해선 “서울권 위주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의논해 지역과 대학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