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신영복 지음 / 돌베게
자본주의 속의 물질 만능주의와 사치, 낭비, 인간의 소외, 황폐화된 인간관계를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는 성공회대에서 '고전 강독'이란 강좌명으로 진행되었던 저자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최근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저자는 고전 독법에서 과거에 대한 재조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으며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저자의 관점을 그대로 반영, 과거를 재조명하고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관계론적 관점에서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 등을 살펴보며 사고의 재구성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다시 찾는 우리 역사한영우 지음 / 경세원
1997년 초판이 출간된 후 국내에서는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가 등장했으며, 미국에서도 클린턴 정부가 끝나고 조지 부시정부가 등장하면서 길지 않은 세월임에도 국내외 정세가 크게 변했다.
국사학계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의 <다시 찾는 우리 역사> 전면개정판에는 보완된 현대사와 달라진 역사서술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사와 고려사 부분이 보완됐으며 현대부분에는 노무현정부 출범까지 언급되어 있다.
또 컬러화보와 각종 역사 사진들이 7백여컷이나 수록돼 있어 읽는 역사서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말끔히 씻었다.
게놈매트 리틀리 지음 / 하영미 외 옮김 / 김영사
<게놈>은 기존의 유전학 관련 도서들이 유전자 지도를 만들고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적인 측면을 다룬 데 반해 염색체 스물세쌍에 있는 재미있는 유전자들을 중심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내용들을 대중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는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의식이란 무엇인지, 병에 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등과 같은 우리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의 저자는 ‘타임’의 저널리스트인 매트 리틀리. 과학자는 아니지만, 오히려 과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사회적, 도덕적 문제를 보다 더 객관적이고 쉽게 설명해 일반인들이 유전공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문명의 공존하랄트 뮐러 지음 / 이영희 역 / 푸른숲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가 펴낸 <문명의 충돌>에 대한 본격적 비판서. 문명간의 전쟁이 아닌 대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함으로써 세계 공동체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이 책의 근간을 이룬다.
반<문명의 충돌>판인 이 책에서는 세계 정치에서 문명 간의 충돌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헌팅턴의 주장에 대해 서구를 위협한다는 적대적인 문명들의 존재가 실제로는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 환상인지를 거듭 밝혀준다.
이분법적 세계관, 적대적인 이미지들의 생산과 수용현상이 인류에게 얼마나 위험하면서도 유혹적인지를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