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 실험실 사고 매해 증가 추세… 지난해 55건 발생
서울대 연구실 안전 구축 예산 1위… 동시에 사고 건수도 1위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최근 5년간 거점국립대에서 총 230여 건에 달하는 실험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서울대는 안전 환경 구축에 가장 많은 예산을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강원대·경북대·경상대 등 거점국립대 10곳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 실험실 사고는 매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최근 5년 새 발생한 사고 건수는 총 228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4건 △2022년 46건 △2023년 52건 △2024년 55건 △2025년 41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발생한 대학 실험실 사고는 21건 늘어난 셈이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최근 5년 새 57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경북대(51건), 충북대(25건), 강원대(24건)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거점국립대 중 가장 많은 연구실 안전 환경 구축 예산을 책정하면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지만, 이들 중 가장 많은 과기부 시정명령(11건)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서울대는 정기교육에 참여하지 않거나 정밀 안전진단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고 연구실 책임자도 일부 확인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보였다.
최근에는 서울대 공학관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가 일어나며 내부에 있던 4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9년 경북대 학생 4명이 중상을 입는 큰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이 개정됐지만, 피해가 큰 폭발 사고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법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더해 과기부의 연구실 안전 환경 구축지원 사업 예산이 2022년 90억 원에서 2025년 78억 원으로 삭감되면서 관련 각 대학 예산도 대부분 삭감 추세를 보여 대학 실험실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실험실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점검하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