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법학박사)
여전히 전문대 진학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령기 일반고 졸업자의 고민을 지난번에 이어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취업의 효율성·빠른 사회 진출?
전문대는 4년제 대학보다 재학 기간이 2, 3년 정도로 짧아 사회 진출이 빠르다. 그리고 대학 등록금도 더 저렴해 경제적이다. 간호사, 물리치료사의 경우는 전문대도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4년의 교육을 통해 학사학위가 주어지므로 같은 상황이지만 임상병리사의 경우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서 각각 교육을 받고 전문자격을 취득해 병원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임상병리사 자격 취득에 전문학사 학위자라는 사실이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고 병원 취업 등에도 특별히 불리할 이유가 없어서 취업의 효율성을 따진다면 오히려 전문대가 더 긍정적이라 할 수도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에 동일한 학과가 있는 경우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이 많은 편인데 임상병리사와 같이 자격 취득에 제한이 없다면 전문대 임상병리과가 더 가성비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4년제 대학의 임상병리과 상당수는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대학이라 나중에 대학병원 취업 등에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대 임상병리과를 나온 학생이 우수하다면 더 좋은 대학병원에 취업을 못 한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꼭 불리한 조건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른 학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년제 대학이 더 오랜 기간 공부하니 긍정적인 점도 있겠지만 전문 분야 자격 취득 등에 차이가 없다면 전문대의 학과가 오히려 효율성이 높고 가성비 있는 것으로 판단해 진학을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 입학 조건의 편의성?
전문대 진학은 아무래도 4년제 대학보다 입학 조건의 까다로움이 덜 한 편이다. 고교 성적을 반영하는 학기 수가 적고 학생부 성적 중심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학과도 거의 없다. 따라서 본인의 흥미·적성과 앞으로의 전망이 긍정적이라 생각되는 분야의 학과에 도전적으로 지원하기 수월하다. 다만 취업의 전망이 좋거나 인기가 높은 대학의 학과는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성적 조건이 불리한 학생에게는 기회가 적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4년제 대학보다는 성적 반영 조건의 엄격함이 덜하여 극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문대의 유망 인기 전공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해당할 수 있는 특별전형의 조건을 확인하거나 학생부 성적과 수능성적 향상에 효과적으로 노력한다면 원하는 전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통학 편의성·지리적 장점?
전문대와 4년제 대학 중 어느 곳에 진학하는 편이 더 좋을지 고민할 때 전문대를 선택하는 대표적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통학과 생활의 편의성일 것이다. 대도시의 생활 편의시설이 많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는 전문대의 경쟁력은 그렇지 못한 4년제 대학보다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의 지리적 위치는 쉽게 바꿀 수 있는 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 대처와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 기숙사 시설의 확충, 학내 편의시설 개선, 통학 셔틀버스 운영과 같이 현재보다 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주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대학의 노력이 가능하겠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편의성의 실질적인 정도가 중요할 것 같고 단기적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서비스의 유지와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정도의 체감 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 마무리
그동안 ‘윤종걸의 입시 돋보기’를 통해 전문대의 대입 전형 관련 개선 의견과 수험생을 위한 조언을 드렸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고 의견과 격려 말씀 주셨던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대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