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도전 아쉬움, “미래의 시선에서 현재를 볼 것”

기호1번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문화’ 서울에 주력해왔다. 지난 4년 동안 오로지 서울의 업그레이드에 몰두해온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노련한 경험과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임 당시 서민들을 위한 대표적인 생활문활공간으로 구축한 북서울꿈의숲에서 지난 22일 <캠퍼스라이프> 대학생기자단이 단독으로 오세훈 후보를 만나 대학생 관련공약을 직접 들어보았다.

-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교육복지는 소득 격차가 교육 기회의 격차로, 다시 소득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소득층 학생에게도 충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인문?과학 등 기초학문을 제대로 육성하는 취지에서 ‘서울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100억 원씩 출연한 ‘우수인재장학사업’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저소득층 고등학생(연인원 2만2천명 규모)부터 대학생, 대학원에게 장학금을 지원을 통해 서울의 인재들이 마음껏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겠다.

또한 자신의 지식을 동생들에게 나눠주는 ‘재능봉사’를 통해 교육복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행(동생행복)프로젝트’도 있다. 대학생들이 그동안 공부하면서 얻은 학습노하우를 서울시가 마련해 놓은 초·중·고 공부방에서 동생들에게 전해주고 진학, 인생상담도 해주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 초·중·고 학생들은 미술, 음악, 체육 등 특기교육을 비롯해 보충학습까지 할 수 있고 대학생들은 나눔의 기쁨뿐 아니라 한 학기에 40시간 봉사활동 시간을 학점으로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열심히 활동한 대학생들에게는 특별히 해외 봉사활동의 기회도 제공한다."


-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의 주거부담이 만만찮다. 이에 대한 대책은.

"최근 뉴타운, 재개발 등으로 대학교 인근에 저가의 학생주거시설이 매우 부족해 대학생들이 거주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학생복지주택(Youth Housing)이다.

대학가 주변의 다가구주택을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해서 저소득층 학생에게 아주 저렴한 가격(3만8천∼12만원)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10일 서울시(SH공사)가 보유한 노후 다가구주택을 재건축해 135명 대학생 입주자를 선정했는데 총 576명이 응모해 평균 4:1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매년 200호 정도씩, 2020년까지 총 2천호 이상 공급을 확대하고 대학생 대상 내부구조 평면디자인 공모와 선정된 우수디자인을 내부 인테리어에 반영할 계획이다.
소형주택의 물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시내 25곳을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지정해 가고 있다.

소형주택의 수요가 많은 대신 주차 수요는 낮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대학가 주변을 주차장 완화구역으로 지정해 도시형 생활주택의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년 일자리의 경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생산성 있고 질높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년들만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업형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청년창업 2000’은 창업전문가들이 심사를 통해 경제성 있는 아이디어라고 판단하면 창업공간부터, 창업자금, 창업컨설팅 전반을 지원해 드리는 제도로 매년 500개씩 2천 개 기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경험으로 비춰볼 때 창업기업에서의 고용창출(평균 1.3명) 효과로 많은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없고 기업에서는 인재가 없다는 ‘미스매칭’을 서울시의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전문상담사의 밀착상담을 통해 원하는 일자리로 연계할 생각이다."


- 공공기관 청년 인턴제도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위해 구체적인 구상이 있는가.

"행정인턴 멘토링 제도를 통해 해당과의 과장이 멘토가 되어 업무를 소개해주고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연계해 실제 실무기회를 늘려가고 능력이 인정되는 인턴에게는 기업 추천서를 발급해주도록 하고 있다.

행정인턴기간이 끝나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문상담사가 심층 상담을 통해 맞춤형 취업전략을 수립해 인턴 기간 만료 후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도록 도와준다.

행정지원인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경력증명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등 행정인턴이 단순한 직장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안정된 직장으로의 연결을 위한 트레이닝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2030청년창업 프로젝트’와 연계해 청년경력관리제가 취업난 해소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해달라.

"최근 구인시장을 보면 교육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우대하다 보니 대졸신입자들의 취업기회가 좁아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경력관리제’를 마련했다.

일단, 기업이 어떤 과제를 제안하면 서울시가 그것을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제공해 대학생과 청년들이 개인 혹은 팀을 짜서 기업이 요구한 과제의 해결책, 아이디어를 제출한다.

기업 실무진과 전문가로 평가팀을 구성해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공신력을 가질 수 있는 서울시가 그 실무능력을 인증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자 중 희망자에겐 직업교육과 일자리 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우수자에겐 포상까지 제공한다.

즉, 대학생들은 인증된 경력을 확보하면서 취업에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정확히 판단하고 채용할 수 있어 ‘미스매칭’을 최소화할 수 있다."


- 4년 전 공약 중 대학실업률 해소방안으로 산학연 협력 지원 체계 육성을 말한 바 있다.

"지난 4년 동안 총 3천190억 원을 지원해 2천999건의 논문, 1천537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기술을 실제 사업화해 무려 4천600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분산된 대학, 기업, 연구소의 지역혁신역량을 하나로 통합해 R&D주도형 지역경제를 구축, 대학실업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겠다."


- 대학시절은 어떠했는가.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며 늘 머릿속에 얼른 커서 부모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실제로 대학 재학중 사법고시 시험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억이 ‘도서관’에서의 일이다. 지금 뒤돌아보면 그 시절에 좀더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 때만 가능할 법한 도전도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미래의 시선에서 현재를 보라'고 강조하고 싶다. 지금 당장은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5년, 10년 뒤 서울의 변화를 떠올리며 자신의 미래를 계획해보면 도서관에서 토익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보일 것이다."


- 서울시 모바일 웹표준 시정공약은 매우 선구적인 마인드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컴퓨터로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관련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모바일 시정’을 시작했다.

실제로 지금 스마트폰으로 m.seoul.go.kr에 접속하면 생활정보에서부터 민원, 신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본적인 서울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 모바일기기 하나로 동사무소 업무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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