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이쿠오 지음 《다시 대학개혁을 생각한다》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 교육의 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 복잡하게 변동하는 입시제도, 그리고 졸업 이후의 불투명한 진로. 이 모든 상황은 지금 한국 대학교육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와 똑같은 문제를 수십 년 앞서 겪은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다시 대학개혁을 생각한다》는 일본 대학교육의 현재와 그 변화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하면서, 이를 통해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단순히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교육 구조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짚어내며, '거울에 비친 한국 대학의 내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1부 일본 대학교육의 흐름 △2부 일본의 대학개혁이 던지는 질문 △3부 대학교육의 역사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수험생 감소, 학력 저하, 교육의 질 저하, 입시 혼란, 글로벌화, 대학 평가제도의 한계 등 한국 대학이 당면한 고민들이 일본의 대학에서 어떻게 나타났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를 낱낱이 살펴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일본 대학의 사례가 단지 타산지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한국 고등교육이 처한 위기와 구조적 문제를 직면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일본의 실태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더 이상 대학이 청년과 사회를 잇는 사다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한국의 대학에는 미래를 비출 거울이 있다. 그 거울의 이름은 ‘일본’이다.” 한국 대학이 지금부터라도 이 거울을 정면으로 들여다본다면, 손쓸 수 없는 위기가 아닌, 충분히 대비 가능한 전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대학개혁을 생각한다》는 대학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등교육 정책에 관심 있는 교사, 학부모, 연구자 모두가 함께 읽고 고민해 볼 만한 필독서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 대학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더 나은 고등교육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에피스테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