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법인 이사회서 선임 … 새 임기는 내년 3월부터 4년간

박철 한국외대 총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이사장 이남주)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박 총장을 한국외대 제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박 총장의 새로운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4년간이다.

이사회 선임에 앞서 한국외대 교수협의회(회장 김상열, 이하 교협)는 지난달 13·20일 총 3차에 걸쳐 차기총장후보선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3차 결선 투표에서 박 총장은 총 203표를 획득하며 1순위 후보자로 당선, 연임이 유력시 돼 왔다. 2순위 후보자로는 182표를 얻은 김중렬 경제학부 교수가 올랐다.

투표 결과에 따라 교협은 1위 박 총장과 2위 김 교수를 이사회에 차기 총장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교협이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1순위 당선자 박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 연임을 확정했다.

박 총장은 한국외대를 거쳐 스페인 마드리드국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한국외대 교수로 부임해 홍보실장, 외국문학연구소장, 연구협력처장 등을 거쳤다. 한국스페인어문학회장, 세계세르반테스학회 이사, 하버드대 초빙교수 등으로 대외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외국어대학 총장협의회장, 스페인 한림원 종신회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박 총장은 모든 학생이 8학기 중 1학기를 외국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7+1제도’, 의무적으로 2개 이상 외국어 실력을 인증 받아야 졸업을 허가하는 ‘2개 이상 외국어 인증제도’ 등 한국외대의 특성을 극대화한 실질적인 글로벌 교육프로그램들을 마련·운영해 호평을 받아왔다. 또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외교부·KOTRA 인턴십을 시행, 매년 2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해외 대사관·국제기구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현재 송도 글로벌캠퍼스 건립, 용인캠퍼스 내 영어마을 설립·약대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기 총장선거에 출마하며 박 총장이 내놓은 주요 공약에는 △학생 지원 강화 △이공계분야 교육·연구 활성화 △교수 급여 인상 및 연구비 추가 지원 △직원 자기계발 기회 강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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